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맹켄(Alan menken) 이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을 거쳐
완성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작법은
이제 클래식이라고 불릴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건 브로드웨이 뮤지컬과는 다른,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기본이 되었죠.
(물론 이제는 오히려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
하지만 모두가 그 때 그 작품들을
아직도 사랑하고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 구성이 얼마나 훌륭하고
완성도가 높은지
알 수 있습니다.
1.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가족 영화고 아이들의 집중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100분 이하의 상영시간을
고집합니다.
인어공주는 82분, 미녀와 야수는 84분이었죠.
KDH도 이 기준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 제한이 서사를 제약한다는 비판은
언제나 제기되어왔지만,
그럼에도 이 시간이 준수되는 것은
이걸 보는 주 시청층이 아이들이었기 때문입니다.
2.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디즈니 클래식은
노래와 서사가 교차되고
서사 파트를 노래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곡 수에 제한이 있습니다. 보통은 6~7곡이죠.
그래서 들어가는 노래들은 정해져있습니다.
1) Who am I Song
-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설명하는 노래입니다.
보통은 세계관의 설명과 결합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미녀와 야수의 [벨] , 모아나의 [아임 모아나]
등이 있습니다.
KDH는 How It's Done 으로
완벽한 오프닝 시퀀스를 만듭니다.
2) What I want Song
-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설명했으면
주인공이 무엇을 하려는지, 그 심적 동인도
설명해야 하겠죠.
대표적으로 인어공주의 [팟 오브 유어 월드],
겨울왕국2 의 [인투 디 언논] 등이 있습니다.
KDH는 Golden 이 이 역할을 정말 훌륭하게 해냈죠.
3) 캐릭터송
- 디즈니 뮤지컬이 주인공만으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역할과 서사를 부여해야 하죠.
하지만 이 인물은 사이드킥일수도,
반동인물일 수도 있어서
곡 자체가 애매해지기 쉽습니다.
미녀와 야수의 [비 아워 게스트],
알라딘의 [프렌드 라잌 미],
모아나의 [유어 웰컴],
라이언킹의 [하쿠나 마타타] 등이 있습니다.
KDH는 반동인물인 사자보이즈의 소다팝이 여기 해당합니다.
4) 빌런송
- 매력적인 악역의 존재가 항상 디즈니 뮤지컬의
필수요소입니다. 그래서 이게 무엇보다도 중요했죠.
(요즘은 빌런을 삭제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만)
하지만 다스베이더와 조커(다크나이트)가 지금도 회자되는
것처럼, 악역의 존재는 항상 주인공의 극복서사를
만들기 때문에 결코 빠질 수가 없고,
훌륭한 평가를 받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는 항상
최고의 빌런송이 있었습니다.
라이언킹의 [비 프리페어드],
인어공주의 [푸어 언포추너트 소울즈]
라푼젤의 [마더 노우즈 베스트] 가 그렇죠.
KDH는 디즈니가 그토록 원했지만 만들지 못했던 빌런송을
사자보이즈의 [Your Idol] 로 해냈습니다.
5) 겁주는 노래 (Scare song)
- 디즈니 뮤지컬을 평가할 때 잘 얘기하지 않는 노래입니다만,
서사를 이끌어가려면 갈등 구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갈등을 보여주는 노래 또한 빠지지 않습니다.
미녀와야수의 [몹 송],
겨울왕국의 [프로즌 하트],
[포 더 퍼스트타임 인 포에버(리프라이즈)]
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KDH에선 Take Down 이 갈등구조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만드는 훌륭한 기능을 하죠
6) 러브 송
- 디즈니 뮤지컬에는 남녀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도 빠질 수 없죠.
인어공주의 [키스 더 걸]
미녀와 야수의 [뷰티 앤 더 비스트]
알라딘의 [어 홀 뉴 월드]
라이언킹의 [캔 유 필 더 럽 투나잇]
KDH 에선 Free 가 러브송의 위치에서
오히려 희망을 얘기하는 훨씬 더 진전된 역할을 합니다
7) 대단원
-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클라이막스는
좀 뻔하긴 하지만 주제가(main theme)의 리프라이즈로
정해져 있습니다.
즉 주제가를 훌륭하게 재연하는 것으로 막을 내리죠.
라이언킹의 [더 서클 오브 라이프] 가
가장 훌륭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KDH에선 Golden의 Reprise인 What It sounds like 로
모든 것을 마무리합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즈는
지금까지 나온
그 어느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보다도
저 작법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습니다.
막상 정립자인 앨런 멩켄도
완벽하게 저 구성을 해낸 적이 없었거든요.
KDH는
디즈니팬들이 가장 기다려온
디즈니(아님) 뮤지컬일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 영상 연출을 뮤지컬 식으로 한게 아니라 케이팝 무대 퍼포먼스 방식으로 한게 ㄹㅇ 킥인거 같음. 딱 케이팝 식으로 포인트 잡는 카메라 워킹이나 무대 매너가 애니메이터된 영상이랑 ㅈㄴ 잘 어우러져서 연출되는데 진짜 짜릿하더라. 그중 유어 아이돌 무대가 탑 오브 탑임. 몇번이나 돌리고 정지해 가면서 봤는지 ㅎ
카메라워크에서 디즈니 압살함
글 퀄리티가 여기다 쓰기 너무 아까운데 딸깍해서 유튜브에라도 올려봐
으으아아
나도 디즈니식 한국 애니메이션 진짜 많이 기다렸는데 케데헌이 해줌 ㅋㅋㅋㅋㅋ
바리공주가 나올까 낙랑공주가 나올까 심청이 나올까 등등 했는데 그냥 KPOP IDOL QUEEN ㅋㅋㅋㅋ 이거지ㅋㅋㅋㅋ
백퍼 공감. 그리고 빌런송의 경우 보통은 빌런의 소개나 사상이나 목적을 위해 중초반에 넣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정말 be prepared나 hellfire 같이 기막히게 뽑힌게 아니면 본전을 못찾는 경우가 많음. (모아나의 샤이니 같이 대놓고 뜬금없지만 워낙 catchy한 기믹을 빼고는...). 그런데 본작은 마지막 주인공의 절망적인 상황이 극한에 다다랐을때 빌런송을 박아버려서 카타르시스가 배가 될수 밖에. 위에도 썼지만 영리하게 노래를 연출한거임
곡 선정도 훌륭하고, 곡 배치도 훌륭하고, 곡 하나하나의 디테일과 서사의 결합도 훌륭하고, 절정 결말로 이어지는 배치도 진짜 훌륭해
아 포카혼타스의 Savages가 있긴 하구나.. 근데 생각해보니 그건 전형적인 빌런송보다는 두 세력의 갈등노래이니 좀 다르군....
개인적으로 하나 추가하자면, 빌런송 막판에 진우가 엔트런스 쳐다보면서 마지막 미련을 가지는 순간 각성한 루미가 등장하는 시퀀스도 괜찮았음. 드래곤볼 초기 손오공의 주인공서사 비슷한건데 (선역조연 전부 털리고 '오공 제발와줘!' -> 와서 최종보스 상대) 드래곤볼과 차이점이라면 빌런측인 진우도 이 혼란을 바로잡아줄 주인공(루미)의 등장을 원하고 있었다는거
글 짱 잘쓰시는데 진짜루 여기서만 보기 넘 아쉽다
이거 까딱하면 렉카충들이 유튜브 숏츠로 tts음성 넣어서 영상 만들고 조회수 달달하게 뽑아먹을거같은데
뭐 어땡
@MARGARON '그 충청도사투리'만 쓰지마라 제발
@ㅇㅇ(125.128) 그게 몬데 씹덕아
@MARGARON 유튜브 숏츠 목소리 있잖아 그 좆같은거ㅋㅋㅋ
@ㅇㅇ(125.128) 아 숏츠 목소리 얘기한거구나 나보고 말한건줄ㅋㅋㅋㅋㅋㅋ 하도 양산형 숏츠에다 tts 갖다쓰니까 다들 갖다 쓰는 그 특유의 음성 진짜 집어치웠으면좋겠음ㅋㅋㅋㅋㅋ
@MARGARON 공감120% 댓글만 두개 달았는데 내가 왜 시비걸겠누ㅋㅋㅋㅋㅋㅋ
@ㅇㅇ(125.128) ㅋㅋㅋㅋㅋ 그러게 괜히 발끈해서 날카롭게 말한거 미안 좋은하루 보내라
겨울왕국 love is an open door는 러브송이냐 빌런송이냐
사상검증 멈춰...!
@ㅇㅇ(175.2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분석 잘했다
보통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KPOP 장면을 잘 조화롭게 넣어서 만든듯 ㅋㅋ
아까 길패했는데 정독하고 추천 누름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이거 관련으로 해외에도 이 디즈니 작법이라는게 있나 싶어서 작곡가 포함해서 본문 키워드 영문 검색하는데 디즈니 클리셰라도 영문 내용이 없는데 디즈니 작법이라는게 정리된 글이 있음?
나도 이거 궁금함 디즈니 작법이란게 있구나 해서 찾아보려는데 나오는게 없네
이런 식으로 모아놓진 않았을걸. 그런데 디즈니 팬이라면 대체로 알고 있는 거여서.
진짜 궁금해서 작곡가 이름 디즈니 작법 클리셰 왕도 등등 검색해도 디즈니 디렉터들의 스토링텔링 클리셰등 인터뷰는 있는데 해당 내용은 나오는게 없어서 본문에 적은 캐릭터 빌런 스케어 등 영단어로 검색하는데도 안나옴..
https://www.vulture.com/article/disney-i-want-songs-ranked.html 이런식으로 다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임
그럼 그건 디즈니 작법이라는게 애초에 그냥 팬들이 좋아하는거지 공식적으로 따라갈수있는건 없는거 아냐..? 이걸 작곡가가 정립한 작법이라고 해놓고 걍 팬들이 좋아하고 피셜은 없는거임 해버리면... 글은 디즈니가 정립한 작법에 따라가서 훌륭하다고 하면서 사실 그런건 없는거잖어.. 나 진짜 궁금해서 디즈니팬들이 해당 내용 비슷하게라도 적은 내용 있봤했는데 없었음
글쓴이한테 뭐라는건 아닌데 글쓴이가 올린 주소는 이건 본문이랑 너무 다른 글인듯 진짜 흔한 디즈니 베스트 송 모아놓은 글인데..
@ㅇㅇ(222.100) https://en.wikipedia.org/wiki/%22I_Want%22_song 그럼 뭐 위키로 대체하지
글쓴이가 던져준 위키 포함된 아카이브 글들 읽는 중인데 읽을 수록 일단 디즈니가 정립한 공식은 없고 스티브 슈워츠가 말한 It's not really that there is a "formula" for these things 15분 이내에 정체성을 보여주는 곡 얘길 제외하고는 본문에서 작곡가가 저런 작법을 정립했다는 얘긴 없어서..
본문 넘버링 되어있는 것들 지금 저런 직접 실제로 작곡가가 얘기하고 만들어져있다고 퍼져있던데 이런 내용이라면 추가설명 넣는게 혼돈 피하는 일 아닐까..? 나도 참고로 타까이트에서 저거 실제로 있는거라고 해서 여기 넘어오게 된거라서
@ㅇㅇ(118.235) 아아 뭐 그런식으로 퍼졌구나.. 앨런 멩켄이 디즈니 뮤지컬을 정립했다는 거에는 진짜 아무 의심도 없음. 이건 리퍼런스조차 필요 없을 정도. 그리고 그 작품들에서 나오는 공통적인 부분들을 분류하자면 저렇게 된다는거지.
ㅇㅇ 나도 넘버링 된 부분에 대해서 실제로 저런 작법이 있다는 식으로 읽혀서 개인적으로 케데헌 해외 비평을 봐도 뮤지컬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발전 시켜서 오히려 디즈니 고전을 답습하는 방식이었다면 못만들었다는 의견이 많아서 이렇게 퍼지는데에 우려가 있어서 찾아봤어 글 잘 읽었어
@ㅇㅇ(118.235) 나도 디즈니 씹덕이라 작품 나오면 메이킹 필름 많이 찾아보는데 그런 단편적인 것들이 내 안에 쌓인 걸 그냥 디씨라서 썼을 뿐인데 마치 특정 작법이 존재하고 그 작법들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으로 읽혔을수도 있겠구나..
빌런송(중요)
좋은 분석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