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을 읽으면서 느낀 게, 정신의학이 악용하면 정말 무섭다는 거였음.
사실 시스템의 문제인데, 그 문제를 외면하고 오로지 의학에만 의존하게 만드는 거지.
대표적인 게 바로 우울증임. 사실 우울증의 원인은 수많은 사회시스템이 갖는 결함들에 개인이 끼이면서 터지게 되는 경우가 많음. 왕따라던가 과다한 업무라던가... 근본적으로 보면 사회시스템을 개혁해야 비로소 우울증의 원인이 사라지는 거임.
하지만 정신의학은 이 모든 걸 그 개인의 문제로 돌려버릴 수 있음.
우울증에 걸렸다? 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함. 약좀 먹고. 그러면 나아진다고 함.
시스템에 대한 비판은 소멸하고, 오로지 '병자'로서의 개인만 남게됨.
이것을 대표적으로 악용하는 게 바로 브라질임. 브라질의 빈곤층은 근본적으로 사회시스템의 실패로 인해 빈곤으로 내몰리고 그 속에서 벗어나지 못해 무기력함을 느낌. 따라서 실제로 이들의 무기력함을 해소시키기 위해선 사회시스템을 개혁해야함.
하지만 실제는? 그 빈곤층의 무기력함을 단지 정신병으로 규정하고, 그 자체를 '치료'한다면서 약만 던져줌. 사회시스템이 변하지 않으니 그 정신병은 점차 늘어나겠지만, 어떡하리. 그냥 개인의 잘못인 것을.
전에는 안 그랬는 데, 요즘애들이 나약해서 문제가 있다는 어른들이 오마주 되지? 그 어른들 시대에는 없었을까? 아님. 군대에서 죽어나간 사람 자체는 요즘보다 그때가 더 많았음. 다만 규정화되지 않고 덮여있었기 때문에 몰랐을 뿐이지.

정신 의학 자체가 문제있다고 하는 것은 아님.
다만 정신 의학을 현상이 아닌 본질로 '보게끔 하고', 진정한 본질을 은폐하는 그것이 누군가, 에 대해선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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