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하의 내용은 내가 잘 알거나 공부해서 쓴게 아니라 내 사견일 뿐이란걸 미리 밝힘. 잘못 쓴 부분이 눈에 들어오면 지적해주면 감사함.
PC가 그 자체로 잘못된게 아니라 거기에 접근하는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건 명백함. 밑에도 누가 말했지만 토크니즘(일부 소수자 캐릭터 포함시켜서 씬 몇개 던져주고 자기들을 pc인것처럼 보이려는 태도)이라던가 해당 소수자에 대한 깊은 이해까진 안 바래도 그냥 소수자적 정체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내러티브라던가, 아니면 오히려 소수자에 대한 편견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오히려 괴리감을 불러일으키는 묘사, 이런거는 그 제작사가 진짜로 political correctness를 존중한게 아니라 그냥... 내 기준으로 표현하면 "PC 마케팅" 같은거임.
"우리 물건이 이렇게 정치적으로 공정해요! 우리는 장애인을 존중하고 아프리칸계 미국인을 환영해요! 성소수자들을 응원합시다!"
이런 걸 자기네 상품의 세일즈포인트로 삼는거. 결국 어떤 신념이나 가치관을 자본주의적인 상품화 대상으로 삼아버리는 것.
그래서 그런 식의 행보를 보이는 회사들이 이중성 논란으로 욕을 많이 먹는데, 예를들어서 블리자드에서 상사가 멕시코인 직원을 차별하다가 그 직원이 항의하니까 오히려 그걸 성차별이라고 몰아세워서 퇴사시긴 사건, 마블에서 원작에서는 티베트인으로 설정되있던 캐릭터를 백인으로 바꿔버린 사건 같은게 발생하는 이유이기도 함. 어떤 신념이 있어서 PC를 존중했던게 아니라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 바라봤을 뿐이니까 더 큰 돈이 되는 이슈가 있거나 소비자와 직접 맞닿지 않는 채널에선 언제든 본성을 드러낼 수 있거든.
그리고 그런 작품들이 특히 PC로 욕을 먹는 이유는 올바른 고민 없이 자기 상품에 PC를 끼워넣었을 뿐이라서 전체적인 조화를 무너트리기 때문. 예를들어서 오버워치의 솔져76이 게이라고 커밍아웃당한 사건을 보면-그게 꼭 누구들이 말하는것처럼 '복선이 없었다' 이런 이유가 아니라-솔져76이라는 캐릭터가 게이라는 것이 서사적으로 어떤 중요한 역할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저 끼워넣어진 정체성이기 때문에 유독 이질적으로 보이는거임. 또 밑에서 말한 어벤저스 엔드게임에서 여성 캐릭터들이 3단빔 쏘는걸 '뜬금없다'고 말하는것도 그런 이유.
반대로 처음부터 PC에 대한 은유를 포함시켰던 구 스타워즈 트릴로지는 작품 안에서 PC적인 메세지가 많이 담겨있으면서도 그걸 PC라고 까는 사람도 없고 오히려 그걸 제외하면 작품 자체가 망가짐. 또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같은거도 주인공이 외팔 장애인이지만 전혀 inspiration porn같은 요소를 담지 않아서 그걸 보면서 위화감을 느끼지 못함. 이런 차이는 결국 '어떻게 하면 pc를 끼워먹을 것인가'라는 관점으로밖에 pc를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과, pc라는 개념을 내재화해서 그걸 억지로 섞어내려고 하지 않아도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사람의 차이라고 봄.
지식의 깊이가 얕아서 자본주의가 이렇게 만물을 상품화 대상으로 삼아버리는 것과 그로 인한 오염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는데 결국 그런 배금주의 비슷한 것 때문에 갈등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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