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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팬덤에서 열심히 떠들며 모두가 기다리던 바로 그 신작 겜


근데 막상 뚜껑 까보니 정상적인 플레이 자체가 하기 힘든 버그 투성이지 않나


근데 예약 구매자 특선이라고 쓸대없이 누가 찾지도 않은 머그컵 토트백 광고는 더럽게 함


대충 딱 봐도 막상 노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한 개발자들 의견은 무시되고 영업팀이 일방적으로 정한 날짜 기한 맞춰 출시한다고 막상 본판은 미완성인 물건을 내놓은거야


그래서 아 씨발 좆망겜 욕 시불시불하면서 첫 DLC랑 대규모 정규 패치 나오기까지 한 6개월 기다림


15-20불 더 주고 나니 이제 인터페이스 같은 당장 게임 작동성 버그는 좀 고쳐졌나 했더니 유닛이나 스탯 잘못 건드려 밸런스는 또 씹창남


애꾿은 개발자들 뚝배기 터졌나 욕하면서 6개월 뒤 다음 패치 다시 2만원 주고 사서 보니 밸런스는 안고치고 뭐 병신같은 음악팩이나 처넣어주고 앉았음


한 2년 뒤에 마지막으로 디엘씨 나와서 밸런스 드디어 고치나 싶더니 이사진 결정으로 걍 프로젝트 접고 시리즈 다음작 만든다 발표, 유저들 다 빠지고 멘탈 쪼개진 썩은 고인물들만 남아 시부럴시부럴하다 겜 망함


모든 현대 자본주의 교역 형태의 기본 명제여야 할 "제 값을 치루고 약속 받은 물건을 넘겨 받는다"라는 원칙 자체가 안지켜지고 있다.


비단 게임 산업 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봐도 모든게 그러하다. 점점 가면 갈수록 제값을 치루고 받아야할 상품, 서비스가 아니라 원래 값에 포함되어 있어야할 기능, 컨텐트를 의도적으로 미흡하거나 빼놓고, 이걸 추가 요금으로 받는 형태의 상거래가 점점 더 갈수록 일반화되고 있다.


그리고 편의상 DLC 자본주의라 부를 이런 새로운 자본주의적 거래 형태는 현대 시장 경쟁의 무한 군비경쟁적 성격 때문에 한 업체가 첫테이프 끊으면 나머지 경쟁사들은 장인정신이건 상도덕이건 나발이건 간에 이런 자기파멸적 영업 형태에 동참해야 된다.


100년 전 산업 자본주의의 전성기는 그 상상력을 마비시키는 파괴성, 착취성에도 불과하고 일종의 뒤틀린 낭만적 관점에서 보자면 분명 영웅주의적 면모가 있었던 점이 사실이다. 좋게 보던 나쁘게 보던 나폴레옹, 히틀러, 모택동이 범인은 상상하지 못했던 정치적 비전을 수백만 시체 위에서라도 강제로 구현한 초인적인 면이 있었던것처럼, 그 업적에 대한 도덕적 평가와 현대의 유산과는 별개로 포드, 디즈니, 카네기, 로커펠러에서 부터 가까운 현대까진 스티브 잡스니 빌 게이츠니 하는 IT 산업의 거인들까지, 지금까지 근대 자본주의는 생산력 증대와 산업적 혁신이 함께하는 일종의 영웅주의와 함께 해왔다.


그런데 소위 이 근대 자본주의 낭만담의 주인공들이 나올수 있었던 시대는 딱히 좌익의 저항보단 오히려 자본주의 체제의 자체적인 변이로 인해 과거의 유물이 되어 버렸다. 인간이 생각할수 있는 대부분 산업은 과포화 레드오션 마켓이고, 소비 대중의 욕구는 오히려 과생산, 과도 테크놀로지에 피로를 보이는 시국. '영웅적 경영자'는 구조적으로 나올수 없는 현실에 익명의 주주들이 집단적으로 경영하는 사업체들은 갈수록 과감한 혁신이 아니라 안전하고 '지속가능한'(것처럼 보이는) 방식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환급할수 있는 안전빵만 찾게 된다.


이게 작금의 말기 DLC 자본주의 체제가 구조적인 자기 모순으로 인해 무너질수 밖에 없는 이유다. 자본주의적 생산, 소유 방식이 진정으로 인간의 창의성과 혁신성을 끌어내던 시대가 한때는 존재했다면 적어도 지금은 아니다. 자본주의적 정치경제는 무한 경제 성장을 근간 원칙으로 필요로하고, 이를 이루려면 경쟁을 통한 생산 혁신이 유일한 방법인데 이 경쟁을 통한 혁신이란 공식 자체가 무너진 말기 자본주의가 도래한 것이다. 


냉전의 종식 이후 다시 태동하려고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대로 재탄생하지 못한 국제 좌익이 저항을 하던 말던 현대 세계 자본주의 체제는 장기적으로 지속불가능한 이유를 게임이란 업계와 이를 둘러싼 서비스업 중심 주주 경영체제 전반에서 볼수 있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