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궁금해하고 나도 궁금했던 질문이 '벨라루스는 도대체 이게 무슨 혼종사상인가'였음. 해서 내가 좀 조사를 해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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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소련 벨라루스SSR 최고회의 의원 당시 소련 해체를 강하게 반대하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일단 이 루카셴코라는 인물이 도대체 뭐하는 인물인지부터 아는 것이 중요함. 해외에서는 유럽 최후의 독재자, 푸틴 하위호환 정도로만 생각하던데, 독재랑 경제 살렸다는 것 빼고는 공통점도 별로 없고 이념적으로 사상적으로나 정반대의 인물임.


사실 1990년 전까지만 해도 별로 중요한 인물은 아니었음. 그냥 어디 촌동네 콤소몰 서기 한 번 했다가, 집단농장 서기 했다가...이런 식으로 관료생활을 주로 했던 사람임. 뭐 당연히 당에 대한 충성심은 높았겠지. 하지만, 어디 민스크도 아니고 브레스트나(아니 브레스트 정도가 이 양반이 일했던 동네 중 가장 큰 동네였음) 무슨 들어보지도 못한 벨라루스 촌구석에서 농사나 짓던 사람임.

그러다가 1990년 자유선거때 벨라루스 최고회의 의원으로 선출이 되었음. 이때 루카셴코가 큰 어그로를 끄는데, 그건 바로 당시 소련 해체와 자본주의로의 체제 전환이 사실상 주류이자 대세가 되었던 8월 쿠데타 직후에 지 혼자 독립 반대에 투표함. 벨로베즈스카야 조약 이후에도 소련 해체는 위법이라고 여러 번 어그로를 끌었음. 즉, 얘는 러시아 얘들처럼 다 망한 다음에 아...소련이 좋았지 이런 추억팔이하는게 아니라, 소련 시절부터 강경파 공산주의자였던 거임.


1991년 소련 공산당이 불법화되고, 소련이 해체된 이후에는 '민주주의를 위하는 공산주의자들'이라는 의문의 정당에 가입했는데, 이 정당에 대해 인터넷에 잘 나와있는 게 없어서 생략. 93년 초까지 이 정당 소속이었다고 알려져 있음.


한편, 당시 벨라루스 상황이 상당히 개판이었음. 당시 벨라루스에는 대통령이 없고 최고회의 의장이 지도자였는데, 그 의장이란 사람이 스타니슬라프 슈쉬케비치라는 양반임. 이 양반이 소련 해체시킨 주역 중 하나인데, 문젠 과학자 출신이라 경제엔 문외한이었고, 공식적으로는 사회민주주의로 개편하겠다고 했는데, 생산수단을 사유화하는 과정에서 부의 독점이 일어났고, 추가로 온갖 뇌물에 횡령에 비리에 부정부패란 부패는 다 일어났으며, 옆동네의 영향으로 말이 사민주의지 사실상 신자유주의가 되어버림. 거기에 권력도 불안정해서 치안은 개판이 되고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마피아 얘들이 종종 건너오기도 했고, 허구헌 날 권력다툼이 일어남.


그때 루카셴코가 어떻게 인기를 얻었냐면, 1993년 4월에 반부패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되면서 슈쉬케비치와 그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인사 70명을 부패혐의로 싹 다 고발함. 2년간의 혼란에 정신없던 벨라루스 인민들은 소련 체제로의 회귀, 반부패, 사회주의를 내세우는 루카셴코가 엄청나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고, 그 다음 해 이루어진 초대 대통령 선거에서 무난하게 당선.


루카셴코가 당선되어서 한 일은 크게 세가지인데,

1. 과거 소련과 유사한 형태로 러시아-벨라루스간 연합체 창설

2. 소련 시절의 상징물(국기, 국가, 국장) 복구

3. 생산수단의 국유화와 복지체제 강화


먼저, 첫번째는 당시 러시아가 너무 ㅂㅅ이라서 모두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었고, 루카셴코가 신 소련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99년 연합 조약 체결 직후 푸틴이 등장. 망했어요.


두번째는, 당시 벨라루스는 현재의 국기, 국가, 국장이 아닌, 과거 적백내전 당시 잠깐 존재했던 우파국가인 벨라루스 인민 공화국의 삼색기와 국가, 그리고 기사가 창을 들고 있는 국장을 사용하고 있었음. 사실 이건 체제 문제도 있지만, 정통성 문제라고도 생각이 됨. 소련 시절을 부정하는 우크라이나와 달리, 벨라루스는 어찌됐건 러시아와 함께 소련을 창설한, 동등한 주체이며, 소련 벨라루스SSR을 계승한 벨라루스는 친서방 우크라이나 반동놈들과 극우파 러시아 반동놈들과는 달리 소련의 진짜 적통이라는 것으로 파악됨.


세번째가 사실 직접적으로 사회주의적 요소가 강하다고 볼 수 있음. 일단 사실 루카셴코의 정책은 벨라루스 기준에서는 매우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음. 그냥 고르바초프 말기랑 똑같음. 그대로임. 뭐 하나 바뀐 게 없음. 주요 생산수단은 다 국유화되어 있지만, 사기업도 존재하고(자료에 따르면 국영기업과 사기업 종사자 비율이 대략 7:3 정도로 보임) 중앙통제적 계획경제는 국영기업에 한해서 사실이나 사기업에는 해당되지 않음. 그리고 그 이외에는 시장원리에 따라 돌아감. 유고식이랑은 확실히 다른게 말만 같지, 노동자 자주관리 이런거 없고, 그냥 생산수단 국영화되어 있는 거 말고는 뭐가 딱히 없음. 다만, 어찌됐던 러시아처럼 울리가르히나 마피아, 스킨헤드 같은 극우파 새끼들은 벨라루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

물론 복지제도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런 나라랑 비교할 게 못됨. 먼저 루카셴카 왈,

"모든 경제적 재화는 인민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모든 인민은 당연히 무료로 병원이나 의료원, 건강재활센터, 요양원 등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중에서 아이들은 더더욱 중요하며, 노동자들은 모두 자신의 아이들을 유치원, 보육원과 학교에 데려다줄 수 있어야 하며, 모든 기업은 이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 이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하는 권리이며, 시장논리가 여기에서 적용되어선 안 된다."

즉, 무상의료, 무상교육뿐만 아니라, 맞벌이하는 가정을 위해(구소련권은 여성 역시 기술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음) 이들을 배려하는 정책도 펼침.

또한, 벨라루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다른 방식으로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였는데, 그것은 바로 청년고용 보장제도. 쉽게 말해서, 모든 대졸자를 대상으로 국가가 고용을 보장해주는 제도임. 이 제도 덕분에, 벨라루스의 실업률은 1%대에 불과, 실질 실업률도 5%대에 불과하다고 함.

공공재 역시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심지어 발트3국보다도 낫다는 평을 듣고 있음. 일단 도로의 포장상태가 좋음. 러시아는 모스크바 외곽만 나가도 노면상태가 개판인데, 벨라루스는 촌동네 고속도로까지 포장상태가 매우 좋음. 그리고 기본적으로 수도세, 전기세같은 기본적인 공공재가 매우 저렴하고.


지금 벨라루스 경제는 다 좋고, 차베스 시절 베네수엘라만큼 풍족하지는 않지만, 독점자본가 없이 부의 재분배가 어느 정도 잘 진행되고 있음. 어떻게 보면 유럽 최후의 사회주의 국가고, 어떻게 보면 세계 최후의 퇴보한 노동자 국가지. 다른 거 다 제쳐주고, 지금 가장 큰 문제는 경제가 너무 러시아 의존적이고(수입의 54,2%, 수출의 46,3%를 러시아에 의존) 자원 의존적임. 아니 그냥 다 쉽게 말해서 소련 말기의 장점과 단점이 모두 공존하는 나라랄까. 뭐 어쨌든 일반 인민들의 평균적인 생활수준은 러시아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단정할 수 있음. 지니계수가 0.2에 불과하니까. 러시아의 GDP는 과두재벌과 천연가스에 의해 부풀려진 감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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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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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개그맨 둘이서 투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