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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년간 양적 성장을 거듭해온 한국은 이제 아시아 여러 나라 주민들에게 꿈의 나라가 되었다. 마치 우리가 예전에 미국을 그렇게 봤듯이 말이다. 그러나 한국은 아시아의 가난한 나라에서 온 이방인을 ‘환대’해주지 않는다. 한국인들이 아시아의 빈곤국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다.

이런 원인을 민족주의 일반에서 찾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 본질은 민족주의가 아닌 제1세계주의다. 지난 30년간 한국의 민족주의는 꾸준히 약화되어왔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시절만해도 많은 젊은이들이 통일을 희망했지만, 지금은 조선을 같은 민족이 아닌 다른 국가 정도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재결합도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1세계주의란 무엇인가? 한국인이 스스로를 미국과 서북유럽과 함께 제1세계 일원으로 인식하는 경향이다. 미국인이 원주민을, 프랑스인이 베트남인을, 벨기에인이 콩고인을 인간으로 보지 않았듯이, 한국인도 그러는 것이다. (물론 제국주의 팽창기에는 민족주의가 남아있었지만 지금 한국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도 있다.) 한국인은 제2세계 일원인 중국과 조선을, 제3세계 일원인 많은 나라를 무시한다.

이런 인식 하에서 민족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오직 ‘일류국가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만 남는다. 민족 없는 국가주의라고 표현하면 적절하다. 중국동포들은 대한민국의 이익을 침해하고, 우리보다 열등한 국가 출신이라는 점에서 멸시받는다.

하지만 한국이 스스로 제1세계 일원임을 자랑하고 다닌다한들,
‘백인 형님’들이 인정해줄까? 한때 경제규모로 소련을 앞질렀던 일본조차도 백인들로부터 ‘돈많은 촌놈’ 취급을 당한 것이 현실이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구실로 공효진과 유아인이 버버리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되지 않았는가. 우리가 아무리 명예백인 코스프레를 해도, 양키 흰둥이들에게 우리는 ‘저열한 동양놈’일뿐이다.

현실을 직시하자. 아시아의 가난한 친구들을 착취하지말고 그들과 연대하자. 그리고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자. 서구의 일체화 책동에 맞서 민족의 자주를 선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