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갤에 올린거지만 여기다가도 올릴만한 것 같아서 같이 올려둠.




우선 들어가기에 앞서, 본인은 경제학 전공이긴 하지만 마르크스경제학을 공부한 적이 없으며,


관련 공부를 한 게 아니라 짧은 글 몇개를 읽고서 내 나름대로 정리한 것을 적은 것이니 이게 이시적 단일체계다! 라는 올바른 해석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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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마르크스 경제학에서 소위 전형문제가 등장하는 것은 가격과 가치의 함수관계 - 가령 가격이 P, 가치가 V라고 할때 P=λ(V)인 함수 람다는 무엇인가? 에 대한 문제인데, 이는 기존의 마르크스 경제학에서 노동가치론에 대한 해석을 동시적이고 쌍대체계인 관계로 받아들였기 때문임. 여기서 동시적(simultaneous)은 투입물 → 산출물이 시간차이를 두지 않고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의미이고, 쌍대체계(dual system)는 가격과 가치가 서로 독립적인 관계로 이루어졌다는 뜻임.


좀 더 풀어쓰자면 - 이 갤러리의 독자들이 나보다 더 노동가치론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겠지만 - 마르크스에 따르면 상품의 투입물에는 불변자본(기계 등)과 가변자본(노동력)이 있는데, 이 노동자들의 노동력에 따른 '가치'가 존재해서 이것이 상품에 어떠한 함수관계를 통해 '가격'으로 전환되고 그것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으로 나타나며, 따라서 가격과 가치는 서로 괴리된 두 가지의 영역이고 여기서 이 변환, 즉 전형(transform)이 어떻게 일어나는가가 기존의 전형문제라 불리는 문제임.


이때 기존의 마르크스 경제학적 해석에 따르면 이러한 변환은 노동자가 노동력을 투입하는 즉시 발생하고 또한 가격과 가치는 완전히 별도의 실체를 가진 독립적인 존재라는 식이었음. 그러나 새로운 이시적 단일체계에 따르면, 노동자가 노동력을 투입하는 것과 실제로 산출물이 나오는 것은 서로 다른 시점이고, 또한 가격과 가치는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게 아니라 가치가 가격에 어느정도 의존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것으로 해석함.


먼저 단일체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기존의 해석에 따르면 불변자본(기계)의 가치는 그것을 만드는데 투입된 노동자들의 노동력(가치)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고, 가변자본의 가치는 노동자들이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생필품(식량 등)에 투입된 노동자들의 노동력(가치)에 따라 정해지는 것임. 따라서 불변자본과 가변자본 모두가 노동가치라는 가치체계에 묶여있음. 반면 단일체계에 따르면, 불변자본의 가치는 자본가들이 그 기계를 구매하는데 필요한 화폐(가격)이 대표하는 노동력에 따라 결정되고, 가변자본의 가치는 그 자체가 자본가들이 그 노동력을 구매하기 위한 화폐로 나타내질 수 있음.


따라서 가격과 괴리된 가치라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상 가치가 가격에 종속된 무언가로 표현될 수 있으니 위에서 언급한 함수 람다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할 수 있음.


또한 이시적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생산을 위해 노동력이 투입되는 기간과 실제로 산출물이 나오는 기간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통해서 - 예를들어서, 농부들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는 것은 봄이지만 실제로 산출물(쌀)이 나오는 것은 가을인 것과 같이, t기에 생산하여 그 산출물이 t+1기에 나오는 것과 같이, 가치가 정해지는 시점에서 잉여가치가 발생하고, 그것이 산출물이라는 형태로 시장에서 교환될때 이윤이 발생하는 것으로 '잉여가치'와 '이윤'이 발생하는 시점이 다르다는 해석을 도입함.


즉, t기에서는 불변자본과 가변자본의 투입에 따라서 잉여가치라는 개념이 실재하고, 이것이 산출물로 나와서 '가격'을 통해 교환되는 t+1기에서는 이윤의 형태로 나타나는데, 따라서 가치와 가격 사이에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 총합은 결국 0이 될 수 있음(따라서 내부적으로 총계가 맞아 떨어져서 모순이 발생하지 않음)을 나타낸 것임.


그리고 이시적 단일체계 해석이 주장하는 "기존의 전형문제는 마르크스에 대한 오독에서 나온 것이다"라는 주장은 바로 이 해석이 마르크스가 원래부터 주장하는 해석이었단 것에서 비롯함. 왜냐하면 당연히 현실에서 생산물은 투입물을 투입하는 것과 동시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자본가들이 기계를 구매할 때나 노동자를 고용할 때 화폐단위로 고용하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임.


다만 이시적 단일체계의 문제는 그렇다면 노동자의 노동력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무언가는 과연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다는 점에서 문제를 품고 있음. 즉, 기존 마르크스 경제학의 비판자들에게 그러한 비판이 더이상 성립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할 수는 있지만, 대신 마르크스 경제학이 사회주의적 이념으로서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잃게 만드는 문제점이 있음. 기존의 마르크스 해석에서는 노동자들의 주체성이 '경제화' 되어서 인간의 존엄성이 상실되는 상황을 드러낼 수 있었다면, 이 해석에 따르면 애초에 그런 노동자들의 주체성이라는 게 없었다는 식으로 이론이 발전해버리기 때문에 경제학 이론으로서는 문제가 없어도 이념적으로는 꽤 큰 문제를 품고 있는 상황임(아마 그것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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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 TSSI에 대한 논문 몇개와 구글링 결과를 읽고 내린 내 생각일 뿐이므로, 좀 더 정확한 해석을 알고싶으면 검색해서 찾아보는 걸 추천함.




참조문헌


유동민. (2000). 맑스 가치론의 이시적 단일체계 해석에 대한 비판적 검토. 경제학연구, 48(3), 163-176.


송태복. (2002). 가치방정식 체계 -데사이의 전형을 중심으로-. 사회과학연구, 11(0), 125-136.


Gérard Duménil, Duncan Foley. "The Marxian Transformation Problem", The New Palgrave Dictionary of Economics, Palgrave, Macmillan, 2006 - 번역 : 사회진보연대


박현웅. "전형의 재고찰." 국내석사학위논문 연세대학교 대학원, 2007.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