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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거리에 섰을 때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힐끔 힐끔 쳐다보며

제 갈 길을 가고 있었다.


"XXX!"

누군가가 나한테 소리쳤다.

"불순분자!"

또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 말이 끝나고 저들은

여전히 제 갈 길을 갔다.

두꺼운 피부를 뚫고 저들의 말은

나의 심장에 박혔다.


또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스치고 거리를 스치며

매순간을 채워갔다.


"수고 많아요."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두드렸다.

"응원합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음료수를 전했다.


그 말과 행동이 끝나고 그들은

여전히 제 갈 길을 갔다.

두꺼운 피부를 뚫고 말과 온기가

나의 심장을 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의 몸과 마음에는

수많은 훈장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무언가는 번쩍 번쩍

윤이 나는 훈장들이었고

또 무언가는 뚝뚝 시뻘건

피가 떨어지는 훈장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