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댓글은 많이 달았는데 글은 많이 안 써봐서 가독성 떨어질 수 있음. 미안하다.


많은 사람들이 홍위병을 이념적 존재로 파악하고 있더라고 근데 홍위병이 이념적 존재라는 테제는 여러 문제점을 안고 있어서 서양이나 중국 문혁 "학계" 쪽에서는 이미 설득력을 많이 잃은 상태임. 내가 참고한 자료는 손승회의 문화대혁명과 극좌파 연구라는 논문이고, 내용 요약하는 수준이지만 이야기해봄. 가장 먼저 등장한건 가장 익숙할 전통적 문혁관인 '상층 권력-이데올로기 투쟁설'. 이건 다들 잘 아니 넘어감.


다음은 '하층문혁론'. 등장 이유는 전통 문혁관이 문화대혁명에서 대중(홍위병 등)이 행한 역할을 무시한다는 거. 문혁에서 홍위병을 무시한다는게 말이 안 되니까 나온 설임. 내용은 홍위병이나 조반파 노동자 입장에서 문혁을 재구성하는 거임. 그런데 하층문혁론은 결과적으로 문혁과정 극렬한 파벌투쟁, 무질서만 강조하게 되어서 설득력을 잃어버림. 그래서 나온게 조반파 출신 학자가 내놓은 '양개문혁'론.


'양개문혁론'은 '관방문혁'과 '인민문혁'이 문혁에 존재한다는 말임. '관방문혁'은 꺼무에서도 확인 가능한 10년간 발생한 그것이고, '인민문혁'은 문혁기 발생한 정치적 차별과 박해에 대한 반대, 정치적 복권 요구, 생존권리 쟁취, 공산당 통치체제 공격 등을 말함. 즉 문혁반대운동. 이 문혁반대운동은 조반파에 의해서 1966년 늦가을부터 68년 여름까지 3년간 이루어짐. 인민문혁은 모택동에 의해 간접적으로 발생했으나 모택동은 인민문혁을 제대로 지도 못했고 결국 그래서 모택동에 의해 진압당하게 됨. 


그러나 양개문혁론은 문혁을 너무 단순화했고 상층 문혁을 너무 무시했으며 조반파와 상층 문혁과의 결합도 무시해버린 이론이라는 비판을 받음. 결국 나온게 '사회충돌론'. 서구 학계에서 발생한 사회충돌론은 하층문혁에서 발생한 사회적 이익 충돌에 따른 합리적 선택에 주목하는 주장임. 그리고 이 사회충돌론은 인민뭉혁론과 결합해 하층 대중운동이 상층 모택동과 문혁파에 의해 통제되기는 커녕 그들을 견인했다는 주장으로까지 확대됨. 따라서 이 주장에서는 모택동이 문혁의 최대 희생자임. 하층문혁은 진압당했으니까. 이 주장은 문혁을 '카리스마의 실패'과정으로 바라봄.


그러나 사회충돌론은 신분 또는 계층, 이익에 따른 분파 형성이라는 기계적 결정론이라는 비판을 받음. 주체적인 인간의 자율적 결정을 무시한다는 거. 그래서 나온게 '정치과정론'. 이 이론은 문혁 이후 분파를 각 개인이 당시의 정치과정속에서 실질적 생존을 위해 한 선택의 결과로 바라봄. 홍위병의 파벌이 계층에 따라 형성된게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 봐서 형성된다는 거. 


세 줄 요약

1. 홍위병은 공산주의 하지도 않았고 심지어 이념도 안 가졌음.

2. 홍위병은 특정 계층(예시: 계약-임시직 노동자 등) 이익 추구도 안함.

3. 홍위병은 자기 목숨 보전할 생각밖에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