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유롭다.
이 명제에 대해서는 수많은 갑론을박이 오갈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다. 인간이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운가부터 시작하여, 인간이 과연 뇌에 대한 자극과 통제 등으로부터 자유로운지에 대한 것 까지. 이 명제를 논하기 위해 수많은 논의들이 이루어져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유롭다. 이러한 단언에는 복잡한 논리, 화려한 이론이 숨어 있지 않다. 인간은 인간이기에, 그 스스로이기에 자유롭다. 그렇기에 인간은 그 어떤 신, 압제자, 폭압들에 저항할 수 있으며, 이겨내야 하며, 이겨낼 수 있는 존재이다.
프랑스 혁명 당시의 상황을 되살려보자. 사회의 지배층으로 군림하던 성직자들은 제 1계급으로서 신의 이름으로 프랑스 민중들을 지배하고 억압하며 착취했다. 그러나 혁명이 일어난 뒤에는 어떠했는가. 신의 이름으로 민중을 지배하던 자들이, 혁명에 충성을 절대적으로 서약 (적어도 파리에서만큼은) 하지 않았는가. 신의 이름, 신의 권위, 신 그 자체는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
민중의 앞에서 신이란 그저 압도적 힘으로 지워질 허상일 뿐이다. 인간이 자유롭다는 전제 아래에서는 신이 존재할 수도 없고, 신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간단하고도, 어찌 보면 명확한 '인간이 자유롭다'라는 결론은 궤변 내지는 모순으로 들릴 수도 있다. 어쩌면 신앙고백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합당한 근거도 그다지 없으며, 이성적인 사유를 통해 내려진 결론 또한 아니다. 종교적인 결론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그러한 문제점들을 무시하고서 강렬한 감정으로서 만들어낸 결론이다. 인류사가 진행되면서 일어난 민중혁명들을 전면에서 이끈 것은 냉정한 사유, 논리학, 철학은 아니었다. 자신이 다른 인간과 다르지 않고 평등하게 자유롭다는 직감. 그리고 그 어떤 존재에게서도 지배받지 않고자 하는 해방과 자유에 대한 열망이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사유, 논리, 철학은 분명 이러한 혁명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것들이다. 그러나 인간에게 있어 '자유' 란, 비단 그런 것의 뒷받침 없이도 자연스럽게 추구하게 되는 욕망이자 미래이다.
동시에 인간이 자유롭다는 것을 믿는 것은 결코 신앙과 종교와 가깝지 않다. 인간이 스스로를 자유롭다 한다 해서 그 스스로를 신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는가? 그 스스로를 초월적이면서 신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는가? 그렇지 않다. 그저 자유롭다는 직감, 그리고 그래야 한다는 감정이 인간을 지배했을 뿐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신은 존재할 수 없다. 신이 존재하면서, 그러한 신이 존재하는 것을 내버려두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다. 이를 방관하는, 이미 그것만으로도 신에게 굴종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인간 스스로의 자유를 포기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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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들의 신에 대한 반감은 대개 직감이나 본능, 직관적 판단 등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음. 그런 면에서 맑스주의자들과는 같은 무신론자이면서도 미친듯이 싸웠었지. 본인도 그런 면이 있기는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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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씨발 타이밍 존나 눈치 없었노. 내 게시글에도 댓글 달았네
신은 없다 보다는 신은 있어선 안된다에 가까운 느낌이네
ㅇㅇ 맞음. 신이 있다는 전제조건 자체가 아나키즘이 추구하는 절대자유의 원칙에 어긋난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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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ㅋㅋ 종교는 삶을 좀먹는 노예의 도덕이지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것과 별개로 아나키스트들은 반신론과 무신론을 설파하고 강요하진 않는다. 종교인 억압하지도 않음. 종교인들이 지들이 종교 믿겠다는데 아나키스트들이 종교 믿지 말라고 강요하면 그게 레닌이나 엔베르 호자같은 국가주의자지, 아나키스트가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