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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피고인은 올해 1월 8일의 흉행(폭탄 테러)을 현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답]나는 형무소에 수용된 후 불교 이야기를 듣거나 불교 책을 읽거나 하여 
여러 가지 생각을 한 결과 나의 사상은 내가 사바 세계에 있을 때와 아주 다르게 변했습니다. 
나는 金龜(김구)로부터 부추김을 받아 결국 그런 마음이 생겨 천황 폐하에 대해 
난폭한 짓을 했습니다만 오늘에는 굳이 김구를 원망하지는 않으나 
그 사람의 부추김에 놀아난 나 자신의 어리석음을 원망하고 있습니다. 
나의 어리석음으로 엄청난 짓을 해 참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그렇다면 조선인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답]조선인은 대체로 미신적이지만 진정한 신앙은 없고 또 이해력도 낮다고 생각합니다. 
생활 상태, 문화의 정도도 아직 내지(일본) 사람에게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나는 종교로 조선인을 이끌고 정신 수양과 인격 양성 방면으로 힘써 간다면 
조선인도 점점 발전해 내지인(일본인)과 서로 이해하고 융화하여 피차 
일본 국민으로서 유쾌하게 생활해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써 조선인의 행복을 증진시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문]무엇이든 진술할 것은 없는가? 

[답]나는 上海(상해)에 간 뒤 얼마 안 되어 上海(상해)에서 자전거 1대를 들치기 한 적이 있습니다. 
이 일은 말씀드리지 않았으므로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민단의 총무인가 하는 
조선인이 자전거를 들치기 해 오면 팔아 주겠다고 해 마침 돈도 곤란하던 때라 
자전거 1대를 들치기하여 민단 사무소로 갖고 갔더니 중국인 종업원에게 
그것을 팔아 오게 해 나에게는 중국화폐로 12,3圓을 주었습니다. 
후에 이 일을 생각해 보니 나를 일본의 스파이라고 
의심하여 시험해 본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덧붙여 말하거니와 나는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여러분에게 폐를 끼쳐 
어떻게 사죄하는 것이 좋을런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제는 하루라도 빨리 형을 받아 사죄하고 싶습니다. 

한국사 데이터베이스 - 이봉창 재판기록 제 9회 신문조서