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해방이라는 인류사적 텔로스는 우리가 좋든 싫든 신성의 영역에 속한 개념임. 문자 그대로 신의 개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지극히 탈역사적/탈인간적 사건일 것이라는 맥락에서 그러하다고 생각함. 계급의 발생 이후로 끊임 없이 인간을 속박해온 체재의 철폐가 인간(개인)을 초월해서 촉발되지 않는다면 그건 유사해방에 불과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좌파 내지는 극좌파는 상대성이나 대화나 타협 같은 자유주의 반동의 헛소리는 다 씹어 먹어버릴 신성한 심판을 향한 절대적 진리를 신앙해야함. 그리고 이런 소신을 가진 사람이 무신론자일 수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