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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에서도 써놨지만 현대식 묵가 사상의 일부로 내용을 추가하려 했는데 막상 든 생각이 아예 따로 문서를 써서


다른 좌파들에게도 츄라이 츄라이하면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초안 따로 썼음...


저번에 쓴 현대식 묵가 사상에 비하면 좀 갸우뚱할만한 내용도 있긴 하지만 가능하면 피드백 주심 ㄳㄳ..


가제 현대식 묵가 사상 초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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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본래 이 글은 필자가 정리하여 설립하려 하는 현대식 묵가 사상의 일부로 작성하려 했으나 해당 글은 현대식 묵가 사상 보다는 전반적인 현대 사회주의/무정부주의 좌파에게 전달할 만한 내용이라 생각되어 별도의 문서로 작성하기로 했다.



제1장: 살아있는 자본


 자본이란 건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일단 자본의 통상적인 의미를 말하자면 시장 경제에서 생산을 위해 투자되는 자금이다. 그리고 시장 경제에서는 생산을 하기 위해 토지, 자본, 노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시장 경제의 이야기이고 실제로 자본은 생산에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다. 자본은 생산을 하기 위한 공장, 제작 도구, 토지, 노동을 확보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고 공장과 제작 도구 역시 토지의 자원과 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산물이다. 당연한 것이겠지만 시장 경제 이전의 시대에는 자본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토지와 노동을 바탕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했다. 즉, 자본이란 건 절대 원래부터 있던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다시 본래의 질문으로 돌아가 자본이란 언제 어떻게 생겨났을까? 자본이 있기 전에는 사람은 무언가를 필요로하거나 원할 때 그것을 토지와 토지에서 나오는 자원을 기반으로 생산했다. 원시 공산사회 시절에는 사람들의 필요와 원하는 것, 즉 욕망이 크지 않아 생산을 무리해서 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불안정한 외부 요소에 대응하기 위해서 점점 큰 사회를 만든 사람들 사이에서는 계층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그 사회와 관련된 필요와 욕망이 늘어나면서 토지와 노동이라는 두 요소만으로는 생산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이때부터 기존 토지와 노동을 통해 생산된 자원, 재화와 서비스를 거래할 시장이 나타났고 이 시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 화폐가 생겨났다. 이 화폐의 응집된 형태는 사회 속의 사람들의 욕망을 끄집어내고 이를 담아내는 자본이 된다.


 이 자본이란 것은 보통 살아있지 않은 무생물로 취급되지만 실제로는 자본주의 사회의 그 누구보다 살아있다. 일반적인 필요와 욕망,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재화와 서비스는 사람이 생산과 소비를 하게 하고 이를 통해 사람은 충족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하지만 자본은 기존의 재화와 서비스를 모두 국제적인 상품 가치를 부여하면서 결국 자본과 동화시킨다. 자본과 동화된 재화와 서비스, 즉, 상품은 사람이 실제로 온전히 소비하지 못하게 하며 점점 더 자본 그 자체에 대한 욕망이 사람을 사로잡는다. 그나마 의식주, 특히 식량과 같은 경우 상품이 된 후에도 재화 고유의 본질을 보유하면서 온전하게 소비되기도 하지만 이들 역시 그렇지 않은 예가 많다. (예: 불평등한 식량 분배와 시장 가치가 낮아서 버려지는 식량,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집이 없는 노숙자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비어있는 집들) 이렇게 끊임 없는 갈증과 같은 자본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과 그들의 사회는 꼭두각시에 가깝고 자본은 그 어떤 존재보다 살아있으며 꼭두각시들을 조종한다.



제2장: 디스토피아의 도래와 세계혁명의 필요성


 앞서 말한 자본이 사람들을 자본의 노예로 삼는 자본주의 세계는 과연 자연스레 자기모순에 몰락할 것인가? 만약 기계 로봇과 인공지능이 점점 발전하는 세계가 아니라면 그럴 수도 있다. 자본주의 세계도 결국 본질적으로는 노동과 그 주체인 노동자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기계 로봇과 인공지능이 아직은 미약하지만 조금씩 노동자들을 대체하고 있다. 현재 인공지능은 얼핏보면 새로운 AI 관련 노동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마저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직접 제작에 기여한 인공지능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다. 발달한 인공지능과 기계 로봇은 천천히 사회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공무원, 변호사 등을 대체할 것이고 이후 점점 직접적으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을 대체할 것이다. 자본의 충실한 노예가 된 자본가들은 기계화 자본주의 세계에서 자본에 대한 갈증을 기반으로 한 CPU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한때 노동자들이었던 민중은 절대 다수가 실업자가 되어 자본주의 체제의 '자선'에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자본가들을 위한 무력한 깔개로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살아있는 자본이 사람 위에 완전히 군림하는 디스토피아가 완성될 것이다.


 물론 이를 보고서는 미래를 너무 섣불리 추측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설령 이런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수도 있다 하더라도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때나 그 이후에 혁명을 일으켜도 되지 않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선 디스토피아가 도래할 때 쯤이면 혁명에 대한 난이도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며 무엇보다 큰 희생을 따를 것이다. 상당 수의 사람들은 점점 인권, 자치, 민주주의, 사회주의 등 디스토피아에 반할 가치관에 대해 변질된 인식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아예 인식을 못할 것이다. 설령 혁명이 일어난다 해도 디스토피아를 해체하려면 단순히 자본주의 체제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디스토피아에 맞게 변질된 인류의 문명과 문화 그 자체마저도 해체하여 원시 시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돌아가야 할 수도 있다. 이런 극단적인 미래를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최대한 빨리 아주 최소한으로라도 '세계혁명'을 추진해야 한다.



제3장: 세계혁명 4단계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세계혁명법은 '자본가'들이나 '지배' 계층의 지배에서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 그 자체를 타도하여 자본주의 자체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이를 수행하는 방법은 총 4단계로 나뉜다.



1단계: 반자본 단계, '문화 대포' 확보, 전세계적인 사회주의 커뮤니티 형성


세계 혁명의 1단계로는 사회주의를 강조하는 것보다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부각시키면서 반자본/반패권적인 스탠스를 세계에 확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세계에 반자본/반패권주의를 전파하는 일종의 '문화 대포'를 확보해야 한다. 한때 일본은 70~90년대에 부흥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토대로 자신들의 문화를 널리 전파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반전주의 성향의 제작진들이 반전주의를 알리기도 했다. 우리 역시 이러한 방식을 모방하여 반자본/반패권주의를 전파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문화 대포'가 필요한 것이다. 다만 주의할 점은 사회주의 등 특정 이데올로기를 강조하면 독자/시청자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들 수 있으므로 이데올로기 전파보다는 현체제의 문제점 비판과 자발적 사고 촉진이 주가 되도록 주의해야 한다.

 추가로 이 단계에서 가능하면 최대한 전세계적으로 사회주의 커뮤니티를 작게나마 형성하는 것이 좋다. 한 사회의 노동자가 사회주의와 자신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고찰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것에 대해 토론, 공유, 학습할 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사회주의 커뮤니티 형성은 각국에 있는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이데올로기 형성, 공유 및 학습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각 커뮤니티마다 공유하면서 추가적인 고찰이 가능하다.



2단계: 1차 혁명 단계, 패권 국가들의 권력 분할, 자본주의 피해국들의 사회주의화


 1단계가 끝난 후 주요 패권 국가 중 하나 내에서 내분의 조짐이 보일 시기를 노려서 2단계를 진행한다. 이 때 주요 목표는 패권 국가의 권력 분할이며 이는 꼭 거대한 패권 국가가 여러 자치주나 소국가로 나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건 아니다. 가령 미국의 경우 헌법 개헌, 시민 혁명 등을 통해 양당제에서 다당제 구도로 전환되거나, 중앙 정부의 힘이 확연히 약해지고 주의 자치주의가 부각되어도 좋다. 핵심은 바로 패권 국가가 긍정적으로 개선/개혁/혁명을 걸치는 것과 동시에 국제 사회에 대한 간섭이 약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위와 동시에 진행할 자본주의 피해국들의 사회주의화를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순히 내분의 조짐이 보이는 패권 국가의 국제 간섭을 약화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이 때를 노려 자신들의 국제적 힘을 확장시키려는 다른 패권 국가들에 대한 견제, 내분 조장이 중요하다. 현실 국제 구도를 예로 좌파 세력이 늘어가는 미국 내에서 사회주의 혁명, 내전 등이 일어나면서 국제 사회 간섭이 약해질 경우를 가정해보자. 이럴 경우 미국 내 좌파 세력을 지원하는 것도 좋겠지만 더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확장주의를 견제하면서 가능하면 이들도 내분이 일어나면서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경우 내분까지 조장해야 할지는 조금 모호하긴 하다. 오히려 권력 규모 문제만 따진다면 EU가 좀 더 분할되는 게 맞을 것이다.)

 자본주의 피해국들의 사회주의화의 경우 각국마다 정황이 다르므로 어떻게 접근할지는 해당 지역의 사회주의 세력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그나마 얄팍한 지식으로라도 대륙 단위로 현상황에 대해 접근해보자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렇다.

남미: 전반적으로 사회주의에 대한 지식이 잘 퍼져있는 편이므로 미국의 국제 간섭이 약해지면 자연스레 추가적인 지원만 있으면 사회주의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미래 사회주의 혁명의 주요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다.)

중동: 반자본주의적 정서는 많이 퍼져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이슬람 종교와 사회주의의 조화를 어떻게 잘 이뤄내야할지 숙고가 필요하다.

동아시아(동남아 포함): 상대적으로 자본주의 피해국이 아닌 자본주의 수혜국들이 많아서 사회주의를 전파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오히려 무리해서 사회주의화를 하는 것보다 민주화까지만 진행하고 다른 사회주의 사회와 공존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나을 수 있다.

아프리카: 부족, 문화에 기반한 국경 재편성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추진할지는 정확한 방안이 안 떠오르므로 말을 아끼겠다.

남아 있는 자본주의 수혜국: 어떻게든 민주화까지만 진행하고 사회주의화까지 시도하기 보다는 다른 사회주의 사회와 공존할 수 있도록 유도한 후 자본주의 패권 국가들의 힘이 약해지면서 저절로 자본주의가 으스러지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자본주의와 국제 사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수혜국들은 저절로 사회주의로 전향하게 될 것이다.



3단계: 재정비 단계, 국제 사회 내 제국주의/자본주의를 배경으로 발생한 폐해들을 최대한 개선, 앞으로 나아갈 구체적인 국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고찰 및 논의, 기술적으로 필요한 인프라 확보


 2단계가 성공적으로 끝나 자본주의 패권 국가들이 더 이상 강력한 간섭을 할 수 없어지면 새로운 국제 사회를 우선 안정시켜야 한다. 우선 기존 국제 사회 내에 제국주의/자본주의를 배경으로 발생한 폐해들을 가능한 대로 제거, 개선한다. 대표적인 예로 국제 사회간 과도한 불평등, 식량 배분 문제 등이 있을 것이다.

 그 사이에 앞으로 나아갈 구체적인 국제 사회주의 체제에 대해 신중히 고찰 및 논의를 해야 한다.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한 이유가 뭐냐면 이를 소홀히 하고 대충 넘어갈 경우 자칫하면 사회주의 공동체간의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주의 공동체들이 똑같은 사회주의 이념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구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서로 어떻게 평화롭게 공존할 지에 대한 구상은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이 단계동안 기술적으로 필요한 인프라와 과학 기술을 확보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로 식량 생산 기술과 운송 인프라와 같은 것들이다.



4단계: 2차 혁명 단계, 완벽한 국제적 탈자본주의화


 3단계가 잘 마무리되면 최종 단계, 즉, 완벽한 국제적 탈자본주의화에 돌입한다. 이후의 미래는 3단계에서 준비한 대로 잘 되기를 바라며 중간 중간 문제가 발생할 시 모든 인민이 해결 방안을 고찰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