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의 정의당원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러 모였다. 이들은 방금 끝난 학생회 선거도 이긴 겸, 다섯명이 모여 조촐한 파티를 열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다섯명이었다. 그 학교에 정의당원이라곤 그 다섯 뿐이었으니까.

변혁당원들은 분주했다. 무신론자인 그들이 크리스마스 때문일리는 없었다. 그들은 오늘도 줌으로 회의를 열어 투쟁을 준비했지만, 정의당원들과 진보당원들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는 중이라 회의 참가자가 적어 우울했다.

용산에서는 한 울적한 노동당원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다. 당게에 크리스마스 파티 번개를 청했지만, 조회수가 3 이상으로 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중 한번은 자신이 글 확인을 위해 누른것이었다.

참여계 어르신들은 의외로 크리스마스 모임을 즐기지 않으셨다. 가정과 함께해야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남몰래 봉화마을 감자주를 꺼내며, 그분도 함께 이날을 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 덕에, 오늘 정의당 당게는 클린할 예정이었다.

기본소득당의 동지들은 크리스마스 파티를 성대하게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경험담) 이들은 즐겁게 와인을 까고 케잌을 커팅하다 밤이 어둑해져 대화 소재가 슬슬 고갈되자 보드게임을 꺼내 하기 시작하였다.

크리스마스 파티가 성대한것은 진보너머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스스로 운영하는 한 파티룸에 모였다. 그들은 재미있게 놀긴 했지만 금방 곯아떨어졌는데, 내가 알기론 그들 중 보드카 업체에 연이 있는 사람이 보드카를 잔뜩 가져왔기 때문이리라.

상왕십리의 노동자연대 사무실에서는 커다란 화면 앞에서 노연 동지들이 모여 크리스마스를 기념했다. 화면에는 SWP의 간부진들이 한국 노동자연대에게 크리스마스 축사를 보내는 화상통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모두의 얼굴이 함박웃음이었다.

진붕이들은 방금 수능이 끝나고 만끽한 자유를 누리느라 갤리젠이 확연히 적어졌다. 송치용 선생님도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고있었다.

모멘텀은 명절모임이 있을 때마다 카이저라이히를 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들은 게임에서라도 당내 사정의 아픔을 달래보고자 했지만, 냉혹한 빌헬름 폐하는 그것마저 용납하지 않았다.

인천의 음습한 사무실에서는 한 무리의 애국투사들이 모여 미제에서 연원한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이 파티가 미제에서 기원한게 뭐 어떠랴? 원래 이런 행사가 있어야 품성으로 후배들을 보듬을 기회가 생기는 법이었다. 5인 이상 결합 금지는 그들에게 법적인 문제가 되지 않았다. 같은 건물에 주민등록을 둔 인원들에게는 규제 적용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붉은 옷을 입은 대머리 털보는, 전 세계의 노동자들과 그들의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재산을 분배해주었다. 하나의 붉은 유령이 온 세계를 배회하는 것은 오직 한해 오늘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