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평화운동의 역사와 쟁점, 전국학생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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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의 전쟁에 대한 입장이 ‘평화주의’ 그 자체에 대한 옹호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평화주의’를 내세우는 이들이야 말로 기회주의자이고, 부르주아적이라고 맹렬히 비판하기도 한다. 단적으로, ‘조국방위’를 주장하는 인터내셔널 주류에 맞서 ‘무장 해제’(또는 ‘군비축소’)를 주장하는 짐머발트 좌파들을 비판하는 데에서 레닌의 전쟁론을 확인할 수 있다. 레닌은 “사회주의자는 혁명전쟁을 반대한 적도 없고 반대할 수도 없다”는 일관된 입장으로, 당시 벌어지고 있는 반동적인 전쟁이자 범죄적인 전쟁에 대항하는 전쟁, 식민지 민족들의 민족 해방 전쟁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자들은 그런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내전’ 역시 전쟁인데, 계급투쟁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어찌 내전을 부정할 수 있느냐고 했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군사강령>이라는 글에서 레닌은 “우리가 한 나라의 부르주아지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부르주아지를 타도하여 마침내 그들을 정복하고 수탈한 연후라야만 전쟁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무기를 사용하고 무기를 얻는 법을 배우려 노력하지 않는 피억압 계급은 노예처럼 취급받아 마땅할 뿐이다.”, “우리의 슬로건은 다음과 같이 되어야 한다. 부르주아지를 쳐부수고 수탈하며 무장을 해제하기 위한 프롤레타리아트의 무장! 이것이야말로 혁명적 계급에게 가능한 유일한 전술, 자본주의적 군국주의의 객관적 발전 자체로부터 논리적으로 뒤따르고 또 그것에 의해 지령된 전술이다.”라고 주장한다. 무장 해제의 요구는 “혁명의 모든 구체적 문제들에 대한 회피”이며, “프롤레타리아 민병대”를 소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냉전질서 하에서 미‧소간의 군비 경쟁이 극단화되고, 나아가 탈냉전 시기 군사세계화가 출현함에 따라 이러한 레닌의 전쟁론은 그 한계를 드러낸다. 자동화된 지휘‧통제체계와 결합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그리고 극단적 폭력을 일반화하는 ‘새로운 전쟁’은 대중을 전쟁에 연루시키는 것(‘총력전’)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소외시키고, 나아가 인류 자체의 절멸을 예고하기 때문이다(‘신중세적 무질서’). 관련하여 알랭 족스, 「무질서의 제국: 두 개의 좌담」, 을 참조하시오.
여기서 따라서 제국주의적 전쟁이라는 ‘불의의 전쟁’과 혁명적 내전이라는 ‘정의의 전쟁’(=대항폭력)을 구별하는 대신 평화주의를 재평가하고, 그것을 새로운 공산주의의 핵심 이념으로 채택해야 한다. 이를 말년의 엥겔스에 따라, ‘혁명의 조건으로서 전쟁’이 아니라 ‘평화의 조건으로서 혁명’이라는 관점으로 풀이할 수 있다.
산업화 이후 대량살상무기의 발전과 인간을 배제하는 지휘ㆍ통제 체계의 발전은 더 이상 전쟁이 사회 변혁의 수단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런 ‘새로운 전쟁’은 대중이 전쟁이라는 정치적 국면에 참여할 수 없도록 소외시킨다. 그리고 이것은 나아가 인류의 절멸을 예고한다. 따라서 제국주의적 전쟁이라는 ‘불의의 전쟁’과 혁명적 내전이라는 ‘정의의 전쟁’을 구별하는 대신 평화주의를 재평가하고, 그것을 대안세계화 운동의 핵심 이념으로 채택해야 한다. 더 이상 전쟁이 사회 변혁의 수단이 될 수는 없다. 이제 변혁운동은 평화운동을 전술적으로 이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평화라는 가치를 원칙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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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원문 주소
레닌 글 발췌
https://www.marxists.org/archive/lenin/works/1916/miliprog/i.htm
레닌 글 원본
번역된 책
레닌이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군사강령>이라는 글에서 군비철폐와 반전평화가 소부르주아적 기회주의이며 제국주의 폭력에 대한 굴종이라고 비판했었음.
레닌의 특징인 러시아적인 드라이함이 가장 잘 드러난 글 중에 하나.
"소부르주아 평화주의자들은 전쟁의 참혹함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프롤레타리아가 무기를 드냐고 울먹거리지만, 자본주의는 항상 언제나 프롤레타리아에게 끝없는 공포이었다. 이 체제 자체가 폭력이고 전쟁이다" 뭐 이런식으로 감탄나오게 레닌다움을 드러내는 글인데.
그런데 이후에 한국에서는 사회당이나 사진연 등은 반전평화운동을 주장하면서 레닌의 혁명전쟁론 주장(착한전쟁)에 한계가 있다고 해석함. 역사적으로도 혁명전쟁론보다는 베트남전이나 걸프전 이라크전 등에서도 반전운동이 세계적으로 대중운동으로 나타났었고.
딱히 근거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근거로 전쟁이 너무도 고도화되어서 예전같은 노동자민중이 참여하는 주체적 과정이 될 수 없고 파괴성 또한 극대화되었기에 손대서는 안된다는 내용.
무장봉기와 폭력혁명 그리고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것이 일종의 기본 예의같은 것이기 때문에 꽤 대담한 주장인 셈인데.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고 봄. 반전평화 라는 슬로건이 옳은것인가 하는 문제도.
이거는 근래 들어서 고도화된 현대 군사기술과도 좀 연관이 있는 견해 같네, 과거에는 전쟁을 하기 위해선 사람을 대규모로 징병하는 게 보통이었는데, 급격히 발전한 무기의 파괴력과 첨단화 때문에 그럴 필요성이 줄어든 게 맞으니...
하지만 그게 저런 시각으로까지 발전할 근거로는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아직까지는 좀 설득력이 부족하지. 그런데 현실에서는 사회주의 단체들도 북미 위기 때라든가 반전평화를 외쳤거든 전술적으로는. 혁명전쟁론은 꺼내지도 못하고. 이거는 스스로 해명을 하고 가야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하고. 레미제라블 같은 바리케이드 시민전쟁이 아니면 21세기 현재의 민중적 참여 무장봉기 형태는 무엇인가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면 엄청나게 큰 이론적 구멍이라. 반전평화론에 맞서는 업데이트는 없어서.
그 말을 들으니 또 그렇네
급격한 기술 발전으로 까고 말해서 1만명 떼몰살 시키는 건 일도 아니게 되가지고.
조직된 인간들의 힘이 기술의 힘에 더 밀리게 되긴 했지.
사진연/행진은 제국주의 세계질서유지에 복무하는 구제불능의 수정주의 패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