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평론계의 아이돌이라 불릴 정도로 영화평론가 중 최고의 인지도와 인기, 두터운 팬덤을 가진 이동진. 네이버 블로그와 그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흘러갑니다. 14년 동안 4천 개가 넘는 포스팅을 남긴 그에게 블로그는 일상 그 자체였다고 말합니다.
Q. 블로그명 ‘언제나 영화처럼’에 숨겨진 의미는?
이전 직장에서 팬카페 같은 걸 만든 적이 있는데 그때도 '언제나 영화처럼'이란 이름이었어요. 많이들 찾아와 주셔서 제가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계기가 되었던 공간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고요. 또 제가 영화평론가라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과도 연관이 됩니다. 전인권 씨의 노래 중에도 '언제나 영화처럼'이란 제목이 있어요. 노래를 특별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블로그명으로 쓰게 됐어요.
Q. 블로그는 이동진에게 사적인 공간인가요? 공적인 공간인가요?
블로그에 사적인 글을 많이 올려주길 원하시는 이웃들도 계세요. 저는 이전 직장에 있을 때부터도 팬들과의 소통을 많이 해왔고 즐기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사적인 이야기에는 선을 그어두는 편이에요. 왜냐면 사람들이 궁금하다고 해서, 혹은 내가 자랑하고 싶다고 해서 모든 것을 공개하기 시작하면 제 삶에서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걸 제가 잘 알고 있어요. 예를 들면 종교, 정치, 가족 등의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하지 않아요. 중요하지 않아서 안 하는 게 아니라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모든 것을 털어놓고 지내는 사이는 없다고 생각해요. 인생의 어떤 문제들은 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삶의 방식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건 그분들의 방식이고요. 그런 부분에서 블로그에서 사적인 이야기, 다정한 이야기, 수다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지만, 또 어떤 제한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블로그와 관련된 특별한 에피소드는?
블로그에서 포스팅을 올린다는 걸 빼면 제게 가장 중요한 건 댓글 읽기예요. 댓글을 보다 보면 친구한테도 이렇게 다정하게는 못 써주시겠다 싶어서 너무 감사할 때가 많아요. 오프라인에서의 관계를 진실한 것으로 생각하고 온라인을 허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니 위장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실제로 그런 경험들이 있었고요. 오히려 진심을 나눌 때 상대의 나이, 성별 등을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14년간 블로그를 운영하며 특별하다고 느낀 건 바로 이웃들입니다. 블로그에서 이름만 봐도 반가운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은 절 알지만 전 그분들의 성별조차 모르지만요. 어떤 분들은 몇 년 있다 떠나기도 해요. 팬심도 식잖아요. 덕질도 쉴 때가 있고. 하지만 그런데도 오랜 시간을 블로그에서 같이 지내다 보니 일종의 친구 같은 느낌이 드는 분들이 많습니다.
자 이제 이동진도 못믿겠으니 이동진 팬덤이 있다는걸 믿을 수 없다고 말해보실까?
대충 팬이 팬덤(빠)은 아니다라고 말장난 칠걸로 예상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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