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농성중인 고 김용균 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은 이날 오전 농성장을 찾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여태껏 (법안을) 여당이 다 통과시켰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마음만 먹으면 법안 단독 처리가 가능한 민주당이 국민의힘의 불참을 이유로 드는 것을 지적한 것.

김 이사장은 "많은 법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왜 야당이 있어야 하나. 그 사람들(야당)이 안 들어오면 여당에서 그냥 (법안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여당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이나 임대차3법을 단독으로 강행처리했던 것처럼 할 수 있으면서, 왜 중대재해법 처리에서는 유독 야당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절규에 대해 백 의원은 "중대재해법은 제정법이고 워낙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걸려있다"며 "그동안 민주당이 처리했던 법들은 이렇게 다양한 이해관계가 걸려있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태년 원내대표: "이제 단식을 푸세요."

▶김미숙씨: "본회의 통과될 때까지 있을 거예요."

▷김 원내대표: "이제 (법안 심사가 시작되었는데) 본회의 통과가 언제 될 줄 압니까."

▶김씨: "저희가 처음에 이렇게 (단식을) 한 것은 끝날 때까지 보겠다고 하는 거예요. 논의만 되고 무산된 게 많잖아요."

▷김 원내대표: "무산은 안 돼요. 논의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김씨: "저희가 그걸 못 믿어요."

(잠시 침묵)

▷한정애 정책위의장: "임시국회 시작하고 정책적으로 심사 들어 갔으니까..."

▷김 원내대표: "야당이 심사에 들어오지도 않고 있고..."

▶김씨: "많은 사람이 죽고 있잖아요. 이 법 제대로 골격을 만들어서, 사람 살리는 법 만들어주세요."

▷한 정책위의장: "저희가 그렇게 할 테니까 단식은 그냥 그만 하시면…"

▶김씨: "우리 몇 명 죽는 것보다 수천 명 죽는 게 더 급한 거잖아요. 그걸 막겠다고 여기 있는 건데, 저희가 여길 빠져나가면 또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한 정책위의장: "아니, 해요, 해. 전국민이 쳐다보고 있는데 어떻게 안 해요."

▶김씨: "(임시국회) 회기 내 법 처리한다고 (민주당이 약속을) 했잖아요. (회기 내 처리하려면 본회의 날짜로부터) 역산을 해서 법사위에서 (방향을) 정하고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오셔야지 이렇게 나와서 단식 중단하라고 하면 저희는 동의 못하죠."

▷김 원내대표: "아무튼 절차가 시작되니 최선을 다해서 심의를 할텐데요. 지금 야당도 사실상 심의를 거부하는 이런 상태라서, 여러 가지로 악조건이긴 합니다만. 최대한 야당도 설득하고 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법안 심의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여러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을 하나로 모은 단일안을 민주당이 도출하면 법안 심사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김씨: "여태까지 여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경제 3법 등 원하는 법안들을) 다 통과시켰잖아요. 많은 법을 통과시켰는데 왜 이 법은 꼭 야당이 있어야 해요? 그 사람들 안 들어오면 여당에서 그냥 해주세요."

(잠시 침묵)

▶김씨: "이게 국민들이 진짜 바라는 법인데…민생 법안인데 어떻게 이걸 가지고 이렇게..."

(잠시 침묵)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여러가지 말씀 듣고 고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