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건전한 사회주의자는 아니고, 좋게 봐줘봐야 사민주의, 좌파 자유주의 추종자임...
그 친구 이름은 A로 두겠읍니다...
일단 대화 주제는
1. 사회주의는 실패했는가?
- 나랑 독재자 이야기하다가, 내가 농담식으로 '독재자를 죽여도 새로운 독재자가 생길 뿐이니, 노동자 평의회를 만드는 게 답이다!'라고 말함.
A: '사회주의는 좀 그렇고, 유고슬라비아 수준으로 쪼개버려야 한다'
비록 불건전한 사민주의자지만 그래도 사회주의가 좀 그렇다는 말에 분개한 본인은 '왜 사회주의가 좀 그렇느냐?'고 되물음
A: '벌써 대차게 실패한 모델이 둘이나 있지 않느냐'며 소련과 중국을 언급함.
나는 '현실사회주의 꺼내며 사회주의 욕하는 사람 치고 제대로 사회주의 아는 사람 없더라'로 대답했고, A는 그 사실을 인정하지만 현실을 어떻게 무시하냐고 말함.
여기서 대화 주제는 2. 트로츠키가 집권했으면 소련의 모습은 달라졌겠는가? 로 전환됨.
사실 A랑 나 둘 다 학술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보니 깊이 있는 이야기는 아님.
어쨌든 나는 '트로츠키는 연속혁명론이고, 스탈린은 일국사회주의인데 어떻게 차이가 없었겠느냐, 소련 역사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A는 '소련 역사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점은 공감하지만, 트로츠키가 집권한다고 대숙청 안했겠느냐, 결국 스탈린이랑 똑같은 악마다.'라고 트로츠키랑 스탈린 둘 다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함.
여기서 주제가 다시 넘어감.
3. 소련은 불합리하고 모순적인 국가였는가?
A: 소련이 겪은 불합리성과 모순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 나도 소련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만, 네가 생각하는 소련의 불합리한 점과 모순은 어디냐.
A: 일인 독재, 노동자 계급의 변질(혁명을 했더니 다시 기득권이 됨), 사회의 계층화 등등이다. 그리고 소련과 중국 모두 비효율성에 대한 극도의 거부감으로 인해 통계조작이 발생한다는 점 등이다.
나: 이건 내 생각은 아니고, 이런 반박이 있더라. 지금 러시아보다 소련이 상대적으로 낫다거나, 부족한 면은 있어도 기존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나아간 점이 있는 점을 반박할 수 없다는 것이다.
A: 애초에 소련이 왜 망했는지 모르는 생각이다
나: 소련이 왜 망했다고 생각하느냐?
A: 모순점이 쌓이다 쌓이다 못해 터져버린 것이다. 소련 지지자는 마치 속이 썩어 문드러진 큰 수박을 가져와서 수박이 더 크다고 자랑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물론 지금 러시아가 좋은 상태라는 것은 아니다.
A: 소련 붕괴 후 러시아가 극도로 쇠퇴한 것은 그만큼 소련이 인프라 구축에 게을렀다는 증거이다. 계속 그 분야에 대해 종사하던 전문가들이 국가 권력이 붕괴하니까 처참한 꼴이 되어버렸다. 계속 탁상행정, 통계 부풀리기, 인민 갈아넣기로 근근히 버티다가 체제가 무너지니 와르르 무너진 것이다.
이 세 가지 주제에 대해 건전한 사회주의자는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요? (자본주의 국가라고 다르냐 말고)
로갤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 기다립니다
+A: 적어도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라는 수단이 있기 때문에 대중과 민간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도자들이 어느 정도라도 파악은 하고 있다.
반면 현실 사회주의에서는 그렇지 않지 않느냐. 생필품이 당장 필요하다는 인민의 요구는 나몰라라하고 계속 중공업이나 매만지고 있던 거 아니냐.
러시아가 지금 그 국력을 가지고도 계속 오일머니에 의존하는 이유가 있다.
그리고 '흐루숍카 지껄이는 사람들은 진짜 거기에 다 쳐넣어야 한다. 많이 쳐줘봐야 노숙인 쉼터만도 못한 퀄리티다.' 라는데...흠....
그 친구의 성향에 따라서 어떤 말이 통할지는 다를 것 같워요 - dc App
얘도 저랑 비슷하긴 한 것 같아요 / 존 롤스 정도에 동의? 좌파 자유주의 아니면 우파 사민주의 정도인 것 같음
근데 저는 로자갤에서 조금씩 붉은 물 드느라 소련 까면 뭔가 불편한 정도고 이 친구는 아니에요
인민갈아넣기(흐루숍카로 역사상 몇없는 주택보급) 인프라구축에 게으름(소련 살아있을땐 우주선도쏘고 기계식 공정도 도입하고 잘함) 탁상행정과 통계부풀리기(자본주의 국가도 일어남.)
그냥 소련내부의 모순보다는 미국이 더강해서 망했다는게 제대로된 평가같음. 소련보다 더 내부모순 심하고도 잘도살아남은 나라도많고, 1세계는 그렇다치고 3세계에서 자본주의하고도 실패한나라들 많은데, 단지소련은 미국이 꼭 조졌어야할 나라라 망한거라고 본다
일단 그렇게 대답했더니 A는 인프라 구축에 대해 '소련은 경공업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던 국가다. 예시부터가 우주선이랑 기계화 공정 아니냐. 상식적으로 국가에서 식량도 아니고 치약이 모자라다는게 말이 되냐? 지금도 러시아는 그 후유증으로 한국에서 마요네즈까지 수입한다.'고 대답해용
'국제적 과시를 위한 중공업과 첨단산업의 극단화가 소련 시절에 쌓은 가장 큰 과오다.'라는데 건전한 사회주의자는 어떻게 대답해야할까요? ㅠㅠ
일단 소련자체가 전신인 러시아가 1세계국가들이랑 비교했을때 과학기반부터 산업의 기초체력이 무지딸렸다는걸 지적해야겠지. 그담에 경공업얘기는 1세계도 산업화된 국가들은 죄다 1차-2차산업에서 점점 서비스랑고부가 가치산업으로 전환되며 공동화 일어난게 현실이라 큰 문제는아니라고 봄. 미국이랑 프랑스가 땅이너무좋은거지 영독한일보면 답나오자늠.
글고 러시아농업은 한대지방에서 사료위주로 경작하던거라(한대지방에선 돼지들이 곡물을 더많이먹는다고 함) 미프보다 효율성 떨어지는건 어쩔수없고, 반대로 소련 고기소비량은 남유럽 국가들정도는 됐음. 반대로 소련붕괴이후로 고기소비량은 박살났고. 글고 생필품 부족해서 줄선다는거자체가 프로파간다임. 도시 국영시장에 있을건 다있었음. 부족한건 서구산 사치재들이었지.
A: 소련 전의 러시아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스타트가 늦었다는 것은 그만큼 선발주자들의 전략을 학습하고 천천히 나아가야 했다는 것인데, 사회주의라는 미명 하에 그걸 깡그리 무시하고 멋대로 계획경제로 나아가다가 붕괴한 것 아니냐. 그건 반론이 될 수 없다. / 서비스업은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1차 산업의 충분한 발전 없이 2차 산업을 시작한 게 문제다. 3차까진 볼 것도 없다.
A: 당장 소련 국민들의 증가하는 소득과 구매력 상승에 생산력이 절대적으로 딸리는 건 당시 소련에서도 빈번히 터져나온 불만이다. 국영시장 이야기가 나왔는데, 국영시장 제품의 30~40%가 가내수공업이나 텃밭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는데 그건 심각한 문제다. 그렇게 제조할 수 없는 자동차, 텔레비전 같은 제품은 서방에서 실컷 즐길 동안 손가락이나 빨라는건냐, 라는데요... 답변 귀찮으시면 더 안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서비스업은 소련이그랬단게 아니라, 선진국들이 다 그런식으로 나아갔단 얘기졍. 글고 후발공업화 국가중에 외부원조없이 산업화 성공한나라가 존재하냐부터 따져야한다고 생각함. 보통 영국에서 시작해서 프랑스로 산업혁명이 퍼지고, 후발 열강이 독이인데 러시아는 여기보다 더늦은, 막차도못탄 열강에 가까움. 심지어 혁명이후로 전세계에서 제제받는데 천천히 나가잔건 조금;;
그리고 자동차를 못타는대신 기차인프라는 서유럽보다 잘 갖춰져있었고 비행기 운임료는 세계적단위로 값쌋던거처럼 일장일단이 있다고생각함. 거칠게 보면 돈있으면 입에 금가루를 털어넣을수 있는 체제vs돈있어도 못사지만 누구나 천장있는 집에서 따뜻한 스프랑 샌드위치를 먹을수있는 체제. 내가보는 냉전은 딱 이정도인거같음요.
트로츠키 집권했으면 2차대전 이겼을지?
소련 승전국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