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명백하게 고백한다. 나는 사회주의를 주장한다. 나에게 사회주의는 모든 것이다. 거의 종교이다. 나는 호흡을 멈추지 않는 한 포기하지 않고 사회주의를 주장할 것이다. 사회주의의 주장은 무가치한 나의 생애에서 최후의 호흡에 이르기까지 유일한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명백하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viewimage.php?id=26add4&no=24b0d769e1d32ca73cec87fa11d0283141b58444220b0c04398cc92aeeda06e907ae0763a8ac33735a64adef9b61b2153ff69f8932db7cc29807289dc3a8a93bf1a897a40bf48a2f91d3070157d588d9d4c8f5c3e3affe855c8e3d8893a8ca4337f7206914bfb8d267

공화국의 영웅들을 위한 늘어선 대리석 무덤들
팡테옹의 돔 아래 서서 그들의 기념비를 보며
조용히 이곳에 없는 한 사내의 이름을 읇조렸다
막시밀리앵 드 로베스피에르, 한 아라스 출신 변호사
국민공회의 한 의원, 공안 위원회의 위원장
그리고 애국파를 이끌어, 공화국을 지킨 이
이 팡테옹에 그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국왕의 금고에 매수된 미라보의 이름을 딴 다리는 있다
조국을 배신한 라파예트의 이름은 가장 큰 대로에 붙어 있다
그러나 로베스피에르의, 마라의, 생쥐스트의 이름은
혁명의 수도의 어떤 구석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를 생각하며 흘린 한 방울 눈물을 식히는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이 속삭이는 듯 했다
멀리서 온 나그네여 울지 마시오
애국자들의 피로 다져진 땅으로 토대를 잡고
대리석보다도 단단한 덕으로 기둥을 삼고
황금보다도 찬란히 빛나는 이성으로 지붕 올린 나의 무덤은
그 어떤 왕, 술탄, 독재자의 영묘보다도
영광과 환희 속에 자리잡고 있다오

시대가 암흑 속에 잠겨 있을 때
등불을 높이 들던 이들이 있었다
인류의 앞길을 밝게 비추어
미래로 이끄는 찬란한 빛을

언젠가는 로베스피에르와 마라가
그리고 자코뱅이 들었던
또 언젠가는 레닌과 트로츠키가
그리고 볼셰비키가 들었던
역사를 밝히는 눈부신 불꽃!  

세상이 길을 잃었을 때는 언제나
길을 찾고자 하는 자가 있으니
찾고자 하는 자에겐 오늘날에도
등불이 그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나는 사회주의를 주장하기에 제국주의를 주장한다. 나에게 제국주의의 주장은 사회주의 실현의 전제이다. 내가 사회주의를 품고 있지 않다면 제국주의를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는 제국주의를 내걸고 러일전쟁을 외치는 바 그 바탕에 사회주의의 이상이 있다. 나는 사회주의자이면서 제국주의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