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번 아주 명확한 목적에 기여하는 엄격하게 범위를 정한 협정이나, 실무에 한정된 그런 협정을 미리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를테면, 반(反)제국주의 시위를 조직하거나, 외국 조차지의 파업자를 위해 중국 상인들의 도움을 얻으려고 국민당의 청년 학생과 맺는 협정 같은 경우가 그렇다. (중략) 우리를 전혀 구속하지 않고, 우리에게 정치적으로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 그런 순전히 실무적인 협정은 해당 시기에 유리하다면, 악마와도 맺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 악마에게 통상 기독교로 개종해야 되고, 그 뿔을 노동자 농민에 대해서가 아니라 칭찬할 만한 행위에만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악마의 옹호자로 처신하는 것이며, 그의 후견인이 되게 해달라고 악마에게 구걸하는 것이다.'
-레프 트로츠키, <레닌 이후의 제3인터내셔널>
애초에 정치적으로 대립하면서 연대하겠다는 건 특정 사안에 대해서 방향이 일시적으로 일치해서 함께하겠다는 건데, 정치적인 기준을 끌어들여서 누군 되고 누군 안된다?
북한 정권에 대한 정치적 지지에 반대하고, 페미니즘에 반대하면서 '김일성에 반대하는 친북', ' 메갈에 반대하는 페미'를 찾아나서겠다는 건 실제로는 친북과 페미니즘의 옹호자로 처신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올바르게 처신하거나 배신하지 않는 친북, 페미니스트, 자유주의자, 사회민주주의자, 스탈린주의자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품지 않고, 모두와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레프 트로츠키, <레닌 이후의 제3인터내셔널>
애초에 정치적으로 대립하면서 연대하겠다는 건 특정 사안에 대해서 방향이 일시적으로 일치해서 함께하겠다는 건데, 정치적인 기준을 끌어들여서 누군 되고 누군 안된다?
북한 정권에 대한 정치적 지지에 반대하고, 페미니즘에 반대하면서 '김일성에 반대하는 친북', ' 메갈에 반대하는 페미'를 찾아나서겠다는 건 실제로는 친북과 페미니즘의 옹호자로 처신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올바르게 처신하거나 배신하지 않는 친북, 페미니스트, 자유주의자, 사회민주주의자, 스탈린주의자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품지 않고, 모두와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대충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악마에게 연대의 무엇인가를 요구하는 것이 실제로는 악마의 옹호자로 처신하는 것이라 논리가 무슨 말인지 잘 이해 안가요 어떤 의도에서 트로츠키가 한 말인지 자세한 설명 좀 요
'실무적으로', 연대에 참여하는 데 그 조건을 '정치적으로 올바른 노선이여야 한다', 즉 우리의 이런저런 정치적 입장에 동의해야 한다고 정해놓는 것은 결국 순전히 실무적인 이유로 손 잡은 것 뿐인 상대를 정치적으로 치장해 주는 것이 된다는 것.
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 반대 운동 하는데 '진정한 반제국주의' 자유주의자, 사민주의자와만 연대하겠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는 우리가 연대한 자유주의자, 사민주의자에게 사실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진정한 반제국주의자'라는 외피를 씌워주는 것
음 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우리가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서 연대를 했더라도 그 사람들은 그 조건에만 동의했을 뿐 전체적인 생각은 여전히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우리의 조건의 동의했으니 진정한 XX다라고 선언하는건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거라는 의미로 볼수 있나요?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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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애초에 정치적으로 생각이 다른데 '이런저런 올바른 정치적 노선을 가지면 인정한다'고 하는 건 스스로를 '저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믿을만한 XX'라고 속이는 것. 실제로는 실무적인 문제를 위해 손잡은 것 뿐이지 믿을만한 XX란 없는데도.
아예 선을 그을거면 확실히 긋던가 피상적인 조건으로 어떤 애는 우리 편이고 어떤 애는 우리 편이 아니다 거리는 건 하등 도움 안 된다는 것이군요.
그런데 새나가는 말일수도 있지만 의문이 생겨서 글 하나 더 달아봅니다 특정 사안에 대한 방향이 일치한다고 해서 무조건 연대를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요? 예를 들어서 레닌주의자와 네오나치 간에 반자본주의라는 목표가 일치하더라도 나머지 정견 차이가 너무 커서 쉽사리 손을 잡을 수 없잖습니까? 이에 대해서는 생각이 어떠하신지요?
애초에 '반자본주의' 정도로 광범위한 목표라면 일시적인 합의와 연대의 대상이 될 수 없음. 정치적 차이로 인해 그 과정 하나하나가 서로 상반될 수 밖에 없기 때문.
다시 이라크 전쟁반대의 예를 들자면, 자유주의자는 단지 '평화'구호로 시위를 하길 원하는 반면 공산주의자는 이라크의 미군에게 가는 화물 적제를 막기 위한 부두 파업을 원한다면, 시위 행진은 같이 할 수 있지만 구호도 다를 테고, 부두 파업은 같이 할 수 없겠죠
네오나치가 파업자들을 때려죽이지 않고 파업대오를 지키는 것을 돕거나, 노동자들의 가두시위에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 가두시위에 끼는 일은 없으므로 애초에 전혀 목표가 일치하지 않고 단어 발음만 같을 뿐인 '반자본주의'로 연대할 일은 없는 것.
무슨 말인지 이해갑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계속 질문을 드려서 죄송한데 한가지만 더 물어봐도 될까요 님 글을 보니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네요 민족볼셰비즘이나 슈트라서주의 같은 파시즘과 사회주의의 혼종에 대해서 어찌보십니까? 이들도 경제적으로는 좌익이라 파업같은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 일치하면 연대를 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최종적으로는 대립하겠지만
애초에 민족볼셰비즘 자체가 예측이 어려운 혼란스러운 사상이지만, 만약 어떤 일시적이고 특정한 실무적인 사안에 대해 행동이 일치한다면 협정을 맺을 수는 있을 것. 물론 그것이 그들이 '반자본주의'여서도 아니고 그들의 '반자본주의'에 대해 전혀 관심도 없지만.
파시즘류 사상들이 우익적이든 좌익적이든 혼란스럽긴 하죠 아무튼 자본주의식으로 비유하면 좌익 파시즘과의 연대는 비즈니스(?) 관계까지라는 것이군요
참다운 지성인에 감탄했다.
엄격한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대는순간 연대할 자는 한명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