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죽음과 파괴를 바라지 않는다. 설령 착취자 계급의 일원일지라도, 살해는 인간 자원의 낭비에 불과하다. 혁명이 필수적이라고 해도 그 과정에서 피가 덜 흐를 수록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혈혁명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한 계급이 역사에서 퇴장하고 다른 계급이 지배계급의 자리로 올리설 때, 시대에 뒤쳐진 계급, 국가권력을 소유한 계급이 기꺼히 무력을 동원해 저항하려 하지 않으리라고 보는 것은 지금까지의 역사에 비춰볼 때 단순한 망상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피를 덜 흘리기 위해',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나선 진보적 계급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유주의자들과 (가끔 혁명적 수사가 포함된) 사회주의의 가면을 쓴 자유주의자들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비무장의 혁명'이 정답일까? 톨스토이와 간디, 퀘이커의 강령을 우리가 따라야 할까?
그것은 빈 손으로 지배자들에게 구걸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한 '혁명'이 부르주아 분파 내에서의 정권 교체나 약간의 노선 변화 외에 아무것도 불러올 수 없다는 점은 명백하다. 움베르트 에코가 말한 것처럼, 이런 자들은 '경찰의 허락을 맡고 혁명을 일으키려는' 자와 비슷하다.
물질적 조건에 의해 서로 적대적인 계급 사이에서 소위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위한 방법은 하나뿐이다. 바로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압도하는 것이다. 무력을 포함한 사회적 역관계에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적의 목 앞에 총검을 들이대고, 적을 무장해제시키는 것, 그것 외에 '평화적인', '피가 흐르지 않는' 혁명이란 존재할 수 없다.
또한 노동계급이, 피를 덜 흘리기 위해서라도 총으로, 수류탄으로, 대포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다른 하나도 분명해진다. 군대의 규율이 총과 대포와 같은 하나의 병기이듯이 노동계급의 전위당과 국가권력은 조직수준에서의 병기다. 혁명을 위해서는 노동계급의 총참모부인 전위당으로 조직되지 못한다면, 혁명 이후에는 초법적인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시행하는 국가권력을 수립하지 못한다면 노동계급은 곧 무장해제된 것이나 다름 없다.
그러므로 미래의 혁명에서 프롤레타리아는 반란군으로써 진압당하는 쪽이 아니라 반란을 진압하는 쪽에 서야 한다. 반드시!
이 글 한 10번째 보는듯 - dc App
위에서의 혁명은 불가능하겠지
이탈리아 공산당의 흥망성쇠가 무력혁명의 필요성을 잘 설명해주지.
그리고 보수당 한번만 집권하면 리셋은 커녕 마이너스로 바뀌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