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주요 텍스트 : <경제학-철학 초고 (파리 초고)>1844,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1845, <독일 이데올로기>1845~1846, <공산당 선언>1848
*** 후기 주요 텍스트 : <프랑스 내전>1871, <고타 강령 초안 비판>1875, <오이겐 뒤링씨의 과학변혁 (반듀링론)>1878,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 고전철학의 종말>1886
*** 마르크스 1818~1883 / 엥겔스 1820~1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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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과 다음 장은 맑스 엥겔스의 생전 활동과 저작을 중심으로 사상의 흐름을 개괄해볼 것임.
맑스의 생애에 대해서 재밌고 가볍게 알아보고 싶으면 프랜시스 윈의 <마르크스 평전>
구체적으로 파고 싶으면 소련 공산당에서 펼쳐내고 최근 다시 번역된 <마르크스 전기>를 읽어보면 좋겠음.
다들 알다시피 마르크스는 청년헤겔학파 출신으로 급진적인 자유주의자였다.
당시 헤겔만 하더라도 불온의 상징이었고, 유물론과 무신론을 설파하면 범죄로 고발당하기도 했음.
마르크스도 아버지한테 "야... 술 쳐먹고 도박하고 하는거 다 좋은데 헤겔물만큼은 들지 마라..." 라는 충고를 들었지만
반골 기질 어디 안가고 헤겔주의 클럽에 들어가기도 했지.
그러나 열렬한 헤겔주의자였던 것도 잠시. 헤겔도 그의 비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음.
당시 언론인으로 매우 날카로운 글을 써내면서 주변의 저명한 헤겔주의자들과 논쟁하며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데
이 때부터 헤겔과의 결별을 시작했다고 보면 될 듯.
먼저 그의 초기 대표작 <1844 경제학 철학 초고>를 보자.
"대자본가들은 소자본가들을 파멸시키고, 노동자 계급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임금은 하락하고, 노동자 계급은 소수의 대자본가에게 점점 더 의존하게 된다. 노동자들을 둘러싼 경쟁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나 노동자들 사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부자연스러워지고, 격렬해진다."
이 초고는 맑스가 당시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제임스 밀 등 경제학자들의 책을 체계적으로 읽으면서 논평한 5만자의 메모가 1930년대에 발견되어 소련에 의해 출판된 것이며, 마르크스의 사회주의적 성향이 자리잡아 갈 때 즈음 저술되었음.
간단하게 이 텍스트에 담긴 중요한 개념 세가지를 알아boza.
첫번째로 소외(alienation)
"사적 소유가 소외를 낳고 소외는 동시에 사적 소유를 낳는다."
마르크스의 소외란 다음과 같은 현상임. (1) 노동자가 노동의 산물을 자기 것으로 삼지 못함 (2) 생산물은 자신(노동자)에게서 나온 것임에도 낯설게 느껴짐. (3) 생산물을 생산하는 과정을 생산자 (노동자)가 자기 의지대로 통제하지 못함.
왜 소외가 발생하느냐, 노동의 산물이 상품이 되기 때문이며 자기 실현의 욕구가 아닌 자본가의 이윤을 위해 생산(노동)하기 때문임.
즉, 노동자 - 노동의 산물 - 노동 과정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인 것임. 이런 생산물로부터의 노동의 소외로 인하여 인간과 (노동의 대상인)자연간의 소외, 인간과 인간 간의 소외 (노동자-노동자, 노동자-자본가)도 발생하는 것.
마르크스는 자본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이유를 '소외'라는 철학적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는 셈임. 사실상 생산체제(자본주의)의 극복보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소외'의 극복을 더 중요시 하는 것. 즉, '상부구조'가 더 중요한 지점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는 초기 사상의 주요 특징.
두번째로 변증법 (Dialectics)
우리 로붕이들은 변증법에 대해 잘 알고 있겠지만 잠깐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형식논리학 Being의 논리에서는 책상은 책상이거나 그것이 아니어야 하지만
변증법 Becoming의 논리에서는 책상은 책상이면서 책상이 아닐 수도 있는 것임.
엥? 이거 완전 안철수 아니냐?
맞다. 안철수는 변증법의 화신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ㅗ 사실 변증법은 운동과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논리임.
형식논리학으로 보면 봉건제는 봉건제이고 그 외 다른 것일 수는 없어야 함.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로 변화하는 것을 설명할 수 없음. 그러나 변증법으로 설명하면 "봉건제이면서도 그 안에 봉건제가 아닌 다른 것이 존재하는 과정을 거쳐야 봉건제와는 다른 자본주의 사회가 될 수 있다." 가 되는 것임.
마르크스가 초기 저작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이러한 변증법의 '부정의 부정'
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A를 부정하면 Not A가 되고, Not A를 부정하면 도로 A가 아니라 A1, 새로운 A가 된다는 것이지.
현실의 상황은 완결되지 않고, 더 높은 혹은 다른 단계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
세번째로 유적본질 (Gattungswesen)
이 텍스트에서 맑스는 인간은 '이성적이고 자유로운 행위자'라고 상정하고 있는데
이는 계몽주의적 인간관을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인간에게는 어떤 특정한 고정불변한 본질, 본성이 있다고 못박아두는 것이지.
이렇게 되면 객관적 토대가 아니라 주체의 실천 차원에서 모든 논의가 이루어지게 됨.
대단히 관념론적이고 변증법적이지 않은 부분인데
이것은 마르크스가 아직 헤겔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자유주의자' 테를 벗지 못했다고 볼 수 있음.
참고로 이 때 즈음 엥겔스와 처음 만나서 의기투합하게 된다.
다음 텍스트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들>(1845)
이건 위키에도 번역되어 있으니까 간단하게 훑어보면 좋다.
"철학자들은 세계를 단지 여러가지로 '해석'해왔을 뿐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변혁'시키는 일이다."
위에 언급한 테제 11로 가장 유명한 텍스트긴 하지만.
우리는 테제 6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음.
"인간적(의) 본질은 어떤 개개인에 내재하는 추상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사회적 관계들의 총체(ensemble)이다."
마르크스가 불과 1년만에 계몽주의적 관점에서 유물론적인 입장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인간의 본질 or 본성이 어떤 선천적인,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님을 선언한 것.
자유투사들이 마르크스는 인간의 본성을 간과했다 어쩌구 똥을 싸면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6을 보여주자.
마르크스가 그들보다는 한 5만배 정도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서 더 고민한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텍스트 <독일 이데올로기>(45~46)
경사스럽게도 얼마 전에 한국에서도 완역된 테스트.
"의식이 생활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 의식을 규정한다."
- 유물론적 역사 이해 "소유형태(생산양식과 관계)의 변화가 인류역사의 변화의 원동력"
- 경제적 토대의 관점에서 전체 역사를 설명하려는 시도가 체계화된 최초의 텍스트
- 이데올로기의 영역이 자립적 영역이 아니라는 것을 최초로 표명한 텍스트 - "이데올로기에는 역사가 없다." "이데올로기는 자립적이지 않다." "한 시대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다."
물론 이 텍스트에도 여러 한계가 있지만 여기서 이론을 만족스럽게 정리한 맑스와 엥겔스는 이제 실천으로 나아가게 된다.
다음 텍스트 <공산당선언>(1848)
"이제까지의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다."
일단 이 텍스트는 조직의 강령이며 선언적이고 선동적인 목적에 의해 쓰여진 것에 주의해서 읽어야 함.
학문적으로 신중하게 쓰여진 텍스트가 아니라는 것.
아무튼 대충 배경을 설명해보자면
맑스와 엥겔스는 46년 전설적인 활동가 바이틀링을 무지하다고 엿먹이고, 47년에 <철학의 빈곤>으로 프루동도 대차게 엿먹이면서
가장 똑똑하고 유명하고 주목받는 사회주의 이론가이자 실천가로 주목받음.
이런 상황에서 국제적인 유토피아 사회주의 동맹인 '의인동맹'은 맑스 엥겔스의 조직 '공산주의자 통신위원회'와 통합을 결정하게 되고
조직은 '공산주의자 동맹'으로 거듭나면서 슬로건은 '모든 인간은 형제다' 에서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로 바뀌게 됨.
조직의 목표 또한 맑스 엥겔스가 주도하여 "부르주아지 타도, 프롤레타리아 지배, 계급적대에 기초하고 있는 낡은 부르주아 사회의 철폐 계급과 사적 소유가 없는 새로운 사회의 건설"로 만장일치 합의됐지.
새로운 조직이니 새로운 선언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조직은 맑스-엥겔스에게 이를 전적으로 위임하게 됨.
그 선언문이자 강령이 바로 <공산당 선언> 혹은 <공산주의자 선언>이 되겠다.
다들 이미 읽어봤겠지만
담겨 있는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유물론적 자본주의 분석
-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
- "국가는 계급지배의 수단."
- 사회문제는 개인적 선택적 윤리적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구조'의 문제
- 자본주의의 긍정적인 면 언급 (생산력 증대, 문명-교양적 요소)
- 그럼에도 근본적 모순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모순)으로 붕괴될 수 밖에 없음.
(2) 자본주의의 붕괴와 사회주의로의 이행
1) 노동자계급의 다수화
2) 대중의 빈곤화
3) 자본주의 붕괴 -> 혁명 (국가권력 탈취 - P.T 독재 - 생산수단의 사회화)
(3) 공산주의에 대한 전망
- P.T 독재로 무계급 사회 실현 -> 국가 폐지
-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는 폐지하되, 사회적 생산물을 취득할 힘은 빼앗지 않는다. (소비자의 개인 소유, 풍요로운 생산물 취득)
- '각자의 자유로운 발전이 모두의 자유로운 발전의 전제조건이 되는 연합체'
여튼 하튼 그러고 결국 이 선언은 맑스주의를 19세기 중~말의 주요 이데올로기로 만들어 주었으며
차후 1891 <에르푸르트 강령>, 독일사회민주당에 큰 영향을 주었음.
이 에르푸르트 강령을 기점으로 '정통파'와 '수정주의'로 크게 분기되는데
이는 <공산당 선언>을 둘러싼 해석의 문제였다고도 볼 수 있는거지.
-끗-
다음 장은 <프랑스내전>으로부터 시작하는 후기 사상이 되겠음.
사상사와 평전과 전기외에 이 시기에 대해서 참고할만한 영화 : <청년 마르크스> <- 꼭 봐라 두번 봐라
청년 마르크스 나중에 봐야겠네
개추 오백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