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계급과 계급 간의 평화로운 권력이양은 역사에 존재해왔음. 봉건지주 계급으로부터 자본가 계급으로의 이양이 근대에 세계적으로 이루어졌지. 다만 그 때와 지금의 정세가 다르며, 노동계급이 당대의 부르주아 만큼 광범위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봄.

아무튼 평화적 권력이양이 가능하기 위한 최소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고 봄.

1. 노동자계급이 거대노조, 당, 혹은 전선체로 결집되어서 단일된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

2. 정부의 군경이 이미 그 효력을 다하지 못하고 부르주아 계급의 억압도구로서 효능이 감퇴되었을 것.

3. 이미 정치/문화/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노동자계급의 영향력이 자본가 계급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하며 헤게모니를 쥐고 있을 것.

4. 노조, 당, 전선체가 노동자들을 무장시키고 규율 아래 조직할 역량을 지니고 있을 것.

이러한 상황이라면 이미 계급 간의 투쟁에서 승패가 확 갈린 정세인 만큼 자본가가 스스로 권력을 내놓고 굴복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보긴 하는데, 위의 전제조건을 싹 채우기 보다는 혁명이 몇백배 쉬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