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어렸을 때 아빠가 나 08년 촛불 시위 데리고 가심. 난 무슨 상황인진 몰라도 걍 아빠 따라서 이명박은 물러가라 외치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와서 사람들 밀고 물대포 쏘는거임. 경찰 아저씨들은 분명 날 지켜주시는 분들인데, 왜 촛불 들고 구호 외치는 사람들 막 잡아가고 물대포 쏘는지 모르겠어서 엄청 혼란스럽고 무서웠음.

옆에서는 백발 할아버지가 물대포 맞아서 쓰러지고, 사람들은 막 꺅꺅 거리는 거야. 경찰 아저씨가 무섭게 느껴진건 그 때가 처음이었음. 난 얼굴 파래져서 그대로 몸 굳었는데, 격화될 즈음 타이밍에서 아빠가 나 데리고 탈출하셨음.

사실 이 경험 겪고서도 청소년기에는 꽤 오랫동안 오른 쪽에 가까운 이념 가지고 있기는 했는데, 그 후로 시위 진압이나 파업현장 진압, 강자의 횡포 같은거 보면 그 때 트라우마 생각나서 막 손 떨리고 감정적으로 힘들었어. 그게 아마 지금 내가 좌파가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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