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친구가 '류호정 그년은 여자들 모두에게 무고죄를 저지를 껀덕지를 쥐어주려 한다.'고 내게 푸념했다. 그는 비동의 강간죄가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정의당원도 아닌 내게(그렇다. 그의 눈에 모든 빨!갱이는 정의당원이다. 나를 정의당이랑 엮는 그 한마디마저도 나는 거슬렸다.) 규탄의 목소리를 높혔다.

그는 선을 세게 넘었다. 코로나로 겨우 크리스마스 당일이 되어서야 만나는 내 여친 얘기를 꺼내면서 '니는 내일 할텐데 비동의 강간죄 당할까 안무섭냐' 운운이었다. 나는 방금 말 그대로 상을 엎어버렸고, 다른 두 동기들이 애가 술취했으니 봐주라는 소리를 무시한 채로 나와 담배를 물고 글을 쓰고 있다.


인셀인 그가 과연 앞으로 얼마동안이나 비동의 간음죄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군대가기전에 사먹을것이라니 운운하니 이성과 인간적 관계가 존재할리가 없겠지), 그가 한 한마디만은 확실히 사실인 것 같다.

한국에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너무나도 지켜지고 있지 않다. 젠더위계속의 폭력과 무죄 추정의 원칙을 헛갈리며 외치는 그 자들의 머릿속에서 여성은 이미 무고죄의 가해자로 낙인찍혀있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