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라스의 일반균형이론은 시장의 작동이 초과수요와 초과공급을 자동적으로 균형상태로 수렴하게 한다는 신고전파의 중심적 이론중 하나다. 이론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 미시경제학 교과서나 인터넷만 봐도 증명까지 잘 나와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우선 수요와 공급의 정의에 따라 총수요와 총공급은 동일하다. 그러므로 팔리지 않은 초과공급과 수요가 존재하지만 살 수 없는 초과수요 또한 동일하다. 이것은 정의상 반드시 참이며, 왈라스의 법칙이라고 불린다. 왈라스의 법칙은 화폐의 수요와 공급도 포함하기 때문에 상품의 초과공급과 화폐의 초과수요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세의 법칙과는 다르다.

왈라스는 하나를 뺀 모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균형이 성립한다면 나머지 하나의 시장에서도 균형이 성립한다는 것을 훌륭하게 증명하였다. 이는 초과수요와 초과공급은 그 정의상 일치하기 때문에, 하나의 시장에서만 초과공급과 초과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바나나에 대한 초과공급과 초과수요는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 한 상품은 초과공급되거나 수요에 비해 부족하여 초과수요가 있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왈라스는 이 당연한 결과로부터 전체 시장은 자동적으로 균형을 찾아간다는 잘못된 결론을 내렸고, 그 잘못된 결론은 아직도 주류경제학에서 답습되고 있다. 왜 왈라스와 그 제자들이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들의 이론 자체에서 자동적으로 시장이 균형을 이룬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즉 하나를 뺀 모든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균형이 성립한다면 나머지 하나의 시장에서도 균형이 성립한다는 것은 곧 하나의 시장에서 불균형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하나 이상의 다른 시장에도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바나나가 초과수요가 있거나 초과공급이 있다면 이것은 반드시 리치, 펜치, 가물치 등의 시장에서도 초과공급 또는 초과수요, 즉 불균형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 또한 이 시장들의 불균형은 또다시 다른 시장들로 파급된다.

왈라스와 그의 제자들은 이런 결론에 반대하여 한 시장의 불균형은 1차적으로는 그 시장에만 영향을 미치며, 상품이 충분히 많다면 다른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2차적이며 매우 작을 것이라는 논리를 폈지만, 현실에서 그렇다는 증거는 없으며, 애초에 한 상품시장의 불균형은 필연적으로 다른 상품 시장의 불균형을 전제한다고 증명한 것이 바로 왈라스이므로 매우 궁색한 주장이다.  

사실상 왈라스의 일반균형이론은 일반불균형이론이다. 마르크스가 생전에 왈라스의 이론을 접했다면 매우 기뻐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