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가 어느덧 5분지 1이 지나가고 있다. 소련이라는 이름의 국가주도 사회주의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그 국가사회주의 위에 자본주의라는 괴물이 승리했답시고 눌러앉은지는 약 30년이 지났다. 역사의 종말이라며 들뜬 마음으로 21세기를 살아나가던 자본가들에게 거대한 충격을 준 2번의 공황 (2008, 2020) 수 차례의 작은 공황들은 현재 진행형이다.
역사는 종말되지 않았다. 사회주의 또한 패배하지 않았다. 패배한 것은 국가주도 사회주의일 뿐이었다.
이러한 공황은 분명 자본주의 체제에서 비롯된 문제이며, 자본주의 체제를 비호하는 국가체제에서 비롯된 문제이다.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여 갖가지 자본주의적 색채를 강화하는 정부, 그것과 함께 나아가 범세계적 착취체제를 완벽하게 성립시킨 자본가들. 두 체제의 유착은 유기적이며, 어느 하나를 떼어놓을 수 없다.
여기서 우리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국가체제가 존재하는 한, 자본주의 체제는 영원히 불멸한다는 것.
우리 아나키스트들은 국가주도 사회주의의 총본산이자 스스로를 사회주의의 조국이라 생각했고, 많은 국가주도 사회주의자들이 사회주의의 조국이라 생각했던 소련이 어째서 무너졌는지 알고 있다. 그들은 사회주의를 노래했으나 결국 사회주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들의 관료, 그들의 공산귀족 노멘클라투라들은 자본가들과 거의 다를 것이 없었다. 그들은 스스로를 자본주의로부터 해방했다고 생각했으나, 실상은 그들 스스로가 자본가가 되고 국가 자체를 자본가화 하여 인민착취를 계속할 뿐이었다.
우리 아나키스트들은 모든 종류의 자본주의 또한 완벽히 배격한다. 자본주의는 국가체제를 떠받치는 기둥이며, 국가체제가 존속하는 한 자본주의와 함께 존속하고 그 반대 또한 성립한다. 자본가들은 시장의 자유를 인민의 자유로 한껏 포장했으나, 그들은 인민대중을 자본과 임금 아래의 노예제도에 예속시켰을 뿐이다. 18, 19, 20세기가 가도록 우리는 끊임없이 이 문제를 제기해왔으며, 우리는 그렇기에 당당한 사회주의자이다.
아나키스트 동지들이여, 이상주의라는 말에 의해 위축되지 말라. 이상주의라면서 우리를 강고히 비판하는 자들은 그들 스스로의 모순을 깨닫고 있지 못할 뿐이다. 국가체제의 완벽한 분쇄 없이, 정당정치의 완벽한 분쇄 없이 자유와 평등을 구가하고자 하는 자들이야말로 이상주의자들이며,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을 주장하는 자들일 뿐이다. 국가주도 사회주의자들에 맞서 당당해지자.
아나키스트 동지들이여, 가열차게 자본주의자들을 공격하라! 그들은 국가권력의 첨병이다. 사회주의를 입에 담으면서 자본주의 체제 존속을 입에 담는 자들에게 통렬한 비판을 가하라! 국가권력 강화를 입에 담는 자들에게 강력한 비난을 가하라! 우리가 국가체제와 권위를 타파하기로 결심한 이상, 그들은 함께할 수 없다. 스페인 내전의 공화주의자들과 프랑스의 온건 좌익의 배반을 기억하라. 부사령관 마르코스와 사파티스타를 억압하던 멕시코의 모든 정치세력을 기억하라. 우익세력과의 타협은 모든 아나키즘 가치에 대한 배반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아나키스트 동지들이여, 스스로가 아나키스트임을 숨기지 말라. 이는 자의건, 타의건 마찬가지이다. 스스로가 무언가 대단한 것인 것 같이 생각하며 비밀스럽게 활동하지 말라. 그대들을 수천만 대중은 기다리고 있다. 대중 속에서 함께 살며, 조직하고, 저항하라. 그대 또한 한 사람의 대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누군가를 계몽하고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함께하라!
동지들, 21세기가 우리들의 앞에 펼쳐져 있다. 국가주도 사회주의의 몰락과 자본주의의 격렬한 위기, 그리고 파시즘의 대두 속에서 행동하는 우리 아나키스트들은 사회주의의 등불이 되어 앞으로 전진해나가야 한다. 우리의 비판자, 국가주도 사회주의자들이 연대하자고 해도 거부하지 말며, 국가주도 사회주의자들과 당당히 연대하자! 그리고 그들에게도 우리는 아나키스트이며, 당신들의 방식은 옳지 않다고 비판하자!
우리는 사회주의 없는 자유는 특권이자 불의이며, 자유 없는 사회주의란 야만이자 노예제라고 확신하며 나아가도록 하자!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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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가슴이 웅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