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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우파 유튜버들은 ‘경제적 자유주의(국가의 시장 개입과 복지를 반대하는 극단적 시장주의)’를 강력히 표방한다. 다만 경제 시스템에 대한 무지를 너무 노골적이고 공공연하게 드러내곤 해서 경제적 자유주의자로 봐도 될지 모르겠다. 반국가주의(anti-statist) 색채를 띠기 마련인 경제적 자유주의는, 국가폭력까지 정당화하는 극단적 국가주의와 어울리기 힘든 이념이다. 해외의 포퓰리즘 정당들 가운데서도 두 이념을 함께 표방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 희귀한 사례 중 하나가 독일 연방의회에서 제3당의 지위로 부상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다. 김주호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박사가 2018년 5월 〈독일과유럽연구 아시아저널(Asian Journal of German and European Studies)〉에 발표한 논문 ‘독일 대안당의 급진적 시장 지향 정책과 비혜택 집단의 지지’에 따르면, AfD는 국가의 경제 개입(최저임금, 세금, 복지, 정부 보조금, 무역장벽, 은행 구제금융)을 반대하는 급진적 시장주의와 국가·민족주의(national conservative)를 동시에 표방한다. AfD의 국가·민족주의자들은 유럽연합(EU)이 독일의 국가 주권과 민족 정체성을 훼손한다며 강력한 반(反)이민·반난민 노선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우파 유튜버들과 달리 AfD의 급진적 시장주의자들은 극단적 국가주의를 주장하지 않는다. 같은 당내의 다른 그룹이다. AfD는 양대 정치세력의 동맹체다.


이념적으로 어울리기 힘든 두 세력이 동맹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김주호 박사의 주장을 요약하면, 시장주의자들은 국가의 시장 개입과 복지정책을 반대하는 정책으로는 저소득층의 지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국가·민족주의자들을 끌어들였다. 국가·민족주의자들은 파시즘을 연상케 하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숨기기 위해 시장주의자들이 필요했다.


이념적 접점이 발견되기도 한다. 김주호 박사에 따르면, AfD의 경제적 자유주의자들은 독일의 경제적 성공이 독일인들의 ‘선천적(innate) 우월성’ 덕분이라고 믿는다. 독일인들의 민족성이 남유럽인들과 달리 본질적으로 근면하고 생산적이기 때문에 독일이 국제시장의 승자로 떠오를 수 있었다는 논리다. 이념상 이질적인 경제적 자유주의와 국가·민족주의가 인종주의(독일인의 선천적 우월성)를 매개로 AfD라는 극우 정치연합체를 탄생시킨 것이다.


아직까지는 극소수 사례이긴 한데, 어느정도 좌파적 성향이 있는 유럽에서는 저런 사례가 드물지는 몰라도, 한국이나 미국 같은 국가는 충분히 나올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 한다.

내가 리버테리안을 필요 이상으로 혐오하고 경계하는 이유임. 네오 파시즘의 부족한 부분을 신자유주의/리버테리안들이 채워 줄 수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