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 내용도, 소위 '소부르주아적 생활양식'만 비판할 뿐, 동물권 논의에 대한 어떤 제대로 된 비판이나 반박도 실려있지 않는데?

오히려 사회주의자라면 반-혁명적으로 포섭되어가는 현재 동물권 운동의 경향성을 비판하는 것과는 별개로, 어떻게 자본주의가 거대 축산업을 운용하면서 환경과 사회를 파괴하는지에 대한 고찰이 선행해야지.

자본주의는 점차 증대되는 생산력을 상쇄하고 자본을 팽창시키기 위해 생산력에 따라 소비 또한 증대시킨다. 1세계의 식탁이 식량 생산력의 증가에 맞춰 지속적으로 육류가 풍성해지고 기름지게 되는데 반해, 3세계 인민들은 이전과 다름없이 빈곤한 식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세계의 식량자원은 모든 인민을 먹이기에 충분하지만, 그 분배는 불평등하다. 빈민들을 향할 수도 있었을 막대한 식량자원과 인프라, 토지 등이 가축들을 기르기 위해 소모되지. 만일 가능한 모든 이들이 지금과 같은 육류 중심의 식단에서 벗어난다면 (최소한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만 안 먹는다 해도) 이 세상에 굶주리다 죽는 사람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또한 축산업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은 지구상 모든 자동차에서 나오는 탄소량보다 더 크며, 목초지를 위해 숱한 밀림이 불태워진다. 가축들의 분뇨를 비롯한 어마어마한 폐기물이 쌓여가며, 이들의 사료를 생산하기 위해 토지를 파괴하는 혹독한 농법이 보급된다.
결국 이로 인한 모든 재난은, 부르주아가 아닌 노동계급을 향한다.



비건 실천과 동물권운동은 엄밀히 말하자면 구분되지만, 일단 내 주위 비건들의 경우를 이야기써보면 너네도 이해할 듯 싶다.

학내 노학연대체의 주축이 된 인물이자, 페미니즘 학회, 퀴어 동아리에도 발을 걸치면 활동하고 있는 A는 유제품과 달걀 정도는 섭취하는 락토-오보 베지테리언이다.

B는 적색육 소비만 줄이면 탄소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며, 생선과 닭고기를 주 메뉴로 하는 식사를 선호한다. 그는 동물권보단 탄소배출량 감소에보다 집중하기 때문에 역시 환경파괴적 식품인 팜유와 아보카도 또한 배척한다.

C는 노동당 등에서 활동한 바 있는 활동가로서 동물권 논의에 공감하여 일주일에 1~2일 정도는 비건 실천을 함으로써 자신의 사회생활과 비건 실천을 적당히 양립시킨다. 물론 때로는 C도 자신이 매일 베건 셀천을 하지 못하는 데 죄책감도 느낀다고 이야기하나, 몇 일에 한 번씩 해보는 비건 실천이 대중들에게도 실천하기 쉬운 형태이리라 말한다.

그 외에 모멘텀 회원인 D, 노조운동하는 E... 등등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상 상황에 맞춰 동물권을 이야기하고 그 운동에 참여함.



근데 자기가 뭐라고 '동물권 운동은 도덕 포르노' 운운하면서 싸잡지? 자기 식탁에 올라오는 육류는 어디서 누가 착취당하면서 만들었을지, 그 육류를 생산할 자원으로 농사를 지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을지 정도는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냐? 동물들이 자본에 의해 생산수단화되어 착취당하고 있다면, 그에 대한 사회화가 곧 동물해방에 주요한 길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들었나?



건전한 비판을 하려면, '현 동물권 운동은 개개인의 실천에 천착할 뿐 구조적으로 재생산되는 육식 중심의 생활양식을 파훼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말을 해야지. 그냥 "도덕포르노", "신좌파"같은 소리만 하면 그건 비판이 아니라 비난임 그냥.



+나도 고기 먹음. 근데 양을 줄여보기도 하고, 특정 종류만 안 먹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안 먹기도 하면서 실험 중임. 완전 비건 아닌 사람들도 많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