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기술표준과는 어느정도 독자적인 기술표준을 갖고 블록 경제를 건설한 소련은
1970년대 초까지는 자본주의 권역의 기술표준을 무리없이 쫓아갈 수 있었고 몇몇 분야는 오히려 선도하기까지 했음
그러나 1973년 오일쇼크, 변동환율체제의 등장 등 덕택에 소련은 무리해서 기술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자국의 생산관계를 뒤흔드는 것을 피할 수 있었지
기술표준을 계속해서 바꿔서 조직을 바꾸고 생산계획을 복잡하게 하는 건 이미 이권화된 노멘클라투라 사이의 합의를 다치게 하는 정치적 위험요소여서 당시 공산당 지도부는 이걸 어떻게든 피하려고 애썼다
스탈린은 이걸 제압해서 소련에 엄청난 대변혁을 가져왔던 거고, 흐루시초프는 어설프게 들쑤시고 다니다가 모가지 날아간 거.
무튼 흐루시초프를 보내버리고 정치적 안정을 원했던 당관료들의 합의에 충실했던 브레즈네프가 했던 일은
석유 판 돈을 고위당원들, 도시노동자들, 농민들에게 맛깔나게 뿌려주는 것이었다.
당연히 달러를 뿌려준 건 아니지만, 석유 팔아서 받은 돈으로 식량을 잔뜩 사서 나눠주고
1970년대 이후로 한차례 약진하면서 발전하던 서방의 고급기술 제품들도 많이 사왔지
어찌보면 브레즈네프의 안정기라는 것 자체가 석유파동에 기대서 잠자던 좋은 시절이었던 거지. 마치 고유가 시절 사우디아라비아처럼
그때는 참 좋은 시절이었는데
유가가 박살나고 소련과 미국의 기술표준이 안드로메다 수준으로 격차가 나면서 급격하게 어그러지는 것
사실 안에서는 석유에 중독돼서 썩어가고 있던 거임
1980년대가 되었을 땐 소련 체제 자체가 기능정지 상태였는데 이게 단순히 사회주의의 비효율성에 있다기보다는
모두가 서방에서 돈 주고 사오면서 대충 땜질하고 사회 시스템의 이완을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서 넘어가던 10년 가까이의 방치가 곪을만큼 곪은 상황이어서 그랬던 거고.
1970년대 소련은 그런 의미에서
자본주의 금융질서의 강력함과
내부에서 규율이 사라졌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가장 비극적 사례..
브레즈네프 이 무자식아 - dc App
브레즈네프는 진짜 급사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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