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토크] 이스타항공만 예외(?)인 정부·민주당의 ‘노동 존중’

아시아타임즈 | 김영봉 | 2020-10-19 08:02:25

박이삼 노조 위원장, 국회 앞서 단식 투쟁 닷새째에도 민주당은 여전히 '외면'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에 정부와 정부 여당이 나서주십시오. 오늘부터 정부와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기다리며 단식 투쟁을 하겠습니다.”

지난 14일이었지요. 이스타항공이 605명의 직원들을 정리해고를 단행하자, 국회 앞에서 35일동안 사태 해결을 촉구하던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이 같이 말하며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습니다.

단식 투쟁 사흘이 지난 16일, 박이삼 위원장은 상당히 지친 모습으로 국회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두통을 호소했고요. 힘들다고도 했습니다. 단식 투쟁을 그만하면 안 되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은 이것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잖아요”라며 의지를 굽히지 않더군요.

그리고 닷새가 흘렀습니다. 박 위원장은 그렇게 5일 동안 곡기를 끊고 있었습니다.

박 위원장이 단식 투쟁에 들어간 것은 ‘노동 존중’을 외쳤던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이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달라는 이유 때문입니다. 지난 4월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임금 체불을 신고했지만 6개월이 넘도록 해결이 되지 않았고, 결국 대량 해고까지 발생했으니까요.

그런데요. 노동 존중을 외쳤던, 그리고 단 하나의 일자리라도 지키겠다고 했던 민주당은 단식 닷새째인 이날에도 해고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5월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청와대 앞에서 이스타항공 사태를 해결해달라고 수 없이 호소해 왔는데 여전히 정부와 여당의 행보는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사실 민주당은 택배 노동자 열악한 노동 현실에 대해서는 열심히 나서 잘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유독 이스타항공에만 노동존중이 실현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솔직히 이런 민주당의 행보는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이스타항공 창업자 이상직 의원(전 민주당) 때문이라는 일각의 시각도 있지만, 그래도 거대 여당이 단 한 명의 의원에 의해 옴싹달싹 못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일각의 시각이 점점 사실로 굳혀지는 느낌입니다. 최근 기자는 민주당 대변인과 이낙연 대표가 있는 당대표실 앞까지 찾아가 이스타항공 노동자의 면담 요청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물어봤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고, 단식 투쟁이 발생하고 있는 지금까지 아무런 답이 없으니까요.

국회 본관에서 국회 앞까진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습니다. 민생을 책임지고 노동을 존중하는 민주당이 조금만 의지를 보인다면 금방이라도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정의당도 국민의 힘도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데 거대 여당인 민주당은 왜 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습니다. 국회 밖에서는 민주당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고요.

정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4월에 임금 체불을 진정했는데 고용노동부는 말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할 뿐 여태껏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나서 달라는 것입니다. 이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8개월 넘도록 월급을 받지 못해 생활고는 물론 "살려달라"고 목숨까지 걸고 있습니다.

닷새가 지났습니다. 그리고 곧 엿새가 됩니다. 이제는 곡기를 끊으면서 까지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해고 노동자를 정말 만나야 할 때입니다. 물론 이 사태가 당장 해결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래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단식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민주당이 이제는 이스타항공에도 '노동 존중'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오늘의 뒤끝토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