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달려있다.
우리는 산업을 운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로써 권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늘의 세계를 운영하는 모든 권력은 우리들의 노력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노동계급은 단순히 지시받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하기로 함께 결정한 일을 하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노동계급은 그 적대자들을 모든 권력에서 몰아내고, 권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산업에 대한 조직 노동자의 자주경영은 결코 망상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역사적인 경향이다. 노동자 자주경영은 모든 노동운동이 그 의도와 무관하게 지향해 온 지점이다. 하지만 정확한 계획이 없이 그 목표는 달성될 수 없다. 그리고 이것이 달성되지 않는다면 반동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기업 혹은 정부가 모든 것을 규격화하거나 혹은 기업과 정부의 동맹인 파쇼가 모든 것을 손에 쥘 것이다.
산업의 민주화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 선거일에만 행사되는 민주주의는 생존할 수 없다. 산업의 민주화로 이것을 되살릴 수 있다. 산업의 민주화는 탐욕과 공포, 폐기물과 전쟁으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현대적 생산방법과 함께라면, 산업의 민주화야말로 평범한 인민들에게 능력만큼 일하고 필요한 만큼 가지는 삶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산업의 민주화는 우리에게 안전함과 자유를 줄 수 있다. 이 둘은 모두가 그토록 원하는 것이며 서로 나뉠 수 없는 것이다.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자는 자유롭지 못하고, 자유롭지 못한 꼭두각시는 결코 안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산업의 민주화는 사회를 전체가 조화를 이루면서 모두를 위하여 모두가 노동하도록 조직한다. 모든 인류가 무엇을 생산할지, 무엇으로 생산할지 결정할 수 있게 될 때, 인류는 비로소 본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의 민주화는 계급의식을 가지고 무엇을 원하며, 어떻게 쟁취할지를 인지하고 있는 조직된 노동계급에 의해서만 건설될 수 있다. 그 결정권을 정당에 있는 친구들이나, 노동자의 전위조직에게 위임함으로써가 아니라, 노동계급 자신에 의해서만.
노동자 계급 조직은 다음 두 가지 목적을 수행한다.
1. 노동자 계급 조직은 더 나은 노동조건과 더 높은 임금을 위한 매일의 투쟁, 그것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기구가 되어야 한다.
2. 노동자 계급 조직은 생산과 분배의 문제들에 대해 조직노동의 효율적 산업 운영을 통해서 공정하고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포괄적이고 유연한 해결책을 제시하여야 한다.
다행히도,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 두 목적을 동시에 충족하는 조직은 한 가지 형태의 조직이다. 우리가 노동하는 방식을 조직함으로써, 노동조합 안에서의 관계를 생산 공정에까지 확산함으로써, 우리는 매일의 투쟁을 위한 전술적 이득을, 생산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필요불가결한 협동을 확보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조직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당면한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 역시 그 문제이다. 조직에 있어,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의 방법론을 선택한다. 우리가 조직하는 방식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무엇을 만드는가?
모든 산업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세상에는 〈재화와 용역의 생산〉이라는 단 하나의 산업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당신이 입고 있는 옷을 보고 그것이 생산될 때까지 필요한 과정들을 생각해보라. 재봉에 소요되는 노동과 자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생산 공장을 위한 건물과 기계도 필요하다. 실과 염료의 생산도 필요할 것이고, 옷 제작에 사용되는 모든 원료에 대한 운송도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쳐 옷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만드는 사무노동도 필요할 것이다.
이 과정에 속한 모든 노동자들은 옷과 염료를 만드는 데에만, 공장과 섬유기계를 만드는 데에만, 그 기계를 작동시키는 데에만, 운송하는 데에만 특화될 수 없다. 마찬가지로 그 노동자들의 집을 지어준 노동자들도, 그 노동자들에게 음식을 제공한 노동자들도, 다른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 노동자들도, 거기에만 특화된 것이 아니다. 옷 한 벌을 만드는 데에 있어 특정한 노동자가 연관되어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단순한 혼돈이 아니다. 노동은 인간의 유기체적 신체가 세분화되고 조직된 것만큼이나 세분화되어 조직되어있다. 노동은 우선 여섯 가지 주요 부문으로 나뉜다.
1. 땅에서 나는 원자재
2. 광산, 채석장, 들에서 나오는 원자재
3. 도로와 건물, 배, 항구, 운하 등의 건설
4. 원자재의 가공
5. 운송 및 통신
6. 학교, 병원, 극장, 소매상, 공공기관 등에서의 서비스
이 여섯 가지 구분이 우리가 산별노조를 여섯 개로 구성한 근거가 된다. 이렇게 산별노조를 구성함으로써 실질적 노동조합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추후에 설명하겠다.
산업의 각 부문에 호응하여 산별노조가 구성된다. 산업은 서로 연관되어있기에, 특정 산업의 영역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하나의 산업은 노동자, 장비, 절차의 사회적 총체일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산별노조를 구분하는 경계선은 노동자들을 분할하는 방식으로 여겨져서는 안 되고, 노동자들을 하나로 묶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
산업의 구분
노동계급을 실질적 산업의 형태에 조응하는 구조로 조직하는 것이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목표다.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은 합리적 산별노조 운동을 위한 구분의 체계로써 새로운 발명과 산업 발전에 호응하기에 충분한, 십진법을 활용한다.
우리의 구분체계는 사서들이 책을 구분하는 체계와 비슷하다. 어떤 주제에 대해 책을 저술한다고 했을 때 그 책에 매길 수 있는 코드가 있고, 그 코드를 통하여 책을 동일한 주제의 다른 책과 적합한 맥락에 배치할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의 〈원 빅 유니온〉의 모든 노동자들에게도 논리적인 구분이 가능하다.
원 빅 유니온이 만들어내는 협동 없이는 상황에 따른 통합 행동을 위하여 노동자가 단결하게끔 하는 조직을 만들어낼 수 없다. 이는 산업적 관계의 상호연관성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면, 철강 산업은 용광로와 압연 가마에서 일하는 노동자 외에도 철광의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고, 석회 채석장의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고, 탄광과 코크스 제조 가마와 석유산업의 노동자들을 필요로 하고, 철도, 도로, 선박의 운수노동자들을 필요로 한다. 물론 많은 경우 이러한 자재들을 제공하는 노동자들이 철강회사의 직원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탄광 노동자들을 다른 탄광 노동자들과, 운수노동자들을 다른 운수노동자들과 조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효과적인 노동계급 연대를 위해서는 노동자들이 자기 산업의 노동자들과 함께 행동하는 것만큼이나, 원자재를 제공하는 노동자들과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산별노조주의로 구성된 원 빅 유니온만이 이 유연함에 실현가능성을 준다. 산업을 구분하는 선은 장벽이 아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통합이다.
아래의 표는 현재 세계산업노동자연맹이 사용하고 있는 산별노조의 개요를 보여준다. 같은 일을 하는 모든 노동자들은 하나의 노동조합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노동자라 함은 모든 임금노동자를 말한다(즉, 채용과 해고를 실제로 할 권한이 있는 자를 제외한다). 각 산별노조가 스스로 어떤 이가 노동조합에 가입할 자격이 있고 없는지를 결정한다.
사용자들은 스스로를 어떻게 조직하는가
노동자들이 사용자 조직을 맹목적으로 모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조직형태를 살펴보는 것은 교훈적일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들은 주로 파트너십, 법인 등의 방식으로 조직된다. 산업에 있어 그들은 직접 행동을 추구한다. 사용자들이 산업을 직접 운영해야 그들이 최대의 이윤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사용자들이 우리를 운영하는 것이, 사용자들이 우리로부터 많은 것을 가져가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용자들은 우리로부터 확실히 더 많은 것을 가져가기 위한 특별 부서를 두기도 한다.
노동자들은 서로 경쟁하거나 다툴 이유가 적거나 아예 없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경우 서로와 경쟁하거나 다투어야 한다. 사용자들은 서로와 경쟁하거나 다툴 이유가 아주 많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든 협동해낸다. 이런 성과를 내는 비결은, 사용자들은 서로와의 협동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위한 특수한 기구를 설치하고, 이 기구에 이외의 다른 업무를 주지 않는 데에 있다. 이를테면, 사용자들은 그들의 무역협회나 연합체를 정치적 견해 차이 때문에 분열시키지 않는다.
사용자들은 다국적기업과 같은 복잡한 금융 조직을 건설해왔다. 이 조직들을 통해 서로 적대하는 국가에 속해있는 자본가들도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다. 자본가들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은 그들 공동의 이익에 기초한, 명시되지 않은 상호이해에 의존한다. 사용자들은 그들의 조직에 속해있지 않은 다른 사용자에게 고난을 준다. 이렇게 자본가들은 그들이 반복적으로 망가트리고 있는 세계를 지금도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모든 직종, 하나의 조합
원 빅 유니온 계획에는 모든 임금노동자가 포함된다. 모든 임금노동자는 원 빅 유니온을 통해 동료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가장 효율적으로 행할 수 있다.
원 빅 유니온의 구조를 논할 때 추가로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일부 산별노조들은 그 범위가 너무 넓어서 오히려 편의성을 해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압연기, 섬유 기계 제작, 시계 제작 등에는 하나 이상의 노동조합을 가져야 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용된 분류체계에서는 노동조합 내에서의 세분화가 가능하고, 실질적 필요가 있는 경우 특정한 집단을 결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아가 업종별 지부, 또는 사업장별 지부가 존재하며, 그 지부가 특정한 업종, 또는 사업장의 현안들에 관해 결정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일부 사업장들이 상당 규모의 부차적 활동을 필요로 하는 이상, 모든 직종이 하나의 노동조합에 속해야 한다는 규칙은 노동자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산별노조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병원에는 간호사, 의사, 기술자, 수련의 등을 제외하고도 세탁노동자, 조리노동자, 전기공, 외에도 수많은 직종이 존재한다. 이들 모두는 하나의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이들은 보건서비스산업노동조합(분류번호 610)에 속한다.
만약 원 빅 유니온의 이상이 아니었다면, 산별 조직은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다. 병원의 세탁노동자들은 다른 곳의 세탁노동자들과 함께 세탁 산업의 표준 노동조건을 구성하기를 원할 수도 있다. 그들이 속한 원 빅 유니온에서는,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모든 설비를 제공하고, 그들이 결정사항을 집행할 수 있는 협의회를 구성할 수 있게끔 한다. 혹은 상점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운전 노동자들은 업종 조직과 산별노조에 속한다. 하지만 그들은 다른 운전노동자들과 만나 적재에 관하여, 조수를 이용하는 것에 관하여 논의하고 싶을 수도 있다. 원 빅 유니온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모든 업종의, 수습 노동자, 숙련노동자, 미숙련 노동자를 막론하고 모두는 사장보다는 서로와 공통점이 더 많다. 원 빅 유니온은 이들을 모두 모아 단결한 노동력의 힘으로 기업가들과 싸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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