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동지들이 중국에 대한 입장을 타락한 노동자국가, 혹은 심지어 국가자본주의적 성격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물론, 변혁당, 노동당, 모멘텀, 노동자연대 등의 좌파들이 진행하는 홍콩 내에서의 좌파적 노동운동에 대한 지지를 그냥 폄훼하고 싶은 바는 아니다. 이들의 투쟁은 단순히 이번 일국양제 지지속에서의 단발적 협력이 아닌, WTO와 미국질서로의 편입이 시작된 홍콩 경제계에 대한 연대투쟁에서부터 십수년의 연혁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대중관을 무비판적으로 답습하는 것은 위험하다. 변혁당은 이전부터 가지고있었던 한-중-일의 변혁좌파들의 협력적 네트워크 속에서 그 행동을 지지하였지만, 노동당은 기본적으로 스탈린주의적 동북아의 노동자국가들을 혐오하는 경향성을, 모멘텀과 노동자연대는 일견 실수라고 할수있는 홍콩 자본-중국공산당의 절대적 연계를 주장하는 국가자본주의적 판단의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이렇다. 그들이 주장하는 대부분의 홍콩행정의 오류들은 '영국의 식민통치'에서부터 등장한 것이라는 점이 망각되어있다. 주요 시스템의 민영화와 토지, 부동산자본의 횡행은 중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며, 소위 '국가자본주의화'되었다는 중국의 토지공개념은 아직도 안정적으로 작동중이다.(물론 베이징올림픽 이후의 타격을 논의해야겠지만 이는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정리하겠다.) 또한 중국의 노농공회에서는 아직 일상적인 노동자들의 행정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노농 공회 기층조직에서 뽑힌 대표자들은 외국자본과의 교섭, 혹은 국영기업에 대한 행정권 일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공회의 관료화와 경직화로 말미암은 공회대표의 사측 관료화를 문제삼을수는 있겠지만, 이 문제제기를 부르주아 정권으로의 변환과 등치시킬수는 없다. 중국 공산당과 연계하는 홍콩의 노동조합들은 선거 이후 경제문제에 있어 보수화되는 행정부에 미온적으로 나온 이유도 그런 배경에서 판단할 수 있다.

중국이 수 많은 자본주의적 개량을 거치고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진핑 주석의 행동은 마냥 '반동'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다. 오히려 덩샤오핑 이후, 제국주의에 맞서는 방어선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해가던 중국 공산당의 역할을 재고한 시진핑의 전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중국 내 마르크스주의자들과 홍콩의 좌파들은 서로와 연대하지만,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가졌음또한 상기해야 한다.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운동이 공산당 중앙을 공격하는 것은 연혁이 오래된 홍위병적 전통이자, 그 내용또한 중공이 '허가'한 외세기업의 노동자탄압에 국한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들은 기본적인 인민위원회와 집단지도체제 자체를 붕괴시키려는 목소리를 내는것이 아니다. 그러나 영국, 트로츠키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은 홍콩 사회주의 민주전선은 분명 개량적인 부르주아 정부체제를 요구하는것이 사실이다.

중국은 개선이 필요할지언정 노동자국가이며, 홍콩의 위기는 보편타당한 중국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미국동맹이 조장한 바 또한 크다. 앞서 언급한 좌파단위들이 이런 미국동맹의 논리에 복무한다고 평가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은 홍콩의 정치체가 어떤 방식으로 노동자권력으로 바뀌어야했을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충실히 제시하지 못하였다. 어쩌면, 이는 북중에 대한 좌파들의 생리적 혐오감에서 나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국제연대'라는 의미를 넓게 보자. 미국동맹에 맞선 중국을 위협하는 한반도의 병기고화에 반대를 외치고, 동북아 노동자국가들의 고립을 타파하는 운동을 벌이자. 우린 언더도그마적으로 일견 부르주아성을 띈 민중운동을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지지하는것을 국제연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 중국의 노동 현황을 비판할거리를 굳이 꼽자면, 공회의 조합비 논의를 들고싶다. 중국의 노동조합인 공회의 조합비는 당 중앙에서 나온다. 조합비를 공회 조합원들의 자발적 금전통제와 독립화를 위해 각출하는것이 어떻겠냐는 오랜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