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주의 정치적 진보주의자들은 말 그대로 사회의 신속한 변화를 추구한다. 알다시피 개념 자체는 선악이 없으며 어디에든 상대적으로 적용되는 개념이다.그러나 앞서 보수주의에서 좋지 않은 예시를 들었으니 그에 상응하여 진보주의도 안좋은 예시를 들겠다. 19세기 미국의 흑인 노예해방 운동조직이었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굉장히 전투적이고 비타협적인 해방론자들이었다. 그들은 어떠한 대안과 타협, 점진적 논의도 거부한 채많은 피를 흩뿌려 결국 남북전쟁의 주요 시발점 중 하나가 되었다. 노예 해방이 언젠가는 이루어질 일이었다지만, 당장 내 눈앞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지 않으면 다같이 죽자 식이었던 것이다.대개 그들은 자신들이 정의롭고 올바른 윤리관을 가졌다고 믿는다. 그것이 그들의 동력이 된다.하지만 그로 인해 희생된 자들은 어떤 윤리 의식에 기반해 합리화 할 생각인가.
지금 인터넷에서 이 글을 읽으며 시간낭비하고 있는 당신은 미국 역사보다는 '폴아웃'이란 게임을 해봤을 확률이 높다.폴아웃4에 등장하는 '레일로드'란 단체가 바로 이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서 모티브를 따 창작한 단체다.신스(자아를 가진 기계 유기체)를 해방하고자 했던 그들은자신들의 도덕, 윤리 의식이 나름 매우 숭고한 가치를 지녔다고 믿었다. 그들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과 생활조차도 안정되지 않은 작중 커먼웰스에서 누가 얼마나 그들의 구름 위 윤리관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주겠는가. 그들은 자신들의 숭고한 철학을 지키기 위해 그 누구와도 협의를 거치지 않은 채 급진적인 방식으로 인간의 미래를 결정지었다. 신스 일부를 해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력을 통해인스티튜트(인간의 나은 미래를 보장할 수 있었던 과학기술 단체)의 모든 것을 아예 궤멸시켜버린 것이다.물론 인스티튜트는 과정에서 분명히 윤리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단체이지만그들이 갖고 있던 '더 나은 인간의 미래'를 완전히 없애버려도 된다고 커먼웰스의 누가 동의해주었으며누구와 협의를 거치고, 어떤 방식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는가. 커먼웰스 주민들의 삶은 앞으로 더욱 각박해질 것이고, 신스와의 공존 문제따위는 논의할 가치도 얻기 힘들 것이다.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진보는 커녕 오히려 신스와 인간 모두에게 더 길고 암울한 미래를 만든 일일 수도 있다.
비록 게임의 예일 뿐이지만, 이는 일부 급진적 진보가 역사 속에서 비판을 받아왔던 이유와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한다.국내에서도 예를 들면 민주노총이라던가, 워마드라던가, 무지개 등등 같은 맥락으로 비판받는 케이스가 많다.소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논리로 '약자 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들의 모든 행동을 정당화한다.자신들로 인해 피해를 받은 다른 사회의 약자들에게조차 일말의 동정도, 자비도 없다. 일부 진보언론과 진보지식인들은 이를 무조건적으로 부추길 뿐, 아무런 책임감을 보이지 않는다.최근에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로 '수구 좌파'라는 말도 등장했다. 그들은 대개 점진적 논의나 타협을 거부한다.변화라는 것은 대부분 긴 시간을 가지고 많은 논의와 시행 착오를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는 것이 후유증이 적다.그러지 않으면 많은 희생이 뒤따른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준다. 하지만 진보주의적인 테스트 결과를 강하게 내보인 당신의 생각은 좀 다를지도 모른다.그나마 그런 자들이 있어서 지금이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틀렸다고 하지는 않겠다. 잘해보라. 다만 비판은 감수해야할 것이다.


분배주의 자본주의에서 성장과 분배에 대한 이론은 무엇을 먼저 우선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성장주의적 자본주의는 파이를 먼저 키운 후, 분배를 말한다.이는 대개 기업친화적이며, 노조철폐 및 낙수효과를 부르짖는다. 분배주의적 자본주의는 키워진 파이의 적절한 배부 방법에 중점을 두는 자본주의다.대개 기업규제, 노동법강화, 복지정책중심, 분수효과를 주장한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성장주의 논리만이 나라를 지배했다. 그것이 필요한 시기가 있었다.하지만 그로 인해 양극화가 심해지자 내수는 얼어붙고 삶의 만족도는 바닥을 치게 되었다.반면 북유럽은 분배주의에도 신경을 써 국민 행복도까지 높은 공동체를 이뤘다.다만 우리가 스칸디나비아(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식의 사민주의를 따라하긴 어렵다.위 3개 국가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되어 재정이 튼튼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보다 분배주의 경제론을 주장한 미국의 경제학자 마이클 쿤을 만나보는 것이 좋다.그는 경제의 불평등과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화되어 상위 1%가 자본의 90%를 소유하게 될 것이라 예견했으며 이로 인해 사실상 봉건시대 신분제로의 회귀가 되어 근로자 근로의욕 상실, 중산층 붕괴, 결국 국가 경제마저 재앙이 초래할 것이므로 기업의 자본 독점화는 규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성장을 위한 분배'를 뜻한 셈이다.국내에선 장하성 교수가 오래전부터 이를 주장했고, 김상조 위원장은 분수/낙수 투트랙을 돌릴 것이라 했다.최근엔 보수적 경제학자들도 이에 공감하며 경제민주화를 말하는 사람이 많다.
당신 또한, 이러한 '선분배 후성장(개인과 기업의 동반성장)'이 다소 느릴지라도 튼튼하게 가는 길임을 공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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