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 무엇인가? 그리고 산업은 왜 이렇게 되었는가?
생산업이건 서비스업이건 간에, 산업은 우리의 사회생활의 중심이자 근간이다. 자본가들은 천연자원을 소유하고 있다. 자본가들은 원자재를 변형시킬 장비를 소유하고 있다. 자본가들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설비를 소유하고 있다. 그들은 사회의 두 계급 중 소수를 담당한다. 노동자들은 원자재를 채집한다. 노동자들은 원자재를 재화로 변형한다. 노동자들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들은 두 계급 중 다수를 담당한다.
두 계급의 이해관계는 대립한다. 세계의 총 사회생활은 이와 같은 사실들에 의해 규정된다.
자본계급은 권력에서 비롯되는 통제를 유지하고, 특권을 지키고자 한다. 통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자본가들은 모든 사회기구에 대한 통제를 확보하거나 유지할 방법을 찾는다. 자본가들은 정부가 법령을 작성하고 집행하기를 원한다. 자본가들은 학교가 특권계급에 대한 존중과 순종을 가르치는 것을 원한다. 자본가들은 언론, TV, 영화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그들의 이해에 합치하게 조형하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자본가들이 노동자들이 만든 조직을 없앨 수 없다면, 그들은 그 조직을 통제하고자 한다.
자본가들은 아래 두 가지 놀라운 사실에 근거하여 통제의 상실을 두려워한다.
1. 현대 산업 발전은 자본가를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다.
2. 노동계급은, 강력하게 원하기만 한다면, 산업의 통제를 탈취함으로써 더욱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자본가의 원래의 기능은 자금을 조달하고 경영하는 것이다. 오늘날 경영은 특수한 교육을 받은 관리자들의 직업이다. 그리고 자금은 자본가들의 이윤을 줄인다면 충분히 조달할 수 있다. 자본가들이 건설한 기업의 행정체계가 자본가들을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다.
자본계급은 왕과 봉건영주에 대한 오랜 투쟁의 결과로 사회에서 권력을 확보했다. 왕과 영주들은 토지의 소유권이 권력의 기반이 되는 농업적 사회체계를 바탕으로 세계를 경영했다.
실제로 투쟁한 평범한 인민들의 도움을 받아 자본가들은 봉건주의와의 투쟁에서 승리했다. 새로운 발명, 절차, 발견들이 봉건주의를 구식으로 만들었다. 봉건제적 질서의 자금조달수단이었던 입법부는 효율적인 통치체계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효율성이, 오늘날 자본가들이 그러한 것처럼, 왕과 영주들을 불필요한 존재로 만들었다.
역사적 항해와 발견, 항해기술의 발전, 새로운 공장체계는 창고, 배, 기계를 소유하는 것이 땅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중요해지도록 하였다. 사회의 근간은 농장에서 공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산업을 통제하는 이들이 사회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혁명적 절차
봉건시대의 보수주의자들은 자본주의의 발전이 문명의 종말일 것이라 경고했다. 그들이 틀렸다. 여러 결함들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는 분명한 진보였다. 구체제의 구성요소 중 신체제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은 유지되고 함양되었다. 구체제에서 무너진 것은 진보를 저해하는 봉건적 통치제도였다.
자본주의 아래에서 발명과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지난 200년간 발생한 생산과 삶의 방식 변화는 그 이전 2000년간 이루어진 것보다 크다. 각 노동자의 생산량은 자본주의가 봉건주의에 막 승리했을 때보다 최소 100배 이상 많다.
하지만 우리의 생활조건의 향상 속도는 발명의 속도만큼 빠르지 않다. 그리고 자본가들이 산업을 통제하는 한 결코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자본가들이 산업을 통제하는 한, 풍요와 즐거움의 가능성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궁핍, 공황, 전쟁 속에서 낭비될 수밖에 없다.
현대의 경제 발전은 산업을 통제하는 소수의 활동을 불필요하게 만들었다. 또한 현대의 경제 발전은 자본가 계급의 수를 더욱 줄였다. 대기업의 성장은 다수의 소규모 기업이 폐업하거나 또는 대기업의 부속품으로 흡수된 위에서만 가능하다.
이러한 경제적 피라미드의 꼭짓점에는 소수의 부유한 권력자들이 위치한다. 그들은 세계의 경제 기능에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권위를 행사하는 과두제寡頭制를 구성한다. 그리고 그들은 인류 절대 다수의 이익을, 혹은 지구생태계의 생명력을 편취하여 스스로의 이익으로 돌린다.
조직적 저항이 거의 없을 때 자본가들의 탐욕은 한계를 모르고 커진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이 발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상위 20%가 연간 총생산의 50%를 가져간다. 1989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상위 5%의 소득이 10% 증가한 반면, 하위 80%의 소득은 감소했다. 20세기의 마지막 25년 동안 부유한 이들은 더욱 부유해졌지만 노동자의 소득은 동결되거나 삭감되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들에서는 통제집단이 더 작기도 하다. 모든 나라의 자본가들은 모든 나라의 노동자들의 노동으로부터 최대의 이윤을 짜내기 위해 협동한다.
카르텔과 다국적 기업을 통해 소수의 사람이 세계의 경제생활을 기획하고 통제한다. 1999년 U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세계 200대 부자들의 부의 총량은 10조 이상 증가하여 두 배가 되었다. 이 증가량은 세계의 총 수입의 41%를 차지한다.
1999년 세계 3대 부자의 자산은 600만의 인구를 가진 후진국들의 GNP 총합보다도 크다. 이러한 와중에도 13억 명은 매일 1달러 미만을 벌고 있으며, 10억에 가까운 인구가 매일 필요한 소비를 하지 못한다.
세계의 자원을 통제하는 소수는 많은 하인을 거느리고 있지만 동료는 적다. 만약 이들로부터 산업의 통제를 빼앗는다면 그들의 권리는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반대로 나머지인 우리 모두의 권리는 더 나아질 것이다.
누가 통제해야 하는가?
자본주의의 발흥 이래 노동계급은 많은 분야에서 성장해왔다. 그 수는 사실상 사회의 모든 이를 포괄하게 될 만큼 성장하였다. 노동계급의 지식과 역량 역시 성장했다. 오늘날의 노동자는 한 세기 전의 기술자와 과학자들도 하지 못했을 것들을 이해하고 행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무지한 농노가 아니라 읽고 쓸 수 있는 노동계급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광범위한 문학세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세계의 뉴스에 대해 토론한다. 우리는 노동조합과 그 연계를 통하여 조직력에서도 성장하였다. 단결과 연대의 측면에서 노동조합이 걸어온 모든 걸음은 이전에 사용자들의 완전한 통제에 있던 영역을 침범해 들어갔다. 노동자들이 노동시간을 줄이고자 투쟁했을 때, 임금을 인상하고자 투쟁했을 때, 산업현장의 안전과 위생상태를 개선하고자 투쟁했을 때, 노동자들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단결하여 투쟁할 필요가 있었다.
그 결과로, 조직된 노동계급 운동은 자본가 계급의 불구대천의 원수가 되어 그들의 전투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조직노동이 이루어야 할 올바른 모습이다. 우리가 걷는 모든 걸음은 우리가 자본가들을 대체하여 산업을 통제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입지를 강화시킨다. 그리고 우리 아래에는 어떠한 계급도 없기에, 우리의 승리는 문명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계급을 철폐할 것이다. 이로써 계급사회의 모든 공포, 잔혹함, 어리석음, 불공정이 사라질 것이다.
오늘날과 다가올 미래의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산업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이것은 누가 산업을 소유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 아니다. 관리적 측면에서의 통제가 중요하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관리적 통제는 투자자들과 독립된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산업을 계속 운영할지 말지를 누가 결정하는가? 무엇을 생산하고, 어디에 그 상품을 판매할지를 누가 결정하는가? 어떠한 서비스를 누구에게 제공할지를 누가 정할 것인가? 이것이 중요한 문제다.
1. 현대 산업을 소수의 사업가들이 통제하는 것은 옳은가?
2. 그 경영인을 정치인들이 임명하여야 하는가?
3. 아니면 현대 산업은 그 속에서 일하는 이들에 의하여 통제되어야 하는가?
이 셋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사업가들은 은행을 통해, 이사회의 통제를 통해, (사업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미디어에 대한 영향력을 통해 세계의 경제생활에 대한 통제권을 보장받으려 한다.
하지만 사업가의 통제력은 자연스럽게 경제생활을 죽게 만든다. 그들은 노동계급이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생산하게 내버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산업을 통제하는 사업가들은 정부를 통제하는 이들과 동맹을 맺어 산업을 민주화로부터 보호하거나, 정부를 통제하는 이들이 산업과 노동자들에 대한 규제를 확장하여 국가 계획경제를 수립하게 된다.
산업의 민주화가 필요하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경제가 사업가들이나 정치인들에 의해 통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그 대신 관료주의로부터 자유로운 노동자의 직접민주주의에 의해 산업이 운영되는 것, 즉 경제적 민주화를 추구한다.
인류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생산과 분배의 문제가 아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권력의 문제이다. 소수가 다수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은 결코 안정적이었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안정적이지 않을 것이다. 경제공황, 전쟁을 비롯한 현대사회의 다양한 질병들은 소수의 손에 권력이 불안정하게 집중되어 있었기에 발생한 일이다. 이러한 일들은 다중의 의지가 아니라, 권력을 가진 소수의 의지에 의해 일어났다.
자본주의 하에서 우리의 모든 생산력 혹은 파괴력을 증대시킨 발명들은 소수의 권력을 배가시켰고, 나머지 우리들의 권력을 축소시켰다. 통신 수단의 모든 발전은 이 소수의 제국을 확장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악을 퇴치하기 위하여 누군가에게 권력을 위임할 때, 이것은 문제를 더 키우게 된다. 우리가 그 권력을 현재의 사업가들에게 주건, 그들의 친구인 정부에게 주건 아니면 그들의 친구인 어용노조에게 주건 마찬가지이다. 결과적으로, 유일하게 논리적인 해답은 오직 하나뿐이다. 경제적 민주화, 즉 산업을 노동자들의 민주적 절차를 통해 직접 운영하고, 이를 통하여 모두에게 평등한 이익을 분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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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말했던 IWW 의 '원 빅 유니온' 의 번역본임. 일단 https://blog.naver.com/anarchistleague/222071277474 이 루트로 (대충 본인이 활동 중이면서도 같이 하는 조직) 입수한 한글 번역본이 거의 40페이지 가까이 되는 관계로, 아마도 4개의 파트로 나눠서 올릴 것 같음. 이 책자는 IWW의 핵심원칙이자 대안모델인 '원 빅 유니온' 의 윤곽을 그리는 느낌으로 쓴 책이라고 알고 있고, 실제로 내용들은 그 원 빅 유니온을 정당화하고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쓰인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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