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있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한지에 대한 전제가 필요함.
예를 들면 역설적으로 중세에는 저 말이 맞음. 중기병이나 혹은 그에 준한 중장보병을 육성하는데 있어서 인간의 필요성은 비교적 낮았음.
그보다는 그 사람들의 숙련도가 중요하지. 게다가 이 시대에는 비교적 소수의 정예병이 다수의 징집병보다 더 중요한 시대였고
물론 말을 먹이는데 필요한 건초나 광산의 철이 필요하기는 했지만, 비교적 소수만 가지고도 이런 무장은 가능하게 했음.
근데 근현대 이후로는 또 달라짐
총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이해 당사자들이 있겠음? 그리고 그 병사들을 훈련하는데는?
그리고 현대 총력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어야 하고 그들이 얼마나 필요할까?
전근대에는 농민들이 봉기해봐야 기사들이 랜스차칭으로 즈려 밞을 수 있고, 설사 총이 나타났다고 해도 귀족들은 일단 싸울 수 있지만
근현대에는 사실상 귀족이라긴보다는 평민 내지 끽 해봐야 중산층에 가까운 일선 병사들과 하급 장교들이 지휘부의 명령을 거부하면 부르주아에 가까운 고위 군 장교들은 그냥 손놓고 투항해야 함.
실제로 러시아 혁명도 독일 혁명도 더이상 견딜 수가 없던 일선 병사들과 하급 장교들이 고위 지도부의 명령을 거부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음.
지도부가 군을 자기 편을 들어 놓는다고? 그 군이 단일 집단도 아니고, 근현대에 이렇게 커진 대규모 군 집단은 필연적으로 부르주아보다는 무산자에 가까운 집단을 양성할 수 밖에 없음. 그 전부를 매수 할 수 없으니깐 ㅇㅇ.
근데 문제는 정보화 시대로 들어가면서, 역으로 국민을 전체적으로 동원해야 하는 총력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낮아졌고
우월한 기술로 다수의 물량을 때려잡는 빈도가 늘어나면서, 역설적으로 대규모 동원보다는 기술과 그 기술에 숙련된 정예병들이 중요해지기 시작함.
역으로 대중들이 소외되기 시작하는거지. 괜히 현대에 가서 무력혁명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님.
그 무력 자체를 소수 정예화 시키고 이들만 매수하면 되니깐 ㅇㅇ. 아니면 자동화을 시켜도 되고.
하급 장교와 군인들이 봉기한다고? 에당초 이들은 더 이상 징병제 군인이 아닌 국가에 고용된 모병군... 좀 나쁘게 말하면 용병임. 설사 봉기해도 상관 없음. 현대의 기술은 더이상 일부 봉기 집단이 기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니깐.
핵심은 군에 있어서 얼마나 많이 대중에 의존하느냐이지, 그 무기의 힘 자체가 무력혁명의 여부를 좌우하는게 아니라고 봄.
국지전, 반게릴라전의 우세는 소련 붕괴 후 일시적인 상황일 뿐이고 (마크롱이 프랑스 제국주의는 총력전 군대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것처럼) 제국주의 국가들이 초제국주의로 통합된다는 카우츠키의 비과학적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제국주의 국가 사이의 경쟁은 총력전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음
그리고 현대 총력전 상황에서도 군대의 군인들은 전문화, 정예화, 소수화될지언정 그 군대의 운용은 전체 사회의 생산력에 의존함
사실 그 부분이 핵심이긴 함. 현대 사회에서 총력전이 다시 벌어 질 수 있느냐 아니면 불가능한가? 모든 국가가 징병제를 폐지하면서도 역설적으로 항상 무기에서 생산성을 염두하는 것도 총력전 준비의 일환인지라 '지금 상황이 일시적인가? 아니면 영구적인가?'라는 고민을 하는거라고 봄.
하지만 이걸 일시적인 상황이 아니라 준영구적인 상황이라고 가정하면 위의 전제는 다 맞아 떨어짐. 적어도 이에 대한 진실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무력 봉기 불가능론 자체는 이야기 될 수는 있다고 봄
응 자동화하면 노동자는 극소수밖에 필요없어~
클라우제비츠가 밝혔듯이 전쟁은 그 본질상 무제한적 폭력의 사용이고 현대 산업사회에서 무제한적 폭력은 총력전의 형태를 띌 수 밖에 없음
총파업으로 국가 마비시키는건 지금 추세 보면 한 2~30년만 지나도 문자 그대로 불가능해짐
총력전 개념을 직접적인 전투부대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하면 안되고 사회의 생산력이 전쟁 승리를 위해 무제한적으로 동원되느냐 아니냐로 봐야지. 이 관점에서 90년대 이후 총력전 개념이 위축된 건 인정하지만 그게 계속될 추세냐고 하면 의심스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