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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홈 아이피로 놀던 시절에 단일거대노동조합 (One Big Union) 에 대해서 글을 써보겠다고 한지 조금 됐는데, 오늘 한번 관련해서 글을 써보려고 해. 막 너무 엄근진한 글이라기엔 그냥 가볍게 알아가는 느낌으로 읽어주면 될 것 같다. 기말고사 기간 중이라서 막 파바박 많이 쓰진 못할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1편부터 싸질러놓고 보련다.


일단 글을 시작하기 전에 대부분의 로붕이들은 아나키즘이 뭔지는 대충은 알고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반권위주의, 반자본주의, 상호주의가 핵심인 사상이지. 바쿠닌과 크로포트킨을 거쳐서 유럽사회에서 사회주의의 주류 기조로 자리잡게 되었고, 비마르크스주의 계열 사회주의에서는 가장 거대한 세력을 유지하기도 했어.


그런데 우리가 아나키즘을 공부하거나 연구하다보면 가끔 의외로 영미권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어. 물론 아마도 많은 로붕이들은 구동기를 통해 카라를 굴리면서 미국의 CSA로 플레이를 자주 해봤을거라 생각해. 그런데 정작 이 CSA 의 핵심을 구성하는 IWW나, 그 IWW가 핵심적으로 내세웠던 단일거대노동조합 (One Big Union) 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더라. 사실 CNT 나 우크라이나 흑군도 그렇지만, 영미권만큼이나. 특히 미국만큼이나 아나키즘 성향 노동조합이 전투적으로 사회개혁과 사회혁명에 나섰던 동네는 거의 없다고 봐도 돼.


그렇다면 단일거대노동조합은 대체 어떤 개념인가?


단일거대노동조합은 노동조합이 지향해야 하는 방향이자 하나의 모양새야. 일단 그냥 단어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만 보면 뭔가 대단히 중앙집권적인 느낌이 들지? 그래서 아나키즘을 잘 모르는 사람이나 단일거대노동조합 결성 운동을 잘 모르는 사람이 이 말 들으면 마르크스주의에서 파생된 운동으로 알기도 해. 그래서 일단 역사나 그런 류로 나아가기 전에 간략하게 개념만 잡고 넘어가려고 한다.


일단 원래 대부분의 노동조합들은 직종별로 노동조합이 굴러갔던건 다 알거야. 벽돌공들의 노동조합이라던가, 배관공들의 노동조합, 특정 기술을 사용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노동조합이라던가. 이런 노동조합은 자본주의가 성장하고 독점자본주의 시대로 나아가면서 투쟁과 노동자 권익 수호에 한계를 느끼게 됐고, 이에 따라서 많은 노동자들이 산업 별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됐지.


그렇다면 단일거대노동조합은 이런 산업 별 노동조합들을 그냥 애둘러서 이야기하는걸까? 그건 아니야. 일단 산업 별로 노동조합이 본격적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결성되기 시작한 19세기 후반에 노동자들은 상술했듯이 관료제와 자본가의 힘이 너무나도 막강해지는 것을 느꼈어. 여기서 아나키스트 성향을 가진 노동운동가들과 노동조합들 (주로 탄광노조) 이 어떻게 하면 이러한 자본가들과 국가의 조직적인 탄압에 맞서 노동자의 권익을 수호하고 혁명적 사회주의, 혁명적 아나키즘을 유지할지 논의를 했지. 이건 나중에 단일거대노동조합의 역사를 다룰 때 이야기해볼게.


일단 핵심만 이야기하자면 단일거대노동조합은 산업 별 노동조합의 연합이면서도, 노동조합 내 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를 강조하는 형태의 노동조합이라 보면 돼. IWW (Industrial Workers of the World) 의 팜플렛에 나온 이 단일거대노동조합의 결성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 단일거대노동조합을 통해 전 세계의 노동자들을 규합시키고 조직하기 위함

2. 노동자 계급의 사회통제를 확고히 하기 위함


특히 여기서 2번의 경우는 이 단일거대노동조합의 핵심적인 존재의의라고 보면 돼. 토머스 해거티 (Thomas Joesph Hagerty) 같은 IWW의 창립자들은 이 단일거대노동조합의 형태를 주장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이 단일거대노동조합이 혁명을 주도함과 동시에 혁명 이후 사회의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통제조직이 되기를 바랬어. 통제조직이라고 하니 뭔가 좀 이상하긴 한데, 일단 아나키즘에서 말하는 정부의 대체조직 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즉, 아나키즘적 조직이 혁명의 때에 아나키즘적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노동자를 유지하고, 싸울 수 있는 방안과 혁명 뒤의 사회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던거지.


일단 아주 간략한 개념잡기는 이쯤 해보려고 하는데, 질문이나 그런게 있다면 댓글로 써주면 될 것 같고. 다음에 쓸 것은 단일거대노동조합의 역사에 대한건데, 기말고사 끝나고 여름방학 시즌 중 언젠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 이외에 단일거대노동조합의 구조, 단일거대노동조합의 사례 같은 것들도 다뤄보려고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