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댓글에서 이야기하다가 글을 써보면 좋을거같아서 독립.


UN에서 절대빈곤선을 1.9달러로 정의한건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15개국의 빈곤선의 평균이 1.9달러이므로, 세계 어디에서 살더라도 일일 1.9달러보다 못 버는 사람이라면 빈곤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으므로 (거주지에 따른 상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절대빈곤선이라고 정의한거임.

근데 이 개념을 이해한다면 절대빈곤선이 왜 그런 이름인지는 알아도 그게 세계의 빈곤 추세를 대표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동의할거임. 그 사람이 세계 전체의 절대빈곤선보단 잘산다고 해서 '상대적으로도' 빈곤하지 않느냐, 가령 그 사람이 굶지 않느냐, 그런건 아니기 때문.

이 개념이 최초로 정의될땐 세계 인구의 60퍼센트가 저소득 국가에 살았기 때문에 이 개념이 유용했음.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소득 국가가 아닌 곳에서 살기때문에 이 개념이 지금에서도 유용하다고 말하기 힘듬. (이건 아래 글에서도 파딱이 말한 바와 같음)

그래서 위의 세계은행 자료에선 새롭게 제시하는게 사회빈곤선(societal poverty line; SPL)임. 이 개념에서는 빈곤인구를 해당 국가의 중위소득의 절반+1달러보다 낮은 소득을 올리는 사람을 기준으로 제시함, 가령 해당 국가의 일일소득 중간값이 8달러라면 사회빈곤선소득은 5달러 (8×0.5 +1)가 되는 식.

이 새로운 기준에서는 기존의 절대빈곤선에 해당하는 인구를 전부 포괄할 뿐 아니라 기존의 절대빈곤선이 반영하지 못하는, 해당 국가의 물가 등 경제적 상황이 반영된 빈곤의 개념을 나타낼 수 있음. 그럼 이 새로운 기준 하에서 세계빈곤인구의 추세는 어떻게 바뀌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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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선은 절대빈곤선, 파란선은 사회빈곤선, 점선은 퍼센트, 실선은 인구수임. 보는 바와 같이 절대빈곤선이 대략 35%; 세계인구 3명중 1명 이상이 절대빈곤했던 것에서 10%로 낮아진 것과 다르게 사회빈곤선은 45%에서 35%로, 그 감소추세가 확연히 둔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음.

또한 인구수 기준으로 볼때 절대빈곤인구수는 그 수가 명백하게 줄어들은데 비해서 사회빈곤인구는 거의 줄어들은 바가 없음. 즉, 그때나 지금이나 굶주리는 사람들의 총 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게 됨.



한편 밑에 파딱이 가져온 링크에서 말하는 새로운 빈곤선은 윤리적 빈곤선(Ethical Poverty Line; EPL)인데, 여기서의 기준은 그 사람의 기대수명임.

수명은 당연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적용될 수 있는 삶의 질에 대한 지표임. 그런데, 수명이 단지 삶의 질을 반영할 뿐 아니라 일정 수준의 소득 이하에 대해서는 소득 불평등에 대한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음. 그야말로 '얼마나 더 버느냐'가 '얼마나 더 오래 사느냐'를 좌우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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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개념을 제시한 사람의 논문에 따르면 개인의 소득이 그 사람의 기대수명에 기여하는 수준은 일정 소득수준까지는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다가 그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매우 약한 상관관계를 보이게 됨. 저자는 그 기대 수명수준(약 70~75세)을 충족시킬 수 있는 소득수준을 빈곤선의 개념으로 제시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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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기대수명적인 관점에서 봤을때는 1980년부터 현대까지 위의 사회빈곤선보다도 못한 수준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음 (중국을 제외한 건 제대로 된 통계치를 못 구했기 때문으로 생각됨).

결론적으로, 아래 파딱이 말한 바와 같이, 세계적으로 빈곤한 사람의 비율은 언론에서 과장하는 것보다 훨씬 덜 줄어들었거나, 어쩌면 아예 줄어들지 않은 수준에 가까운 상황임.

이런 현실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않으면 우리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언론의 과장에 흔들리지 않고 숨겨진 통계적 진실을 확인 할 수 있는 성찰의식이 중요한 시대라고 할 수 있겠음.



덧. 팩트풀니스는 나도 추천한 바 있는 책이고, 해당 책의 저자는 지금도 아프리카의 각국 및 세계 최빈국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이므로 해당 인물의 열정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