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산주의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사회주의를 경험한 기간은 매우 짧으며 경우도 적다.
폴란드 사회주의 공화국의 사례를 통해 공산주의 국가가 실패한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하자.
1. 왜 폴란드인가?
기본적으로 폴란드는 나름 성공한 공산주의 국가였다. 소련 치하에서 다른 국가와 비교하여 엄청 탄압받지도 않았고, 경제적으로 보면 다른 국가들에 비해 못사는 편도 아니었다. 또한 민족주의 경향도 다른 동구권 성향과 비슷했다. 또한 1 세계의 문물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수용하였으며, 문화적으로도 풍요로운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경향을 통해 공산주의 국가에서 어느 정도 보편성을 띈다고 생각했다.
2.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한 폴란드 사회주의 인민공화국의 문제는 무엇인가?
1) 민족주의.
기본적으로 어느 동구권이든 똑같지만, 민족주의 사상이 문제였다. 하지만 이는 그 당시에는 타협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 당시에는 독립을 위해 민족주의가 대세였고, 대중들에게 민족주의 이외의 사상은 크게 알려져 있지 않으며, 인기도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공산화는 공산주의 국가로의 전진에 방해가 된다. 사람들은 공산화를 다른 민족의 개입으로 보았으며, 실제로도 그런 면이 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산당의 지도력은 강제적일 수 밖에 없었고, 이러한 불만은 강제적인 억압 조치와 더해져 쓸모없는 행정력을 소비하게 한다. 또한 이러한 민족주의 성향으로 공산주의 사상이 일국공산주의라는 해괴한 사상으로 변질되어 버렸으며, 이는 공산국가간의 긴밀한 연계를 방해하며, 오히려 적대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공산주의 국가가 끝난 후에 이러한 민족주의 성향은 대중들에게 인기가 사그러들고 있다는 점이다. 폴란드의 경우 다양한 민족에 대한 반감이 점점 사그러들고 있으며, 동유럽쪽에서는 진정한 적이 타민족이 아닌 특권층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게 볼 만 하다.
2)제 1세계의 개입
이러한 억압과 함께 제 1세계와의 대비는 공산주의의 반감을 극대화 시켰다. 제 1세계와의 대비는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경제적 지원의 대비이며, 다른 하나는 경제적 문화의 대비이다. 경제적 지원의 대비는 마셜 플랜에 대한 이야기이다. 서구권은 미국의 마셜 플랜의 원조와 함께 미친듯한 경제 성장을 경험한다. 그러나 동구권에는 미국의 마셜 플랜 제안을 수락할 수 없었으며, 그와 동시에 소련으로부터 그러한 경제 지원정책을 단기적으로 엄청나게 받지 못하였다(소련은 그러한 능력이 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대비는 결국 경제적 격차를 만들게 되었으며, 이는 사회주의 국가인 폴란드가 종주국인 소련을 원망하는 동시에 자본주의 국가를 동경하게 결과를 낳게 되었다, 2번째 경제적 문화의 대비란 생산품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는 공산주의 자체의 문제점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3)공산주의 자체의 문제점.
공산주의 자체에도 문제점이 보였다. 가장 큰 문제점은 노동자가 너무 막강한 권한을 가졌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아니, 어떻게 노동자의 권한이 막강하다는 게 나쁠 수 있다는 것인가?' 이는 내가 생각하기에 사람을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한 결과인 것 같다. 사람은 소비자인 동시에 노동자이다. 노동적 측면에서 극대화된 만족은 결국 소비적 측면에서의 만족을 포기하면서 생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위에서 말한 경제적 문화의 대비와 같다. 기본적으로 노동자가 편하다는 것은 소비자로서 불편하다는 것과 동일하다. 노동자는 명백한 이상 사유가 없으면 클레임따위는 듣지 않으며, 문제는 대체로 소비자의 탓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품질에 대한 개선과 다양화는 성취되기 힘들었다. 반면 서구권에서는 이러한 성향이 극대화 되었기에 구입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의 대중들은 서구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나타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동구권의 노동 환경을 싫어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정확하게 그들은 동구권의 노동환경과 서구권의 소비환경을 원했다.
또한 공산주의 자체에는 내제적인 3가지 큰 문제점이 존재했다. 하나는 부패에 대한 문제였다. 공산주의는 내제적으로 부패를 가지고 태어났다. 이는 서구적 관점에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동구권의 관점에서는 부패는 법적 위반이 아니라 필수 요소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노동자의 권한과 맞물려 있는데, 노동자가 너무 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노동자 마음대로였다는 것이다. 서구권의 부패는 돈을 제공함으로써 이루어 지지만, 동구권의 부패는 대게 친분을 통해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내가 생산한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가서 선물로 준다던가, 내가 아는 사람에게 서비스를 먼저, 친절하게 제공한다든가와 같이 소규모 부패가 공공연히, 그리고 만연하게 이루어졌다(물론 당에서는 막으려고 했지만 실효성은 없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는 큰 문제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러한 부패가 경제적 비효율성을 일으킬 수 있지만,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며,지역사회의 유대를 더욱 끈끈히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부패를 알고 이를 더 좋게 바꿀 방법을 고민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공산주의 사회에서의 부패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체제에 내제된 문제라고 이해할 필요도 있어보인다.
2번째 문제점도 노동자 국가라는 내제적 문제점이 있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노동자야 말로 지고한 목적이었다. 결코 수단이 될 수 없었다. 노동자가 파업을 감행 할 시에 이를 자본주의 국가처럼 빠른 해고와 행정적 조치로 해결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필연적으로 공산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행정적 진압은 자본주의 국가들보다 더한 정치적 부담을 가져왔고, 해고를 통한 파업 억제는 효과가 전혀 없었고(해고해도 공산주의 국가인 한 단기간 안에 그 사람을 고용해야만 하므로)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이는 경제적 상황이 여유가 있을 경우는 꽤 좋은 효과가 있다. 결과적으로 시민의 권익이 신장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제적 상황이 여유가 없는 경우, 국가의 경제적 여력은 바닥으로 떨어지며, 경제적 혼란을 불러일으켰다(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경제적 혼란을 지나치게 고평가해서는 곤란하다. 이러한 경제적 혼란에서 대부분 식생활과 주거는 완전히 보장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제적 혼란은 체제에 대한 불신을 불러 일으킨다,
3번째는 일원화의 문제점이다. 기본적으로 공산주의에서는 일원화를 통한 효율성 향상을 극대화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원화의 문제점은 크게 2가지이다. 하나는 상품의 대중적 만족도를 저하시킨다. 평균은 누구에게도 맞지 않듯, 일원화는 누구에게도 만족을 줄 수 없는 측면이 강하다. 2번째 문제점은 안정성 문제이다. 만약 하나의 공정이 중단되면, 나머지 생산 공정도 즉각적으로 중단된다. 결국 현대 기술에서의 생산공정의 정교함과 자세함은, 이러한 일원화를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이러한 측면이 공산주의에서 잦은 공급이상을 불러 일으키는 원인이 되었다.
4)폴란드 공산주의 국가에 한계로 나타난 문제점.
폴란드 공산주의 국가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게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중의 권한은 막강했다. 이러한 모순적 상황은 외부 환경 특히 소련이라는 외부 환경이 주요 요소로 작용했다. 대체로 노동자가 파업을 하면, 당은 요구를 들어주었다. 그러나 이러한 협상은 절대 정치적 요소를 건들이지 않겠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사회주의 인텔리와 대중들은 이러한 정치적 억압을 견딜 수 없었다. 그래서 시위와 파업을 했다. 그러나 대중들과 인텔리 또한 소련의 군사력이 개입하지 않을 선의 평화시위만을 하였고, 당 또한 시민들을 너무 억압하여, 사태가 커지지 않도록, 그래서 소련이 개입하지 않도록 시위를 억압할 수 밖에 없었다. 즉 서로 이루어질 수 없는 요구를 하며,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였다. 또한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시민들에게 당근을 제공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당근의 제공은 매우 조심하여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사회주의의 핵심은 기본적으로 노동자가 공동 자본을 축적하며, 거기서 나오는 이득을 분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득의 분배가 아니다. 공동 자본의 축적이다. 사회주의가 원활히 발전하기 위해서는 공동 자본을 계속 축적해야 하며, 이 크기가 자본주의 국가보다 많아야만 경제적 체제 경쟁에서 뒤떨어 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폴란드 공화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회주의 공화국은 이러한 자본 축적마저 이득으로 분배해 버렸으며, 더 나아가 제 1 세계의 외채를 빌려가며 이득을 제공하고 말았다. 이는 근본적으로 악순환이다. 제공된 해택은 박탈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자본 축적을 포기하였기 때문에 내부에서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은 불가능하다. 결국 외채를 계속 빌릴 수 밖에 없다. 그러면 그럴수록 외채는 산더미처럼 불어만 가고, 결국 폴란드에서 생산하는 잉여이득은 전부 빚을 갚게 되는데에 쓰인다. 폴란드 사회주의 공화국의 전체 노동시장이 자본주의에 종속되게 된다.
이러한 경향에 더해 공산주의 특유의 상품성이 수출에 발목을 잡았다. 외화는 점점 떨어지며, 수출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국가 내부에서는 파업이 계속 진행된다. 이러한 파업을 강제 해산 시킬 수도 없으며, 노동자를 옥죄어 이익률을 올릴 수도 없다. 즉 돈을 빌린 순간부터, 돈을 빌려 자본을 축적하지 못한 순간부터 이러한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참고로 실패한 원인은 본인의 생각이다. 다른 원인도 많을 수 있으니 생각의 폭은 알아서 넓히도록 하자.
시간이 나면 본인이 생각하는 해결책도 올려보도록 하겠다.
참고 자료: 폴란드 근현대사, 동유럽 근현대사
'공산주의'가 아니라 '현실 사회주의'의 한계라 하면 대부분 맞을 듯
뭐 무슨 무슨주의 국가든 현실과 타협하게 되니까 ㅋㅋ . 민주주의 국가에 민주주의가 있는거 보심?
http://m.dcinside.com/board/kpd/25666
해석은
다양하지만 소련 붕괴의 원인으로는 지도부의 경제주의적 편향이 가장 설득력있는 지적이 아닐까 함. - dc App
낮은 단계의 사회주의라 함이 적당할듯.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했으니. 이 과정에서 필요한건 무계획과 경제주의적 편향이 아니라 계획의 조직화와 정교화인데 흐루쇼프 이후 소련이나 폴란드가 그 점을 간과했다고 해야 하나. - dc App
뭐 이건 동구권에서의 설명이니까. 소련의 해체의 경우는 좀 더 주체적이고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함. 동부 유럽의 경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련에 끌려다녀 주체적인 정책을 시행하지 못했다는 점이 크니까. - dc App
멘붕박사/그래도 우리가 만들어나갈 사회주의는 저런 한계를 극복해야겠지 ㅇㅇ
시대혁명/ ㅇㅇ 그래서 다음번 글을 쓴다면(!) 아마 내 생각에 적은 대략적인 해결 방안이나, 이러한 내제적 특성을 어떻게 하면 좋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적어볼려고 함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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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주는 살아있을 당시 지지율 10퍼 정도였던 걸로 기억함. 문제는 그 당시 인기있었던 민족주의를 부정했기 때문에 적이 많았음. 인민공화국 시절에는 어떻게 평가했는지는 책에 안나와있는데, 추측해볼만한 요소는 있음. 1번은 로자와 소련의 관계가 그렇게 좋지 못했다는 점, 2번째는 로자는 당시 인민공화국의 주요이념이던 일국사회주의(민족사회주의)를 극혐했다는 점을 미뤄볼 때, 높게 평가받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싶음.
탈공산화 이후에는 오히려 노동환경이 약화된게 흠이라면 흠이랄까. 사회당-오르반 시기 헝가리도 그렇고 - dc App
신자유주의 민주화 되면서 01년 사민당 집권 후 ~~쭉다가 요번에 ZP, KON 강경 우익계열이 여당 된거 보면 지금도 문제가 많긴 함.
강경 우익계열이 집권잡은게 사회당의 업보이긴 한데, 오르반도 그놈이 그놈이라.
뭐 헝가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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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점이 특히 신기하십니까? - dc App
요구가 과도하다고 볼 수는 없음. 애당초 그런 계약이었으니까. 정치적 권력을 묵인하는 대신 높은 소비주의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한 내용이었음. 또한 정치인들이 인기를 얻기위해(정확히는 파업을 피하기 위해), 노동자를 설득하기 보다는 뒷생각 안하고 올려준 면도 크다고 봄. - dc App
(전제에 대한 동의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나라마다 특수성이 있다곤 하나, 브레즈네프 시기 소련도 생산관계를 관과한 소비 중시 풍조만큼은 다를 바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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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맞는 말임. 근데 러시아가 아니더라도 민족주의때문에 지랄했을건 똑같을듯. - dc App
다른거 다 제쳐두고 소련에 의해서 강요된 채제라는거 하나만으로도 있을법한 장점은 모조리 부정당할한 씁쓸한 채제. 심지어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해낸 극소수의 경우이기까지 하니.
이걸 보니깐 정작 동유럽 국가들이 자본주의화 되고 나서는 크든 작든 그 체제에 회의를 느끼는 경우도 많은게 이해가 되네. 자신은 빵만 먹는게 너무 힘들어서 밥도 달라고 공산주의를 무너트렸는데, 정작 빵은 뺏기고 밥만 얻은 꼴이 되었으니.
그리고 왠지 현대 자본주의 국가는 사회주의 국가와 반대로 경제적 이익을 대중에게 나눠줄 수 없고, 살아남기 위해 끝없이 축적을 해야 하니, 이게 반대급부로 정치적 포퓰리즘 (온갖 비경제적 사회 부분에 극심한 정치화)현상을 야기했다고 생각이 드네.....
ㅇㅇ 맞는 말임 기회가 된다면 동유럽이 급격히 우경화 된 이유도 써볼까함.
공동자본이 모지
모두가 같이 모으고 소유한 자본. 예를 들면 의료보험기금 같은게 공동자본임.
국민연금,국민건강보험 같은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