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2주 앞으로.. '대화'냐 '투쟁'이냐
한국일보 | 송옥진 | 2020.11.17. 16:04
김상구 후보 '사회적 교섭' 핵심 공약
이영주, 양경수 후보는 '투쟁'에 방점
총 4팀 결선투표 갈 듯
조합원 96만명이 참여하는 민주노총의 새 위원장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임 김명환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 참여를 놓고 내홍을 겪다 끝내 사퇴한 만큼, 이번 위원장 선거에서도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가 후보간 색깔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17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로 총 4팀이 등록했다. 한 팀당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3명으로 구성됐다. 1번 김상구, 2번 이영주, 3번 양경수, 4번 이호동 후보다.
사회적 대화는 민주노총 내부에서 시각차가 극명한 사안이다. 과거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이 노동시장 유연화의 단초가 됐다는, 민주노총의 '과오'라는 생각을 가진 조합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7월, 22년만의 사회적 대타협이 서명식 직전에 좌초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김명환 전 위원장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위원장처럼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후보는 1번 김상구 후보다. 김 후보는 최근 열린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언론사 초청 합동 토론회'에서 "1998년 이후 노사정은 나쁜 것으로 악마화해 민주노총 내 건전한 토론을 못하고 있다"며 "모든 노동자를 대변해야 할 민주노총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사회적 교섭, 건전한 대화와 토론을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2번 이영주, 3번 양경수 후보는 사회적 대화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노동자의 가장 큰 무기는 투쟁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노동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 한국에서의 사회적 대화는 노동자에게 대화가 아닌 폭력"이라며 "정부와 민주노총의 1대 1 노정 교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의 권리를 신장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투쟁"이라고도 덧붙였다. 양 후보도 "사회적 대화는 의제 내용보다 대화 자체가 목적이 됐다"며 "투쟁이 거세된 채로 대화하겠다는 것은 항복 선언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4번 이호동 후보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다. 이 후보는 "과거 수세적이고 패배적인 대화 전략에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양자, 다자 대화가 필요하다"며 "당선되면 조합원과 토론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치러지며, 과반 투표율에 과반을 득표해야 한다.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 1, 2위가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결선 투표에서는 투표율과 관계 없이 다득표자가 위원장으로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가 4팀으로,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일보 | 송옥진 | 2020.11.17. 16:04
김상구 후보 '사회적 교섭' 핵심 공약
이영주, 양경수 후보는 '투쟁'에 방점
총 4팀 결선투표 갈 듯
조합원 96만명이 참여하는 민주노총의 새 위원장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임 김명환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 참여를 놓고 내홍을 겪다 끝내 사퇴한 만큼, 이번 위원장 선거에서도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가 후보간 색깔을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17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로 총 4팀이 등록했다. 한 팀당 위원장, 수석부위원장, 사무총장 3명으로 구성됐다. 1번 김상구, 2번 이영주, 3번 양경수, 4번 이호동 후보다.
사회적 대화는 민주노총 내부에서 시각차가 극명한 사안이다. 과거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이뤄진 노사정 대타협이 노동시장 유연화의 단초가 됐다는, 민주노총의 '과오'라는 생각을 가진 조합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7월, 22년만의 사회적 대타협이 서명식 직전에 좌초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던 김명환 전 위원장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위원장처럼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후보는 1번 김상구 후보다. 김 후보는 최근 열린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언론사 초청 합동 토론회'에서 "1998년 이후 노사정은 나쁜 것으로 악마화해 민주노총 내 건전한 토론을 못하고 있다"며 "모든 노동자를 대변해야 할 민주노총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 사회적 교섭, 건전한 대화와 토론을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2번 이영주, 3번 양경수 후보는 사회적 대화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며 노동자의 가장 큰 무기는 투쟁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노동기본권을 보장하지 않는 한국에서의 사회적 대화는 노동자에게 대화가 아닌 폭력"이라며 "정부와 민주노총의 1대 1 노정 교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의 권리를 신장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는 투쟁"이라고도 덧붙였다. 양 후보도 "사회적 대화는 의제 내용보다 대화 자체가 목적이 됐다"며 "투쟁이 거세된 채로 대화하겠다는 것은 항복 선언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4번 이호동 후보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다. 이 후보는 "과거 수세적이고 패배적인 대화 전략에서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양자, 다자 대화가 필요하다"며 "당선되면 조합원과 토론해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치러지며, 과반 투표율에 과반을 득표해야 한다. 과반을 넘는 후보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 1, 2위가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결선 투표에서는 투표율과 관계 없이 다득표자가 위원장으로 선출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가 4팀으로,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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