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영리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대중들에게 쉽게 먹힐 만한 K pop이라는 장르를 주제로 상업적인 성공을 잘 이뤄냈다는 점이 아닌, 진짜 영화의 완성도를 봤을 때 이야기다.
이번에 이야기하고 싶은 건… 골든 무비에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훌륭하게 잘 연출한 장면 하나를 공유하고 싶어서 장문을 올림.
극 중 Golden의 무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요소를 멋지게 활용하는 연출을 보여줬는데…
그 두 요소중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색(황금빛)’일 거임.
색이야 어찌 보면 뭐 당연히 알 수 있는 거라(노래 제목부터가…)
또 하나의 요소를 이야기하자면 ‘공간’을 이야기하고 싶음.
특히 공간을 이용한 연출은 루미의 고뇌를 노래하는 부분에서 빛을 발함을 볼 수 있는데
공간의 연출을 이용해서 루미가 처한 상황과 갈등을 표현한 이 장면은 개인적으로 처음 봤을 때 ‘제작진 이 새끼들 진심이구나’ 라고 느낀 부분임.
우선 공간의 시작으로 메니저인 바비를 필두로 한 영상 스테이지를 보여준다. 극중 일반인들이 흔히 아는 ‘아이돌’로서의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여기서 카메라 워크는 벽을 굳이 스크롤까지 하고 보여주면서(컷 전환으로 처리하지 않고 일부러 벽을 강조하며 롱테이크로)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는 걸 볼 수 있어.
이 컷에서는 조이와 미라가 서로 사적인 대기실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여기는 보통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 다시 말해 대중이 아이돌로서 아는 헌트릭스가
아닌 헌터로서 그들이 갖는 정체성과 그것을 서로가 공유하는 상황을 상징하는 거라 봐도 된다.
하지만 아직도 이 공간에는 루미가 없지…(액자도 루미가 없는 걸 알 수 있음).
자, 여기에서 한 번 더 ‘굳이’ 벽을 스크롤하는 연출로 보여주며 지나가며 루미의 공간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즉 헌터로서의 정체성에 하나의 벽을 더 추가해서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맴버들에게까지 뭔가 공유하지 못하는 비밀(벽)이 사실 하나 더 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한 단절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연출하고 있음.
여기에 또 재밌는 건… 화면 프레임에서 루미의 방에서 아이돌과 관련된 소품들은 전부 중앙선보다 좌측으로 몰아넣고 (액자 포함) 루미는 최대한 우측의 벽(미라&조이와 본인의 방 사이에 놓인 벽)으로 몸을 기대고 있는데, 이는 루미가 사실 자신이 말 못할 뭔가를 그들과 공유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내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걸 최대한 공간 연출로 보여주는 재미있는 컷임
이렇듯 자잘한 장면에서부터 심오한 컷까지 영화가 영리하게 연출한 장면이 파면 팔수록 한 두개가 아님을 알게 되었는지라 정말 애정을 가지고 만든 작품임을 다시 한번 느낌.
단순히 K pop이라는 소재를 영화 중에 강제적으로 우겨 넣는 게 아닌, 치밀하게 계산된 음악과 영상 그리고 연출을 통해 인물들의 서사 갈등을 그 짧은 시간에 최대한 표현하게 해주려 한 제작진의 노력에 개인적으로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싶다...
잠깐 따로 쉬는줄 알았는데 액자 보니까 진짜 아예 공간이 나뉜거네 ㄹㅇ 디테일 미쳤노
ㅁㅊ... 문신 들킬까봐 대기실도 나눠썼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