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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후보 등록 완료.. 대화 vs 투쟁 '4파전'

뉴시스 | 강지은 | 2020.10.28. 19:11

24~28일 위원장 등 지도부 후보 등록 결과
사회적 대화파 김상구 전 금속노조 위원장
양경수-이영주-이호동 등 강경파 후보들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에 총 4개조가 출사표를 던졌다.

28일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직선 3기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등 지도부 후보 등록을 받은 결과, 그룹별로 4개조가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100만 조합원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약 96만명이 직접 선출하는 민주노총 직선제는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이 3인 1조를 구성하는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직전 위원장인 김명환 전 위원장 등 지도부 임기는 당초 오는 12월까지였다.

그러나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합의안 추인 부결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면서 민주노총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됐고, 곧바로 새 지도부 선출 준비에 착수했다.

후보 등록 결과를 보면 우선 산별노조 대표자 그룹에서는 위원장에 김상구 전 금속노조 위원장, 수석부위원장에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사무총장에 황병래 건강보험공단노조 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민주노총이 사회적 대화 불참과 교섭 없는 투쟁 일변도의 조직 투쟁 관성을 넘어 '모든 노동자를 위한 민주노총'으로 나아가기 위해 사회적 대화 참여 등 새로운 방향과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 조직인 '전국회의'(민족해방·NL) 그룹에서는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출신인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이 위원장 후보로 나섰다. 전국회의는 노사정 합의안 추인에 강력 반대한 바 있다.

수석부위원장에는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 사무총장에는 전종덕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 지역본부장이 출마했다.

좌파(민중민주·PD) 계열로 현장파로 분류되는 그룹에서는 이영주 전 민주노총 사무처장이 위원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수석부위원장은 박상욱 노동당 광주시당 비대위원장, 사무총장은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이 나섰다.

당초 수석부위원장에 김수억 전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 지회장이 거론됐으나, 김 지회장은 비정규직 대표성을 가진 이태의 부위원장이 위원장 후보로 나와야 한다며 출마를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비정규직의 고용과 생계를 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지 못한 노사정 합의안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지난 7월 김명환 전 위원장의 협약식 참석을 물리적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민주노총 해고자복직투쟁 특별위원회(전해투) 그룹에서는 이호동 전 민주노총 전해투 위원장이 위원장 후보로 나섰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기 선거 때 2위를 했으며, 좌파 그룹 소속이지만 독자 선본을 구성해 출마했다.

수석부위원장에는 변외성 전 전해투 집행위원장이, 사무총장에는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후보 등록이 완료되면서 다음달 27일까지 한 달간 '4파전' 구도의 본격적인 선거 운동도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민주노총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을 놓고 후보조 간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든 노동자가 힘든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제1노총'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이냐 등이 걸린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의 관계 설정 등도 화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 다음달 13일과 20일께 언론사 초청 합동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투표는 11월28일부터 12월4일까지 진행되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결선투표 일정은 12월4~6일께 공지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 임기는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