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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2007년의 정파갈등(15) - 제도를 둘러싼 파벌 갈등(9)

1인 다표제 하에서 '정파 셋팅 선거'를 하면 다수파는 원하는 만큼 선출직을 차지할 수 있어 유리한 제도지만 소수파는 모든 선출직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파벌의 구성원 수가 적고 내부 결속력도 약하다면 이 제도는 결코 유리한 제도가 아니다.

실제로 2004년 6월 초(2일~5일)에 있었던 민주노동당 1기 최고위원 선거와 2006년 1월 말(20일~24일)에 있었던 2기 최고위원 선거에서 양대 파벌이 모두 '정파 셋팅 선거'를 했지만, 이 두 선거 모두 자주파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1기 선거에서 선출된 12명 중 자주파가 9명을 차지하고 평등파가 2명을 차지했고, 2006년 1월 말(1차 투표 1월 20일~24일, 결선 투표 2월 6일~10일)에 있었던 2기 선거에서도 선출된 11인 중에서 자주파가 8인, 평등파가 3인이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자주파 계열의 파벌들은 수적으로도 우세를 차지했고 결속력도 강했던 반면, 평등파 계열의 파벌들은 수적으로 결코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고 파벌 간의 이견이 있어 그만큼 결속력도 약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1인 다표제 아래에서 내부 결속력이 강한 파벌 간의 경쟁 선거는 세 가지 특성을 보여주었다.

첫째, 모든 당선자는 특정 파벌에 속해 있다. 파벌에 속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된 경우는 한 건도 없다.

둘째, 평등파 계열 파벌들은 하나의 지지자 명단에 합의하지 못하고 각자 후보를 냈고, 그 결과 대부분 자주파 후보에게 패배했다.

셋째, 1기 지도부 선거에서 평등파가 대표를 차지한 것은 양대 파벌이 추대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고, 정책위의장에 당선된 것은 자주파의 묵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0년 6월 10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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