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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 메인빌런 '데몬퀸'



K-Pop Demon Hunters 2: 거짓된 안식 (False Repose)




Q : 왜 KPDH2 인가?


A : 첫째, 이보다 더 강력한 ‘떡밥’이 있을까?

예를 들어 누가 지금 ‘아바타 4’ 시나리오를 쓴다고 치자. 

(2025년 기준으로 아바타 3까지 나왔다고 해도.) 그게 과연 “후속편 떡밥”으로 KPDH2만큼 매력적일까?


KPDH를 반복시청하며 중독된 팬들에게 “KPDH2”는 물 수밖에 없는 '떡밥'이다. 

그리고 그 팬덤이 이미 글로벌 규모라는 걸 생각하면— 이보다 더 큰 규모의 IP 떡밥이 과연 있을까?



둘째, 99.99% 잘 나와봐야 ‘겨울왕국2’일 확률이 높다.

돈은 벌 수 있다. (겨울왕국2가 약 14억 달러 규모였던 것처럼.)

하지만 서사(네러티브)는? 많은 관객과 평론가들에게 “1편 미만”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빌런이라 부를 만한 존재도, ‘나락’이라 부를 만한 처절한 갈등도 약했고, 

그래서 큰 카타르시스 없이 밋밋하게 흘러가 버렸다.


그럼 K-POP Demon Hunters라고 다를까?

KPDH1에서 루미는 내적 결함(악귀 문양 숨기기)을 극복하고, 

동료와 화해하며 내부 갈등을 해결하고, 외부 최종보스 ‘귀마’까지 격퇴해 완결형 승리를 이미 해냈다.


그 다음 이야기는 뭐가 남지?


루미에게 또 다른 내적 결함을 억지로 하나 더 만든다?

미라나 조이에게 결함을 부여하고 “극복”시키는 이야기로 간다?

이건 딱 전편 우려먹기다.


그렇다고 “최종 보스를 이겼으니 더 쎈 최최종 보스를 만든다”거나, 

“귀마가 갑자기 파워업해서 다시 나타난다”로 가면?


물론 ‘흥행’은 무난하게 될 수도 있다. 어쨌든 IP 파워는 있으니까.

하지만 이야기로서, 네러티브로서 좋은 평가까지 가져갈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그래서 내 예측 모델은 이거였다.

“KPDH 후속편은 아주 잘 나와봐야 ‘겨울왕국2’처럼 돈은 벌지만, 

서사는 무난한 우려먹기 전개가 고작일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뭔데?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내가 구상한 KPDH2 시나리오다.



Q : 겨울왕국2를 ‘무난한 실패(자본주의적으로는 성공)’로 규정했는데, 

그럼 KPDH2 시나리오는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인가?


A : '기본기'다.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


겨울왕국2의 가장 큰 문제는 간단하다. 빌런이 없다.

도시/국가 단위 재난을 만들 힘(얼음 마법 능력)을 가진 ‘엘사’는 있는데, 그녀를 위협할 빌런이 없다. 


결과적으로 이야기는 “과거 추적”에 머물고, 조상 세대의 업보와 저주를 푸는 방향으로 흐르는데—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흥미로운 갈등 엔진이 되긴 어렵다.



겨울왕국1은 메시지가 강했다.

“결함이 있는 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리라.”

이 메시지가 엘사라는 캐릭터 매력과 결합해 세계적 반향을 만들었다.


반면 겨울왕국2는 그 메시지의 엔진이 약했다.

그래서 나는, 같은 함정을 KPDH2에서 피하려면 “기본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KPDH의 장르는 본질적으로

케이팝 음악으로 악에 맞서는 슈퍼히어로 장르물이다.

그렇다면 히어로 장르의 기본 문법에 충실해야 한다.



히어로 장르의 성패를 결정하는 두 가지는:


1. 매력적인 빌런


2. 영웅의 ‘심연’


핵심은 이거다.

영웅 장르물의 성패는 

“얼마나 화려하게 이기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처절하게 무너지느냐”에 달려 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배트맨도, 마블 인피니티 사가도, 그리고 KPDH1도 결국 그 공식이 강력하게 작동했다.

KPDH1에서 루미는 최악의 형태로 악귀 문양이 드러나고, 미라/조이에게 버림받고, 헌트릭스가 해체되고, 

심지어 셀린에게 “나를 끝내달라”고 할 정도로 처절한 나락에 떨어졌다가— 다시 기어 올라와 승리한다. 

그 낙차가 카타르시스였다.



그렇다면 KPDH2는?

전편처럼 “또 다른 결함”을 만들고 “극복”시킨다면 그게 우려먹기다.

단순 파워 인플레이션(더 강한 적 등장)만으로는 KPDH1 수준의 ‘나락’ 설계가 나올 수 없다.


그래서 내가 KPDH2 설계에서 가장 먼저 고민한 건 이것이었다.


> 우리의 영웅 ‘루미’가 어떤 '심연'에 맞서게 될 것인가?


그 답이 바로 ‘거짓된 안식’이다.

이건 “악귀 문양” 같은 결함 레벨이 아니라,

루미의 의지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존재론적 위협(세상을 파괴할 운명)**에 직면하는 나락이다.

그 나락의 막장,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되는 지점이—

KPDH2의 부제목 ‘거짓된 안식’이다.


그리고 그 ‘거짓된 안식’을 통해

히어로 루미의 파멸과 세상의 파멸을 구현하는 

메인 빌런이 바로 '데몬퀸'이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세상의 파멸임을 깨닫고 '거짓된 안식'의 나락에 빠진 영웅 루미가, 

영혼을 포기하라는 유혹에 맞서 '고통 속에서도 노래해야 하는 이유'를 찾아가는 처절한 부활의 서사."



KPDH2 의 메시지


“영혼을 잃지 않는다는 건, 

고통 속에서도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이다.”


결론은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라는 것..

KPDH 1편이 "결함이 있는 나를 받아들이는 이야기"였다면, 

KPDH 2편은 "고통 속에서도 내가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는 이야기"다.


영혼을 포기하면 편해질 수 있다는 유혹(거짓된 안식) 앞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노래하겠다"고 선언하는 루미의 모습.

그 처절하고 아름다운 여정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전 세계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