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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상이 자유와 평등을 말하는 사상이라고 해도 그것만이 옳은 것이라 강요되면 인민은 자유를 누릴 수 없다고 생각함.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볼셰비즘을 비롯한 20세기 사회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국가 차원에서 '강요된' 단일 철학과 단일 세계관이 아닐까 싶음(단일 철학, 단일 세계관 자체에 반대하는 건 아님. 전 인민이 자발적으로 따른다면 오히려 좋아. '강요된'에 집중해주길). 20세기의 자칭 '공산주의'를 지향했던 국가들에선 그게 전위당 지배라는 형태로 체화됐지.

아 미리 말해두자면 나는 맑시즘과 맑스 철학에 동의하는 사람이고, 당연히 이건 '강요'에 의한 게 아니라 자발성에 기반한 거임. 그렇기 때문에 의의가 생김. 생각이 자유로울 수 없다면 그거 만큼 고통스러운 건 없다고 생각함.

소비에트 민주주의? 민주집중제? 물론 좋아. 이 모델 자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할 체제라고 생각해. 문제는 전위당의 일당 지배라는 것. 그 전위당 내에서의 민주주의와 자유로운 비판을 전제한다고 쳐도 단일한 '당'이라는 점에서 그 한계가 너무나도 뚜렷함. 이런 체제에서 당의 이념과 다른 사상은 탄압받을 거고, 그건 결국 사회의 경직과 획일화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극단적인 경우가 북한이고.

그런 의미에서, 자유와 평등, 해방과 민주를 바라는 사람으로써 나는 생산수단의 사회화와 민주적 계획 경제는 물론이요, 다원주의와 다당제 소비에트 민주주의, 다른 생각의 완전한 보장을 요구함. 상당히 이상적으로 들린다는 거 인정함. 하지만 솔직히 부르주아 체제 속에서 헤게모니를 잡은 부르주아 사상이 압도적으로 주류를 차지하는 걸 보면, 좌익이 사회문화적 헤게모니를 장악하면 못할 것도 없지 않을까?

자유로운 사상, 자유로운 생각이 보장된 사회에서 선전과 헤게모니 장악을 통해 노동자민중이 반동적인 사상을 '자발적으로' 배제하게 해야지. 일당제라는 전제 하에서 행해지는 선전과 홍보, 그를 통한 수동적 배제는 좋게 못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