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 노동대중은 이해관계와 가치관을 달리하는 여러 계층으로 분화되어 있다.


누구보다 공산사회를 열망해야할 단순 노동자 계층은 오히려 우파 포퓰리즘에 매력을 느끼는 듯하고,


경제적으로 낮은 분위에 속하는 영세 상공인들도 생계 수단을 잃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공산주의를 혐오한다.


오히려 공산주의에 가장 열려있는 계층은 적당한 고등교육을 수료한 샐러리맨과 하급 공무원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보다 더 나은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을 갖춘 중산층까지가 아닌가 싶다.


그러다가 의사/법조인 등의 고급 전문직이나 고위 관료, 기업 임원에까지 이르면 다시 공산주의를 적대하는 일이 많겠지.



과거에는 이러한 괴리를 계몽활동을 통해 민중을 포섭하는 것으로 극복하였으나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하고 대중사이에 지식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오늘날


혁명론은 더이상 실행을 논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나는 공산주의의 새로운 형태는 AI와 생산력의 발달이 야기할 대규모 실업사태로부터 비롯될 것이라 본다.


국가가 노동에서 추방된 자들을 방치할 수는 없으니 기본급을 지급할 것이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거의 모든 인간이 노동에서 추방될 것이다.


결국 모두가 필요에 따라 분배받되, 노동의 의무도 지지 않는 형태의 공산사회가 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 생활에서 노동이 제거되고나면 인간은 그 시간을 철학과 예술, 정치에 소비하지 않을까?


고대 아테네의 민주정이 노예와 식민지가 AI와 기계로 대체된 모습으로 재현된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