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석 달 넘게 방치된 이스타항공 노조원들의 절규
경향신문 | 2020.11.01. 20:36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앞 농성 도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노동자 615명을 대량 해고한 사측 결정에 반대하며 정리해고 철회, 경영진과 창업주 이상직 의원 수사 및 처벌, 정부와 여당의 책임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인 지 16일 만이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은 묵묵부답이다.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해결 기미조차 없이 석달째 방치되고 있다. 노동자들이 얼마나 더 쓰러져야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지 알 수 없다.
그동안 노조 측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수차례 질의서를 내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사측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임금 체불 등을 강행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묵살됐다. 탈당 후 무소속이 된 이상직 의원이 몸담았던 여당은 물론이고 정부도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문제가 현안으로 거론된 국정감사에서도 정부의 미온적인 입장은 여실히 드러났다. 여당은 이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거부한 채 국정감사 내내 침묵했다. 정부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 않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연대를 선언하고 정의당이 단식투쟁에 동참하며 공론화에 힘을 보태는 것과 비교해도 여당과 정부의 무관심은 지나치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시정연설차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스타항공 노동자 지원 방안을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이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정부와 여당의 외면 속에서 지쳐 쓰러져가고 있다. 밀린 임금을 못 받고 거리로 나앉은 이들 중 일부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해보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탓에 여의치 않다고 한다. 올 초 1600여명에 달했던 이스타항공 직원 수는 정리해고를 거치면서 590명으로 줄었다. 추가 인력감축이 단행되면 더 줄어들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직원의 4분의 3이 내쫓기는 기업해체급 구조조정에 대해 코로나19 탓, 경기 악화 탓만 하며 어쩔 수 없다고만 해서는 안 된다.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사측의 불법과 탈법도 엄정히 밝혀야 한다. 길거리로 내몰린 이스타 노동자들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
경향신문 | 2020.11.01. 20:36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국회 앞 농성 도중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노동자 615명을 대량 해고한 사측 결정에 반대하며 정리해고 철회, 경영진과 창업주 이상직 의원 수사 및 처벌, 정부와 여당의 책임있는 대응을 요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인 지 16일 만이다. 그런데 정부와 여당은 묵묵부답이다.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가 해결 기미조차 없이 석달째 방치되고 있다. 노동자들이 얼마나 더 쓰러져야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할지 알 수 없다.
그동안 노조 측은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수차례 질의서를 내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사측이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임금 체불 등을 강행했다는 노조의 주장은 묵살됐다. 탈당 후 무소속이 된 이상직 의원이 몸담았던 여당은 물론이고 정부도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문제가 현안으로 거론된 국정감사에서도 정부의 미온적인 입장은 여실히 드러났다. 여당은 이 의원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거부한 채 국정감사 내내 침묵했다. 정부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은 “할 수 있는 조치가 많지 않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연대를 선언하고 정의당이 단식투쟁에 동참하며 공론화에 힘을 보태는 것과 비교해도 여당과 정부의 무관심은 지나치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28일 시정연설차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스타항공 노동자 지원 방안을 찾아달라”고 촉구했다. 그런데 이후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정부와 여당의 외면 속에서 지쳐 쓰러져가고 있다. 밀린 임금을 못 받고 거리로 나앉은 이들 중 일부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충당해보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 탓에 여의치 않다고 한다. 올 초 1600여명에 달했던 이스타항공 직원 수는 정리해고를 거치면서 590명으로 줄었다. 추가 인력감축이 단행되면 더 줄어들 것이다. 정부와 여당은 직원의 4분의 3이 내쫓기는 기업해체급 구조조정에 대해 코로나19 탓, 경기 악화 탓만 하며 어쩔 수 없다고만 해서는 안 된다.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사측의 불법과 탈법도 엄정히 밝혀야 한다. 길거리로 내몰린 이스타 노동자들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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