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정리해고 반대' 노조위원장 단식 농성 중 실신

경향신문 | 윤지원 | 2020.10.29. 10:45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이 29일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단식 농성 도중 쓰러졌다. 이 날은 노조위원장이 직원 600여명을 해고한 사측 결정에 반발해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16일째 되는 날이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농성 진행 중 실신해 119를 통해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 노조 관계자는 “전날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가 오늘 농성 현장에서 탈수 등으로 쓰러졌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이스타항공 노동자 615명이 해고된 지난 14일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측은 6대인 항공기 규모에 맞춰 직원들을 정리해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인위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고용유지지원금 미신청, 임금체불, 국내선 운항 중단 등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회사가 매각의 사전작업으로 인원 수를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가항공사로는 최초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올 초만 해도 1600여명에 달했던 이스타항공의 직원 수는 정리해고를 거치면서 590명까지 감소하게 됐다. 법상으로 지금 당장 해고를 할 수 없는 육아휴직자와 항공기 반납 이후 감축이 예정된 정비 인력까지 추후 해고가 이뤄지면 직원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