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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제목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사람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넷상에서도, 현실에서도 나는 나 자신을 '사회주의자'라 지칭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지난 3~4개월 남짓 갤의 운영에 참가했던 내가 외부에서 말하는 갤의 모습을 보며, 소위 '갤 완장'을 'KGB 파벌'이라거나 아니면 '북한을 옹호하는 공산주의자'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나는 그저 사회주의 관련 서적을 읽고 짧은 감상이나 남기려다 어쩌다 보니 이 갤에 있었던 건데 말이다.

내가 사회주의에 언제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 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본격적인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프랜시스 윈의 <마르크스 평전>을 학교 도서관에서 읽은 후였다. 그 전에도 아버지와 대화를 주고받은 영향으로 나는 주변에서 말하는 '사회주의'라는 단어가 주는 일반적인 인상과 실상이 얼마나 많이 다른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저 책을 읽으면서 사회주의를 현 체제의 '대안'으로 여기게 됐다는 게 더 정확한 말일 것이다.

그러면서 관련 서적을 찾게 되면서 느낀 인상은 당장 20세기 역사를 봐도 사회주의 국가가 남긴 족적은 거대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그 거대한 족적을 제대로 추적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지금도 한다. 21세기인 지금 자본주의 체제는 스스로 '승리자'임을 자처하면서 사회주의를 관 속에다가 파묻어버렸으며, 그 관에 박혀있는 못은 너무 단단해서 후세 사람들이 그 시신의 윤곽조차 알기 힘들게 해놓은 거 같다.

그럼에도 나는 과거의 여러 사회주의 국가에서 배울 교훈이 있고, 현실에서 그 교훈을 적용해야 한다고 믿는다. 소위 '이상을 현실에 적용하다 실패한 사례'로 단순히 볼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에서 근본적인 변혁을 추구할 때 반드시 참고할 사례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사회주의자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현 체제가 만드는 부정적인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 이 체제로 인해 생기는 폐단을 바꾸려면 현 체제의 변화가 아닌 마땅히 다른 체제를 추구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넷상에서나마 쓰는 이 로자 룩셈부르크 갤러리는 단순한 '커뮤니티'다. 가끔 이 갤러리에 출몰했던 '모 조직'처럼 넷상 커뮤니티에 너무 과몰입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나에게 이곳이 많은 영향을 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앞으로 현실에서 어떻게 살 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내가 위에서 말한 생각에 위배되지 않는 방향으로 살 것 같다. 이 작은 공간이 가능한 한 오랫동안 유지되길 빌며, <국가와 혁명>의 한 부분으로 끝을 맺는다.

"민주주의는 평등을 의미한다. 평등을 계급의 폐지라는 의미로 올바르게 이해한다면 평등과 평등의 구호를 위한 프롤레타리아트의 투쟁이 얼마나 중대한 의의를 갖는가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단지 형식적 평등만을 의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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