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숙은 긍 다시에 어느 사립어학교의 학생이었다. 하루 아 침에 일이 일어나자 그는 팔을 걷고 가두(街頭)로 나서서 각 여학교와 연락을 취하고 남자도 따를 수 없을 만큼 민첩하 게 활동을 하다가 육체의 자유를 잃은 몸이 되었다.그 뒤에 감옥으로 넘어가서 여러달 동안 고초를 겪다가 나 왔기 때문에 여류 투사로서 경향에 이름이 났다. 그때에 각 민간신문에서는 최계숙의 사진을 이단으로 커다랗게 내고 약력까지 실었다. 그래서 남녀를 물론하고 그 당시에 학생 들은 신문을 펴들고『에에키 조선의 짠다아크가 났군.』하고 빈정거리기도 하고『아니야, 로오자 룩센부룩을 외딴치겠는 걸.』하고는 제멋대로 품평하듯 하며 지껄였다. 그러자 최계숙 이는 벌써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하나도 아니요 둘이나 된다. 삼각연애가 얼크러져서 죽을둥 살둥 하는 판이란다─ 이제나 저제나 남의 말에는, 더군다나 젊은 여자의 일이라 면 머리를 싸매고 덤비는 축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런 소문 이 옮아 다니는 동안에 「최계숙」이란 이름이 슬그머니 유 명해졌던 것이다.
-심훈, 영원의 미소, 1933년
-심훈, 영원의 미소, 193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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